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동두천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
이제 선거도 끝났다. 포퓰리즘 공약보다 경제난과 민생고(民生苦)를 개선하는 데 매진할 때다.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축구 선수들의 특징은 공이 이미 떨어진 곳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공이 떨어질 곳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한 선수가 공을 찼을 경우 공이 떨어질 곳을 빠르게 예측하고 그 방향으로 달려가 공을 잡는 것, 이처럼 공의 방향과 자신의 공격 포인트를 빠르게 판단하고 뛰는 선수라야 관중들로부터 환호성을 받는다.
정치에서도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파장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정확히 예측하는 지도자가 훌륭한 지도자라는 것이다.
국회의장을 지낸 국민의힘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사실상 공개적으로 용산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한발 늦은 판단,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인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조선 왕조 500년을 통해 사간원과 사헌부 언관(言官)들은 왕과 정부 고관들의 잘못을 서슴없이 비판했고 때로는 이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다. 당나라 태종은 중국에서 꼽는 3대 성군 가운데 한 분이다. 태종은 자신의 결점을 절대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신하라도 국정에 관해 발언할 수 있었고 황제의 단점이나 허물에 대해 건의할 수 있었다.
이런 황제 옆에 유능한 신하들이 있었기에 중국 역사에서 최고의 황제로 존경받는 이정표가 됐다.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산가들이 정복한 것은 수십, 수백명의 세르파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세상은 자신만이 최고라는 그 야심만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움이 있었기에 이뤄지는 것이다. 지도자는 언제나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하고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비판을 듣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의무라고 생각해야 한다.
갈등을 넘어 대화의 문을 열고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국민에 대한 책임정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가 잘돼야 경제가 좋아지고 경제가 살아야 정치도 산다. 어제와 오늘 정치의 흐름은 굽이 돌아온 그 자리에 만남의 손잡아 줄 수 있는 그 한 가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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