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6월, 호국보훈의 달

이미숙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행정주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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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열기가 느껴지는 출근길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마주친 호국보훈의 달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6월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감춰졌던 상처는 오래전 이야기인 듯 바랬지만 6월의 온도, 스치는 바람은 누군가를 포탄 소리 터지는 아수라장으로 데려다 놓는다.

 

6월의 화약 냄새를 위로와 인정의 향기로 덮는 일은 우리 모두의 사명일 것이다. 이에 국가보훈부는 호국보훈의 달을 중요하게 여겨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특히 올해는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을 주제로 국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보훈이 스며들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바쁜 일상을 사는 매일에 호국보훈의 달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만으로 기억하고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

 

호국보훈의 달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이들의 공훈을 기리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국민의 나라 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각종 행사와 사업을 추진하는 달로 1963년 제정됐다. 특히 현충일, 6·25전쟁, 6·29 제2연평해전이 모두 일어난 6월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보훈부에서 지정한 달이기도 하다.

 

추모의 날인 현충일이 6월인 것과 깊은 관계가 있는 6·25전쟁도 호국보훈의 달의 중요한 날이다.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적인 불법 남침으로 일어난 6·25전쟁은 국군 14만여명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희생됐고 100만명에 달하는 일반 시민이 사망하거나 피해를 입은 우리 민족의 비극적 역사이며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농촌에 모내기 시기가 돌아오고 도시에 아스팔트 도로가 뜨거워지면 술렁거리는 마음이 들게 하는 아픔이다. 북한의 도발은 계속되고 있으며 2002년 6월29일 오전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의 기습사격으로 우리 군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을 입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6·29 제2연평해전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들의 희생으로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을 단호히 응징해 격퇴시킬 수 있었으며 우리 영해를 지켜낼 수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날의 온도, 부는 바람에 문득 어느 날을 떠올릴 때가 있다.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날리는 꽃씨, 청명한 하늘, 따가워지는 햇살에 자랑스럽고 위로받는 6월을 느끼길 바란다. 그렇기에 우리가 먼저 6월을 존경과 위로로 가득 찬 호국보훈의 달로 보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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