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짜식품? 유전자 검사로 확인

김명호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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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짓만 골라하는 부잣집 딸이 친자 확인 유전자 검사에서 가짜로 밝혀지는 TV 드라마나 저가 민물고기를 바다물고기로 둔갑시켜 고가로 속여 팔다 적발된 뉴스는 유전자를 이용한 검사 방법이 우리 일상 생활에서 빈번하게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육안으로 진위 구별이 어렵거나, 저가 제품을 고가로 둔갑시키거나 식용으로 불가한 제품을 정상 제품으로 속여 판매하는 수입 식품의 유통과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둔갑 우려 수입 식품 기획 검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기획 검사에서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스케일리 투스(Scaly tooth) 버섯을 외관이 비슷한 수입 능이버섯으로 둔갑시켜 유통한 업체와 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태국칡(Pueraria mirifica)’을 수입 칡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사용한 업체를 적발했다. 또 2022년에는 식품 원료로 인정되지 않은 값싼 ‘면조인’을 산조인으로 속여 수입·유통한 업체를 적발하고 해당 제품은 모두 회수·폐기한 바 있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가짜 식품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소비자가 성상이 유사한 농림수산물을 육안으로 바로 구분하기란 쉽지 않고 원래 형태를 알 수 없게 절단·분쇄해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한 경우에는 진위 구분이 더더욱 쉽지 않다. 식약처는 2010년부터 동식물 식품의 진위 판별에 다양한 유전자 분석법을 개발해 감시에 활용하고 있다.

 

유전자 분석법은 특정 동식물 종(種)에만 존재하는 고유 유전자(DNA)의 염기서열 정보를 이용해 검사하는 방법으로 원재료뿐만 아니라 고유의 형태를 알 수 없게 절단·분쇄한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식약처에서 개발한 유전자 분석법은 290여종이며 경인식약청은 이를 활용해 능이버섯, 산조인, 칡, 대하, 옥돔 등의 식품 원료에 대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경인식약청은 우리나라 수입 식품 신고 업무의 약 67%를 담당하고 있다. 수입 식품에 대한 정밀 검사 및 무작위 검사부터 위해 정보에 따른 수입·유통 식품 검사에 이르기까지 꼼꼼한 검사로 일상의 식품 안전에 책임을 다하는 한편 진위 판별이 어려운 제품을 진짜로 속여 파는 소비자 기망 행위 예방을 위해 허위 표시·판매 단속을 철저히 전개해 식품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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