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못채우고 휴·폐원 줄잇지만 초교 두 곳 병설유치원 개원 예정 “재검토 필요”… 유치원들 지적에 교육지원청 “자료 따라 정원 배정”
양주지역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휴원·폐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9월 개교하는 초등학교 두 곳에 병설유치원이 개원할 예정이어서 병설유치원 개원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3월 현재 양주지역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31곳 중 산북초교 병설유치원은 폐원했고 주원·천보·연곡·백석·은현·송추·일영초교 병설유치원 등 일곱 곳이 휴원 중이다.
또 단설 양주유치원은 인가정원 368명 중 327명을 모집해 88.8%의 충원율을 기록한 반면 같은 단설인 송랑유치원은 인가정원 128명 중 72명으로 56.2%의 충원율을 보이는 등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옥정지역 병설유치원들이 59~90% 충원율을 기록하는 등 가뜩이나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9월 회암초교와 옥정호수초교 등에 각각 일반 3학급(60명), 특수 1학급(4명) 등 4학급 64명 규모로 개원할 예정인 병설유치원들이 정원을 채울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은 지난 17일 병설유치원 개원 지원을 위한 협의에서 신설사무 취급교로 선정된 연푸른·율빛초교 병설유치원 교사들이 원아 모집을 담당해 오는 9월1일 정상 개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유치원 업계는 민간 부문 유치원들도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 개교하는 초등학교에 병설유치원 개원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유치원들은 초등학교 설립 시 병설유치원을 의무적으로 개원할 게 아니라 민간이나 공립 유치원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유치원 원장은 “민간 부문 유치원들이 원아 모집 어려움 등으로 폐원하거나 전업을 고민하는 등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데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계속 늘려야 하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개교 시 병설유치원 설립이 의무사항은 아니다”라며 “정원은 성과팀에서 아파트 입주 가정 대비 자녀 수를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배정한 것으로 다른 초등학교도 개원 당시 정원이 채워지지 않았고 점진적으로 채워 나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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