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빅블러 시대, 농업의 첨단화가 열린다

이진홍 경기도농업기술원 인삼연구팀장

image

영역 간 경계가 흐려지는 현상을 ‘빅블러’라고 한다. ‘빅(big)’과 ‘블러(blur)’의 결합으로 말 그대로 경계가 흐릿해지는 것을 뜻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용어는 새로운 경제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디지털 전환과 정보통신기술(ICT)의 급속한 발전이 그 배경이며 특히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양쪽을 넘나드는 ‘옴니슈머(Omni sumer)’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인 농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농업은 이제 디지털 산업과 바이오 경제의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농업이 연결 경제 속에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뒷받침돼야 한다. 첫째, 스마트농업의 도입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드론,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기술을 농업에 적용하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고 관리 효율성도 증대된다. 또 스마트농업은 기후변화와 자원 부족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둘째, 바이오 경제와의 융합이다. 바이오 기술을 통해 기능성 종자, 친환경 농약, 대체식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농업은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차원을 넘어 환경 보호와 건강 증진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세계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갈 전문 인재의 양성이다. 산학연 협력을 통해 이론과 실습이 결합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 및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농업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 이는 지속가능한 농업 혁신을 위한 핵심 과제다.

 

경기도는 이러한 변화를 선도할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바이오 농업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농업 모델을 구축한다면 단순한 농업 혁신을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