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 원구성 난항…민주당 “국힘 시의장 인정 못해”

평택시의회 전경, 평택시의회 제공
평택시의회 전경. 평택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소속 평택시의회 의원들이 제9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결과에 반발하면서 시의회 운영에 파행이 우려된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2일 국민의힘 강정구 의원을 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기형 대표의원과 시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김승겸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접수했지만 본회의 투표결과 양당이 부의장 후보로 합의하고 접수한 강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의장이 민주주의의 기본인 합의와 신의성실의 원칙을 깨버린 것을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달 27일 제247회 평택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시의장 선출을 진행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이 전체 18명 가운데 10명임에도 국민의힘 강 의원이 반란표 4표를 포함 총 12표를 얻으며 의장으로 뽑히자 다음날 예정된 상임위원장 선출마저 파행되며 원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측은 올해 4월 제정된 ‘평택시의회 교섭단체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교섭단체 의원들이 협의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과 상임위원 등을 구성했는데, 강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면서 합의와 절차를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이어 “이후 발생하는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합의를 파기한 의장에게 있음을 알린다”고 경고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합의를 깨고 의장직을 맡았기 때문에 오는 5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때 한 자리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기형 대표의원은 “신뢰를 갖고 서로 협의한 것을 국민의힘이 저버렸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보이콧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3일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원구성 방안과 향후 대응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