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기표소 설치하라”…평택 장애인단체, 신평동 임시 기표소서 집단 항의

5일 오후 평택시 신평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장애인들이 임시 기표소 대신 통합 기표소 설치를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안노연기자
5일 오후 평택시 신평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장애인들이 임시 기표소 대신 통합 기표소 설치를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안노연기자

 

“장애인 대신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어줘도 문제가 안 된다는 생각부터가 차별입니다.”

 

사전투표 첫날 평택지역 장애인단체가 신평동행정복지센터 1층 복도에 설치된 임시 기표소를 문제 삼고 나섰다.

 

에바다장애인자립센터(이하 센터) 소속 장애인 등 20여명은 이날 신평동행정복지센터 앞과 복도에서 임시 기표소 설치는 차별 선거라며 집회를 벌였다.

 

신평동 행정복지센터는 2층에 사전투표소가 마련됐지만 엘리베이터 등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1층 복도에 임시 기표소가 설치됐다.

 

1층 복도에 설치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한 후 투표지를 운반 봉투에 담아 선거관리원에게 전달하면, 선거관리원이 운반함에 넣어 2층에 있는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다.

 

이들은 이를 두고 임시 기표소가 장애인을 분리·배제하는 차별 선거라며 기본적인 편의 시설이 설치된 곳에 통합기표소를 설치하라고 항의에 나선 것이다.

 

한 집회 참석자는 “2년 전 대선 당시 지금 장애인에게 하는 것처럼 확진자에게 대신 넣어주는 방식으로 투표하게 해 언론에 대서특필된 적이 있다”며 “비장애인에게 문제가 되지만 장애인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부터가 문제이고 차별”이라고 성토했다.

 

이창균 센터장은 “8년 전에도 분명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여기에 임시 기표소를 만들었다”며 “장애인 편의를 봐준다는 명목으로 복도에 임시 기표소를 만들어 놨는데,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을 떠나 투표의 기본은 내가 기표하고, 투표지를 투표함에 내 손으로 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대선과 달리 별도의 봉투와 함을 따로 마련해 투표하기 때문에 투표 용지가 절대 밖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담당자가 설명하기 위해 현장에 나가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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