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성실하고 겸손하게 의정활동을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평택시병 선거구 당선인(54)은 이같이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5만5천794표(52.76%)를 얻어 4만5천977표(43.48%)를 획득한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을 9천817표차로 이겼다.
만만한 싸움은 아니었다. 실제 그는 지난 제21대 총선 당시 유 의원에게 1천951표차로 석패해 한 차례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는 “상대인 유 의원은 3선에 정책위 의장이며 평택에 연고를 갖고 있기에 기본적인 조직도 탄탄했다”며 “신설 평택병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가설은 종전 선거 결과를 숫자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했다는 점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원외 지역위원장이었던 지난 4년간은 정치하기에 녹록하지 않았다. 현역 의원과 비교하면 지역사무실을 열 수도 없고, 후원금을 걷을 수도 없다. 대신 그는 매주 골목 당사를 열고 찾아가는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며 시민과 소통을 늘려갔다.
당직을 맡아 경력을 쌓고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며 정치적 역량을 키워왔다. 방송에도 출연해 당심과 민심을 대변하며 인지도를 쌓은 것이 정권 심판이란 구도와 합쳐져 이번 총선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이 그의 자평이다.
김 당선인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과 급성장하는 평택의 발전에 속도를 낼 도구로 선택받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장 중심의 정치, 정쟁이 아닌 민생을 돌보는 생활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내 진입에 성공한 그의 1호 계획은 ‘온라인도매시장법’ 발의다. 온라인 경매로 경매 수수료·하역비·중도매인 중간이윤을 없애 농산물 물가를 안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역에 농산물유통센터를 건립해 농가·산지 유통인·도매시장·소매업체·소비자로 이어지던 유통단계를 판매자·구매자·소비자로 단축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지역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면 전체 물량의 40%를 차지하는 가락시장을 포함, 전국 32개 도매시장에 집결되고 그곳에서 다시 각지로 운송되니 유통·물류비가 적지 않고 물가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 경매를 하고 평택에도 농수산물유통센터를 만들면 평택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시민이 직접 소비하니 유통비가 상당히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택에 국한된 공약이라기보다 전국 어디에도 적용되는 공약이라 반대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시법인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을 상시법 전환하고 인구 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족수당법 제정도 최우선 입법 과제로 꼽았다.
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인 중학교 근거리 배정과 고교평준화를 도입하고자 교육청, 주민대표, 도의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정 협의체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고교서열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근거리 배정이 이뤄질 수 없다”며 “좋은 중학교를 보내서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시키려고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고교평준화로 전체 교육의 질을 상향평준화해야 근거리 배정이 가능하다”며 “국회의원은 학군 조정 권한이 없으므로 협의체를 꾸리고 숙의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공약을 내건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망하는 상임위원회로는 정무위원회를 택했다. 2차, 3차 지망은 국토교통위원회, 교육위원회를 언급했다.
그는 “사무금융노조에서 20년, 위원장으로 7년을 활동했기에 경험과 전문성으로 보아 정무위에 가면 제일 잘할 것 같다”며 “지역구에선 국토위를 선호하고, 교육 관련 공약을 많이 발표했으니 교육위에 가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 세 상임위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당선 직후 순간은 기뻤지만 지금은 어깨가 대단히 무겁고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책임감이 커졌다”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시민과 평택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공복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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