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 한자리에... '양주관아지'서 공연 보고 차 즐기고 일석이조

양주시, ‘양주관아지’ 관광·문화 명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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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관아지. 양주시 제공

 

조선시대 양주의 중심지이자 행정관청이었던 ‘양주목 관아’. 양주시는 역사적 상징성을 회복하고 도시 정체성을 확립, 경기 본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여년 동안 다섯 차례의 발굴조사와 함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약 1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8년 4월 양주목 관아를 복원했다.

 

경기도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된 양주관아지에 복원한 양주목 관아는 1506년(중종 1년) 현재 위치에서 1922년 시둔면(현재 의정부시)으로 이전할 때까지 417년간 경기도 제1의 도시이자 경제·군사·교통의 요충지로서 양주목을 관할한 행정관청이었다. 양주목사가 집무했던 동헌 부속시설과 내아가 복원된 양주관아지는 고산자 김정호 선생이 양주의 진산(鎭山)이라고 기록한 불곡산 줄기에 둘러싸여 역사적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양주시는 최근 양주관아지 일대를 명소화해 활성화하는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해 단기, 중·장기 연차별 사업계획에 따른 ▲양주관아지 권역 정비 ▲공간 활용을 통한 가치 확장 ▲인지도 향상 등 지속 발전의 단계를 거쳐 2034년까지 양주관아지 일원과 주변을 연계한 명소화와 문화관광 활성화 추진을 목표로 단계별 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시가 추진할 단계별 활성화 방안과 사업 추진 계획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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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관아지를 둘러보고 있는 관광객들. 양주시 제공

 

■ 양주목 관아지 사례 분석을 통한 활성화 핵심 요인

 

양주관아지 활성화를 위한 사례 분석 결과 공간활용, 야간경관, 야간행사, 정기 행사 프로그램, 주변 콘텐츠(먹거리) 연계 방안 등 측면에서 다양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간활용 측면에서 관아 내 전각의 개방 여부와 내부 콘텐츠 부재가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가 공개돼 있고 내부공간 활용 콘텐츠가 잘 구성돼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양주관아지의 공간적 특징과 관련한 스토리와 관아 건축물의 기능과 특색 등을 반영한 역사문화 전시·체험공간을 조성해 개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최근 문화예술 야간행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대부분의 관아, 읍성 문화유산에서 국가유산 야행을 비롯한 야간 개장 및 야행 행사 운영으로 방문객 증가가 뚜렷하고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야간 개장과 야간 행사, 최첨단 미디어아트 등의 결합으로 야간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주관아지도 야간 경관 조성, 야간 행사 등을 통해 활성화를 추진하고 야간 경관을 활용한 야간 명소로 홍보함으로써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특히 볼거리, 즐길거리와 함께 활성화를 위한 중요 요소인 먹거리 콘텐츠를 개발해 양주관아지를 활성화하는 요소로 활용하고 양주특산물, 토속음식, 특산주와 연계한 체험·행사 프로그램과 양주골 순댓국을 바탕으로 한 특화거리 조성도 검토한다.

 

지난해 9월 진행된 양주관아지 야행. 양주시 제공
지난해 9월 진행된 양주관아지 야행. 양주시 제공

 

■ 양주관아지 활성화 추진…공간 활용 방안 제시

 

양주관아지 일원 공간과 권역을 양주관아지권역(역사공간), 무형유산 통합공연장권역(집객공간), 금화정권역(숲힐링공간), 양주별산대놀이권역(유희공간), 양주향교권역(커뮤니티공간) 등으로 구성,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양주관아지권역에는 관아지 외부와 외삼문의 환경과 경관을 개선하고 매학당에는 디지털 전시 및 포토존을 설치하고 동·서행각에는 무예체험과 의복체험존을 설치한다.

 

내아와 어사대비에는 찻집 프로그램과 활쏘기 체험존을 조성하고 관아지 일원에 휴게시설과 화단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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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관아지 버들찻집 체험. 양주시 제공

 

활용 콘텐츠로는 목사 중심 스토리로 백인걸, 정대년 등 청백리와 임진왜란 당시 경기방어사로 공을 세운 고언백 일화, 목사 부임과 싸리나무 이야기, 양주관아지 송덕비군, 양주관아 구성원인 목사와 군교, 좌수, 별감, 사령, 관노 등을 스토리텔링한다.

