[경기인터뷰] 송석진 안전보건공단 경기본부장 “맞춤형 재해예방 지원… 경기도 안전한 일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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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진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 기업의 안전의식과 문화 확산에 노력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홍기웅기자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는 수원·용인·화성 지역을 관할하며 도내 산업안전보건 체계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1월 말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시행되며 도내 산업안전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경기남부지역의 산업안전을 총괄하는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지난 1월 새롭게 취임한 송석진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장을 만나 올 한해 ‘안전한 경기도’를 위한 청사진을 들어봤다.

 

Q. 안전보건공단 경기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3개월이 지나간다. 그간 소회가 궁금하다.

A. 경기남부지역은 전국 건설현장의 14%, 제조 사업장의 22%가 밀집돼 있다. 지난 한해 전국에서 산재로 인한 사고사망자의 14%(84명)가 경기남부지역에서 발생했고, 제가 취임한 이후에도 사망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1월 초 취임하며 우리 지역본부 직원들에게 크게 3가지를 강조했다. 첫째는 정부의 SOC 예산 65% 상반기 집행과 본격적인 산업 활동 시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사망사고 예방 활동을 주문했다. 둘째는 개인의 자율성은 최대한 인정하지만 공직자로서 올바르지 못한 행동은 하지 않는 청렴성을 강조했고, 마지막으로 빠른 기술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위험이 생기고, 위험도 고도화되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지식과 기술의 수준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

 

올 한 해 동안 처음 다짐한 것이 변함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직원들과 소통하며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산업안전 대진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지와 목표에 대해 소개한다면.

A. 지난 1월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상시 근로자 5~49인까지 확대 시행됐지만, 중소규모 사업장은 대기업에 비해 안전관리가 취약하다. 사업장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공단은 중소규모 사업장 스스로 안전관리 수준을 진단하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 공단의 컨설팅과 재정지원 등을 신청하도록 하는 ‘산업안전 대진단’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안전 대진단은 오프라인으로도 할 수 있으나 온라인으로 하면 편리하다. 사이트 또는 QR코드로 접속해 우리 사업장에 해당하는 10가지 항목을 간단하게 체크하면 3색 신호등(빨강, 노랑, 초록)으로 안전관리 수준을 알려준다. 바로 해당 사이트에서 컨설팅과 재정, 교육을 공단에 신청할 수도 있다.

 

관내 중소규모 사업장 전체가 4월 말까지 산업안전 대진단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단기 목표이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업장이 자율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고 목적이다.

 

Q.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중소 영세기업들이 가장 많은데, 도내에서의 ‘산업안전 대진단’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A. 도내 5~49인 중소규모 사업장은 18만8천개소가 있다. 전국의 83만7천개소의 22.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지역본부가 관할하고 있는 경기남부지역은 12만6천개소로 경기도 전체의 67.0%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 지역본부는 자체적으로 매주 수요일을 ‘산업안전 대진단 방문상담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사업장 방문을 통한 대진단의 자세한 홍보와 컨설팅 등 맞춤형 재해예방 지원을 적극 연계하고 있다.

 

또 대진단 참여 유도와 촉진을 위해 3월 마지막 주를 ‘산업안전 대진단 집중주간’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우리 지역본부 전 직원이 참여해 대진단 전화·방문 안내와 특별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이다.

 

현재 우리 지역본부 관내 대진단 신청 사업장은 제조업 336건, 건설업 91건, 기타 108건으로 총 535건이며, 상담 건수는 386건이다.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산업안전 대진단에 참여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우리회사, 안전진단&안전다짐 캠페인’도 진행 중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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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진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 기업의 안전의식과 문화 확산에 노력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홍기웅기자

 

Q. 올 한 해 안전보건공단 경기본부가 산업 현장의 안전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A. 지난해 우리 지역본부의 사고사망자의 47%(34명)가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올해 관내에 SOC 건설공사와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공사 등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위험 공종 대규모 복합시설 등 고위험 현장의 유해위험방지계획서 확인주기 단축 등 차등 관리를 실시한다. 공사금액 5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현장은 건설·전기·기계·보건분야 전문가로 정밀확인팀을 구성해 합동점검을 실시하는 등 사고사망 다발 공정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고위험 사업장은 Quick-Pass 재정지원을 연계하여 사망 위험 요인을 즉시 개선할 수 있도록 신속·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고, 사업장 스스로 유해·위험 요인을 파악, 개선하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위험성평가 기반의 컨설팅과 기술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특화 사업으로 물류창고 생애주기별(시공→운영) 사고 예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시공 단계에서는 유해위험방지계획서 확인주기 단축과 정밀확인팀 운영을 통해 집중관리하며, 운영 단계에서는 폭염·한랭·근골격계 질환과 화재 충돌 중점 기술지원을 통해 특화 관리하고 있다.

 

Q. 지난해 처음 시작한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은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했다. 올해는 어떤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는지.

A. 지난해 출범한 경기지역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은 한 해 동안 도내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합동점검,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98차례 전개하는 등 대국민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추진했다.

 

올해는 근로자의 안전행동 습관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장 내 위험구역에 안전 메시지를 게시·부착하는 ‘안전 절대 지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현장의 안전문화 실천 활동을 강화하고자 한다.

 

지역 축제, 행사와 놀이공원 등 근로자뿐 아니라 시민들과도 참여할 수 있는 홍보부스 운영 등 안전이 일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각적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매년 2천명 넘는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한다. 업무상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800여명이 넘는다. 경제적 손실도 지난 2022년 기준으로 33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2022년도 국가 전체 예산의 5%가 넘는 금액이다. 엄청난 손실이다. 사람의 생명을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막대한 피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쓸모 있게 만들어야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잘 구축했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작동되지 않으면 아무 필요가 없다.

 

우리 지역본부는 산업안전 대진단을 통해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체계가 잘 구축되고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관내 모든 근로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재해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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