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대모산성에서 태봉국 목간 4점 추가 출토…제14차 조사 결과

양주시와 기호문화유산연구원이 대모산성에서 진행한 14차 발굴조사 결과 출토된 목간 4점. 양주시 제공
양주시와 기호문화유산연구원이 대모산성에서 진행한 14차 발굴조사 결과 출토된 목간 4점. 양주시 제공

 

지난해 대모산성에서 옛 태봉국 목간이 출토된 데 이어 성내 상단부 집수시설에서 목간 4점이 추가로 출토됐다.

 

양주시는 재단법인 기호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추진 중인 대모산성 14차 발굴조사 결과 지난해에 이어 성내 상단부 집수시설에서 목간 4점이 출토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출토된 목간은 ‘태봉국 목간’이 출토됐던 대모산성 내 상단부의 같은 집수시설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출토된 태봉국 목간은 국내 최초로 태봉(후고구려)의 유물이 출토된 사례로 국내 출토된 목간 가운데 최다면(最多面), 최다행(最多行), 123글자의 최다 글자 수로 구성돼 국내 고대사 연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번에 출토된 목간은 지난해 출토된 태봉국 목간의 주술적 성격과 일치하고 있어 태봉 시기 사회상을 알려주는 실물자료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새로 출토된 목간 4점 중 2점은 서로 짝을 이루고 있으며 하나의 나무를 반으로 잘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형식과 내용적으로 서로 짝을 이루도록 의도한 것으로 보이며 자루 부분을 손에 쥘 수 있도록 하고 칼 모양으로 다듬은 후 칼날 부분에 묵서했다.

 

이 목간에 각각 적혀 있는 금와인(金瓦人), 토와인(土瓦人) 글귀는 대비된 내용을 작성한 주술 목간으로 추정되며 세 번째 목간의 차이인(此二人)은 금와인, 토와인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학계 일각에서 목간에 새겨진 금와인, 토와인이 동기와(안압지에서 출토된 기와의 일종인 금동부연(金銅付椽·금와인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 또는 흙기와 제작자로 추정되며 이들이 종읍(宗邑·현재의 경주로 추정)에서 왔으며 일벌(一伐)이라는 신라 외위(外位) 관등을 갖춘 것으로 미뤄 외위 관등이 없어지는 674년 이전에 작성된 행정문서적 성격의 신라 목간으로 추정하고 있어 학계의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부(結負)의 토지 면적과 곡물의 수량 표시인 두(斗), 되(刀), 홉(合), 푼(分)의 구체적 사례가 나타나는 나머지 네 번째 목간은 현재 출토된 목간 가운데 최초이며 이는 향후 삼국시대 도량형 연구에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출토된 목간 4점은 이두식 표현이 다량으로 구성돼 새로운 이두 자료로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어 향후 목간의 성격과 구성, 지난해 출토된 태봉국 목간과의 연계성에 대해 앞으로 추가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29일 양주회암사지 박물관에서 열리는 양주대모산성 학술세미나에서 목간 출토 경위 등 양주대모산성 14차 발굴조사 성과를 발표하고 다음 달 4일 양주대모산성 14차 발굴조사 현장 공개회에서 출토 목간 4점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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