 

기능적 측면에서 왕의 행차 때 임시 숙소로 이용된 예로 어사대비와 정조, 정조와 철종의 능행길 숙소, 양주유생 특채시험 실시, 행정·사법·군사를 수행한 원님의 현명한 판결 전설 이야기, 문무관 3품으로 임명된 중영장인 양주목사를 재조명한다.

 

특히 무형유산통합공연장권역에는 전통놀이존, 발굴체험존, 형옥체험존, 한복대여소를 조성하고 지역과 연계된 상품 판매시설 등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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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정. 양주시 제공

 

금화정권역에는 숲쉼터와 화단, 휴게시설 등을 조성하고 불곡산 유아숲 체험원과 연계한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양주별산대놀이권역에는 양주별산대놀이를 비롯한 양주농악, 회다지소리 등 양주시가 보유한 유·무형유산 공연을 다양화하고 포토존 등 핫스팟 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양주향교권역에는 마을커뮤니티공간을 조성하고 공공형 유휴공간으로 활용한다.

 

특히 이전 예정인 유양초교 이전적지에는 양주시역사관을 건립해 양주 역사와 관아지 홍보공간으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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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IN 양주관아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양주목 관아 수위식. 양주시 제공

 

■ 양주시, 관아지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

 

특별 프로그램으로 수문장 수위의식, 전통무예 공연, 북크닉, 양주관아지 밤마실 등 ‘주말 IN 양주관아지’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교육·체험 행사 프로그램으로 양주목 관아 관련 전설, 양주유생 특채시험, 어사대비 스토리 재현극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관아지 내아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양주관아지 현판식 당시 방문객의 호응이 컸던 내아 찻집 프로그램, 내아 앞마당을 활용한 요가·명상 프로그램, 내아 숙박 프로그램 운영 등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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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IN 양주관아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소놀이예술단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양주시 제공

 

전통공간을 활용한 전통혼례, 성인식 등 일상 의례, 새끼꼬기·말타기 등 전통문화체험 등을 운영하고 디지털 전시 연계 체험, 증강현실(AR) 게임 콘텐츠 등 디지털 전시·AR, 굿즈 개발, 홍보 이벤트데이 등 콘텐츠 개발과 홍보전략을 다양화한다.

 

양주관아지 명소화 방안으로 양주관아지 로드, 양주명소 투어, 마을장터 청년몰 등 색다른 체험·놀이공간을 조성하고 양주관아 수문장 수위의식 정기 운영, 관아 내아를 활용한 프라이빗 내아 찻집 운영 등 양주관아지 활성화 핵심 콘텐츠를 상설화한다.

 

■ 강수현 양주시장 “과거의 영광 재현 마중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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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현 양주시장. 양주시 제공

 

강수현 시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구상한 계획들이 꾸준히 실현돼 역사·문화·관광 특화 양주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과 지원을 당부드린다”며 “양주관아지가 명실상부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지속가능한 역사문화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양주관아지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번 용역에 대해 2025년 양주관아지 활성화 단기 계획 실현을 시작으로 양주관아지 일대의 명소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중장기 계획을 통해 역사·문화·관광 특화지역 양주시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용역은 양주관아지의 역사문화공간 활용과 정비를 통해 방문개 유입과 인지도 상승 방안 등을 마련해 물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양주관아지 일대 명소화 전개에 목적이 있다”며 “이번 양주관아지 활성화계획 수립을 기점으로 내년에 권역별 정비 및 활용을 통한 지속 발전 단계를 거쳐 2028년부터 2034년까지 문화관광 명소화를 목표로 하는 단계별 활성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담당 부서인 문화관광과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관련 부서 간 긴밀한 협력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만큼 다시 한번 양주시가 과거 양주목의 중심지로서의 명성을 뛰어넘어 역사·문화·관광 특화 양주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부서 간 원활한 소통과 협업으로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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