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통계와 통계데이터센터 역할

박시내 경인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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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을 통계 데이터에 대입해 보면 아무리 정보량이 많고 귀중한 자료라도 그 가치를 알고 활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의미다.

 

우리는 자료가 홍수처럼 넘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통계자료도 과거에는 현장 조사를 통한 조사자료가 주를 이뤘으나 이제는 행정자료, 빅데이터 등 다양한 원천의 자료가 활용되고 있다.

 

좋은 정책을 집행하고 국가 및 지자체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통계 데이터를 잘 알고 활용해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구슬의 종류와 개수가 증가하면서 꿰는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더 두드러지고 있다.

 

국가통계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다양한 통계 데이터의 연계·융합이 중요한 화두가 됐다.

 

다양한 데이터를 연계·결합하면서 개인정보 보호까지 가능한 물리적 공간이 바로 통계데이터센터(SDC)다.

 

통계데이터센터란 국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 통계청의 통계등록부를 중심으로 여러 부처의 통계자료, 민간 자료 등을 결합·분석해 반출까지 가능한 데이터플랫폼이다.

 

통계데이터센터는 전국에 13곳이 있으며 수도권에는 고양을 포함해 중구, 강남, 국회, 상암, 서울대 여섯 곳이 위치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근거 기반의 실용적인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시·군·구 단위의 세분된 통계가 필요하다.

 

통계데이터센터가 지역 통계에 인프라로서 기능할 수 있는 것은 통계 데이터의 묘판(苗板)이라 할 수 있는 인구·가구, 주택 및 사업체 등록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자체에서 보유한 자료까지 연계된다면 그 가치는 배가 된다.

 

경인지방통계청에서는 지난해 인천시의 요청으로 인천 소상공인 통계개발을 수행했다. 통계데이터센터에서 보유한 통계청의 기업통계등록부에 지자체 고유 행정자료를 연계해 소상공인 현황, 정책지원 및 생활 밀접 업종 등 실효성 높은 분석자료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통계데이터센터가 허브로서 중추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통계데이터센터 기반의 신규 통계 개발 노력은 지방정부의 정책 효과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지역 통계 발전을 위해 수도권 통계데이터센터 이용이 더욱더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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