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상생•협력하는 기업과 전통시장

조희수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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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으로 유명한 모란종합시장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시장 곳곳에 기름을 들고 있는 선비, 시장 마스코트 순득이(강아지) 등 시장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그려진 벽화 공간이다. 이곳은 인근 A대와 모란종합시장의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A대 학생들이 조성한 곳이다. 업무협약을 통해 A대는 시장 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시장은 유휴공간을 학생들의 전시회 공간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시장에 학생, 젊은층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으며 더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보되면서 시장이 활력을 띠고 있다.

 

또 가평 창업경제도시에 있는 가평잣고을시장 건물에는 대기업 유통마트가 함께 위치하고 있다. 대기업과 전통시장이 공존하는 생소한 조합이라 생각되겠지만 판매 상품과 소비자층이 서로 다른 전통시장과 유통마트가 힘을 합쳐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상생스토어다. 실제 이 유통마트에는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물품은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전통시장과 함께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는 등 상생하고 있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이러한 협력 사례를 체계적으로 확산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상생 협력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고자 ‘우리동네 1사-1시장 협력 프로젝트’(이하 1사-1시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통시장에 재능•자원을 공유하고자 하는 참여 기관을 인근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매칭하고 상호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3월 말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대기업, 벤처·창업기업, 공공기관 등이 자신의 재능과 자원을 공유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참여 기관의 분야가 다양한 만큼 협력 프로그램의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참여 기관은 자사의 제품이나 재능을 전통시장에 공유하는 특화 프로그램과 ‘전통시장 가는 날 운영’과 ‘온누리상품권 구매’ 등의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있다. 이에 맞춰 전통시장도 참여 기관의 홍보와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참여 기관과 전통시장이 충분한 논의를 통해 각자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협력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돼 현장의 만족도도 높다.

 

매칭된 ‘1사-1시장’은 협력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 운영한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이러한 프로젝트가 경기도 전역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기업과 전통시장은 별개의 독립된 영역을 가지고 있다. 상호 간 상생과 협력을 통해 영역을 넓히면 기업과 전통시장 모두가 성장하고 활력이 넘치는 우리 동네를 만들 수 있다. 기업과 전통시장이 손잡고 함께 그려나갈 싱글벙글 우리 동네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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