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주 평택소방서장
사람은 기쁜 일이 있을 때 가족을 가장 먼저 찾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순간을 나누면 행복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이 아프거나 위기에 처한 절체절명의 순간엔 누구를 가장 먼저 찾을까.
많은 사람은 망설임 없이 119를 떠올린다. 119는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신뢰의 상징이다. 화재, 구조, 구급 상황뿐만 아니라 긴급하지 않은 생활안전 분야에서도 신속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지난해 5월19일 경기도 119종합상황실에 ‘찌지직’ 소리만 들리는 신고가 접수된 적이 있다. 신고자는 말이 없었다.
상황 요원은 위급 상황임을 직감하고 위치 추적을 통해 트랙터에 갇힌 60대 남성을 구조했다.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또 119안심콜 서비스는 임산부, 장애인, 홀몸노인 등 보호가 필요한 이를 위해 사전 등록된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응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리 등록된 정보 덕분에 119에 전화만 해도 응급 상황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119는 응급 출동 서비스뿐만 아니라 응급의료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119는 24시간 언제든지 실시간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과 약국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작은 위기에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119의 숨은 힘이다.
오늘날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고 복잡해졌다. 전통적인 가족의 모습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서로 다른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살아간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단순한 소방 서비스 제공자가 아닌 ‘가족보다 더 가깝고 든든한 119’로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방관들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고 그 헌신은 늘 증명되고 있다.
매일 고된 훈련과 교육을 통해 최고의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 결과 실제 위기 상황에서 전문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들의 헌신은 단순한 직무적 의무를 넘어 ‘가족 같은 존재’와 다름없다. 경기 소방은 화재 예방 교육, 응급처치 교육, 안전 캠페인 등으로 시민에게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며 우리 모두의 일상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
일상에서 우리는 언제든지 예상치 못한 위기와 마주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소방 1만2천여명은 365일, 24시간 여러분 곁에 있다. 화재, 구조, 구급 등 다양한 상황에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빠르고 정확한 대응으로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겠다. 가족처럼 언제나 가까이에서 든든하게 함께하는 119가 되겠다는 다짐을 제62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새긴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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