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동두천문화원지역학연구소장
민족의 얼이 담겨 있는 백두산은 사시사철 흰 눈을 머리에 이고 높이 솟은 천지는 하늘의 호수라 부른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양강도 삼지연군 서북부에 위치해 있다. 높이는 해발 2천775m에 수심은 384m이며 둘레는14.4㎞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다. 1964년 맺은 조중(朝中)변계 조약에 따라 호수의 54.5%가 북한령이고 나머지 45.5%는 중국령이다. 그러나 북한과 중국의 조약에 우리나라는 인정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백두산의 천지 전체를 자국 영토로 여긴다.
예전부터 동북공정으로 역사를 왜곡해 온 중국이 3월13일부터 27일까지 파리에서 열리는 제219차 유네스코 집행 이사회를 통해 백두산(白頭山)을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선정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우리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백두산 내 중국 면적에 속하는 우리 땅 부분을 등재하는 것이라 외교적 대응이 필요하다. 역사를 왜곡해 온 동북공정이 강화될 수 있어 확실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2006년부터 백두산 중국화 시도의 일환으로 세계지질공원 등재 신청을 준비해 왔으며 뒤늦게 북한도 2019년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유네스코 집행 이사회에서 인증될 후보지에는 선택되지 못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창바이산을 포함한 18개 후보지의 신규 세계지질공원 인증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정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다면 자연환경을 넘어 그 지역 일대의 고구려·발해 역사 왜곡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 가장 우려된다고 했다. 서 교수는 다만 백두산이 현재 우리나라가 아닌 북한과 중국에 걸쳐 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민족의 상징인 백두산을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 잃은 뒤에 하는 후회는 소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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