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비서관, 자당 시의원에 반말 댓글 말썽

2일 개회한 제372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최수연 의원의 의사진행발언 요구로 인한 정회로 텅 비어있는 시의원석. 이종현기자
2일 개회한 제372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정회로 텅 비어있는 시의원석. 이종현기자

 

국회의원 비서관이 모 시의원의 페이스북에 현직 자당 시의원이 댓글을 올리자 반말을 써가며 “징계받을 준비나 하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겨 양주시의회를 폄하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양주시의회는 지난 2일 제372회 정례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시가 제출한 양주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 특별회계 설치 및 운영조례안, 양주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공동투자협약 체결 동의안 등 57개 안건을 상정, 처리했다.

 

이날 심의에서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 특별회계 설치 및 운영조례안은 국민의힘 4명이 찬성하고 민주당 4명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으며, 공동투자협약 체결 동의안은 국민의힘 4명, 민주당 1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 의원 3명이 반대표를 던져 통과됐다.

 

이와 관련, 정성호 국회의원 비서관이 반말을 써가며 찬성표를 던진 현직 시의원에게 징계받을 준비나 잘 하라는 SNS 메시지를 남겨 양주시의회를 폄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희태 의원은 모 의원의 페이스북에 올린 댓글에서 "양주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 특별회계 설치 및 운용 조례안에 대해 저도 반대해 4대4로 부결시켰다"며 예산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의회의 승인을 받고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안모 비서관은 정희태 의원의 글을 반박하면서 “정희태 의원! 종합장사시설 공동투자협약안을 찬성해서 민주당 당론을 위배하고 국힘 강수현 시장과 시의원들과 함께 양주 화장장의 문을 활짝 연 장본인이 무슨 해괴한 말을 한단 말인가”라며 “특별회계와 조례를 반대했으니 난 화장장 반대했다? 칼로 찔렀지만 피가 날 줄은 몰랐다 뭐 이런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자네가 찬성한 공동협약이 95라면 특별회계와 조례는 5정도 되겠지. 자네가 생각하듯 시민들이 바보는 아니라네. 이런 허접한 변명을 통해 시민들께서 자네의 본질을 잘 아시게 될 것이네”라고 지적했다.

 

비서관은 말미에 “좋겠구만. 뭐든 본인을 알리게 되는 것이니”라며 비아냥댄 뒤 “그간의 정을 생각해 한 마디 하겠네. 민주당의 징계 준비나 잘 하시게”라며 끝을 맺었다.

 

이와관련 안모 비서관은 "희태는 제 후임 사무국장이기도 하다. 최수연 의원 개인 페북에 변명조의 댓글을 달았길래 선배로서 개인적인 충고의 댓글을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대표의원인 최수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희태 의원의 댓글에 대해 “종합장사시설 공동투자 협약체결 동의안에 왜 찬성하셨습니까”라고 반문하며 “특별회계 설치 보다 이 안건이 더 중요한 사항이라는 거 아시잖아요”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