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중심도시를 넘어 K-문화관광 메카로 발돋움 하는 양주시 [설 특집]

유·무형 문화유산 73개 체계적으로 보존 활용
시립 회암사지박물관·장욱진미술관 필수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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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암사지 왕실축제. 양주시 제공

 

경기 북부 중심 도시를 넘어 K-문화관광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양주시. 양주시는 ‘역사와 미래가 함께하는 문화관광도시 양주’를 비전으로 6대 목표와 20개 대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2월 100억원을 투입해 문화관광 역점사업을 추진한 결과 양주회암사지는 같은 해 5월 7만여명이 방문한 왕실축제를 비롯해 보스턴미술관에서 귀환한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사리 친견 행사 등 전국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또 양주회암사지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일환으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는 회암사지의 가치를 국내외에 증명하는 자리가 됐으며 장욱진미술관, 양주별산대놀이, 양주대모산성 등 양주시가 보유한 유·무형 문화유산들도 K-문화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가고 있다. 편집자주

 

■ 일상에서 문화 향유 기회를…문화 슬세권 조성

 

회암사지 왕실축제 어가행력 재현행사. 양주시 제공
회암사지 왕실축제 어가행력 재현행사. 양주시 제공

 

양주시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펼쳐 ‘문화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가볍게 갈 수 있는 가까운 권역)’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양주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등 시립예술단은 학교, 아파트단지, 공원 등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신춘음악회, 정기연주회, 회암사지 왕실축제 힐링콘서트 등 각종 기획공연으로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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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천일홍축제가 열린 나리농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꽃을 감상하고 있다. 양주시 제공

 

지난해 5월 7만여명이 방문한 양주회암사지 왕실축제는 경기 북부 대표 역사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는 퇴근길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의 문화 향유를 확대했다. 지난해 9월27일부터 3일간 나리농원 일대에서 열린 제6회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는 아름다운 꽃밭을 배경으로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 관광객과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관광환경 조성

 

장흥관광지에 설치된 쉼터. 양주시 제공
장흥관광지에 설치된 쉼터. 양주시 제공

 

뛰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양주시는 관광객과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근거리 관광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기산저수지 관광개발사업은 2단계 경관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며 광백저수지 관광개발사업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특수상황지역개발 신규 사업에 선정돼 국비 87억원을 지원받아 추진 중이다.

 

시티투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리플릿, 포스터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어 지난해 상반기 32회 완료했으며 새로운 시티투어 코스를 개발해 관광프로그램을 확장할 예정이다.

 

장흥관광지에는 지난해 6월 무인주차 관제시스템과 산책로 재정비사업을 마쳤으며 민관이 협력해 야영장, 물놀이 유원시설 등 관광시설 안전점검을 실시, 안전한 관광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 문화유산의 체계적 전승·보존·활용… 역사·문화도시 위상 확립

 

양주 대모산성에서 출토된 태봉시대 목간. 양주시 제공
양주 대모산성에서 출토된 태봉시대 목간. 양주시 제공

 

양주시는 보유 중인 유·무형 문화유산 73개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국가지정 문화유산인 양주 매곡리 고택 안채 보수공사, 경기도 지정 문화유산인 권율장군묘 담장 보수공사, 양주향교 명륜당 지붕 해체 보수 등을 진행하고 양주 고유의 얼과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무형유산 8개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의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에 선정된 생생 국가유산사업, 향교·서원 국가유산사업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문화유산 야행’을 개최해 문화유산 활용이 곧 보존이라는 대원칙을 증명할 계획이다.

 

태봉국 목간 출토로 화제가 됐던 양주대모산성은 수목 정비공사를 완료하고 현재 북문지 발굴조사와 배수시설 정비공사를 진행 중으로 지난해 많은 관심을 받은 현장공개회 등 지속적인 홍보로 양주대모산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 미술관 … 풍성한 문화 향유의 시공간

 

회암사지 박물관
회암사지 박물관

 

양주시립 회암사지박물관은 지난해 5월 석가모니 진신사리와 정광·가섭여래, 지공·나옹선사 등 사리 친견 자리로 마련한 ‘3여래 2조사 사리 친견’ 행사에 불교신자를 포함해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 회암사 대가람, 360 다면실감 등 콘텐츠를 본격 개시하고 보물급 유물인 불조삼경 구입, 학술대회 개최 등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메타버스를 론칭하고 ‘오르: 빛’ 미디어아트 행사, 기획전 등이 예정돼 있어 더욱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장욱진미술관은 특별기획전을 선보였으며 민복진미술관은 배리어프리 기획전, 상설전을 개최해 문화 소외계층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양주시립 민복진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민복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양주시 제공
양주시립 민복진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민복진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양주시 제공

 

다양한 대상별 특화 프로그램 진행으로 문화 접근성을 높여 관람객 수가 2023년 대비 10% 증가했다.

 

양주시립 미술창작스튜디오는 레지던스와 생활문화센터를 운영하며 작가와 시민이 공유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미술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장욱진미술관은 장욱진 예술세계를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학술 세미나와 연구총서를 간행하고 민복진미술관은 아카이브 구축과 소장품 보존·복원사업 등을 실시한다. 미술창작스튜디오는 지역민을 위한 인문학 강연을 진행하는등 양주시가 국내 최고의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회암사지 유네스코 등재 추진… 세계 속 문화유산 선진도시로 도약

 

회암사지
회암사지. 양주시제공

 

양주 회암사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사업은 회암사지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보존하기 위한 사업이다.

 

세계유산 잠정목록 연구지원 공모에 선정돼 연구비를 확보하고 심화연구, 보존·관리·활용 종합계획 수립, 세계유산 주민협의체 구성,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연구와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추가 발굴조사와 세계유산추진위원회 구성, 세계유산 홍보관 추가 조성 등을 통해 상반기 우선등재목록 선정을 목표로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인터뷰 강수현 양주시장

강수현 양주시장
강수현 양주시장

 

강수현 양주시장은 지난해는 양주시가 경기 북부 중심도시를 넘어 K-문화관광 메카로 우뚝 선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강 시장은 “지난해 5월 100여년 만에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한 사리 친견 행사에 1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양주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회암사지가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는등 양주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관광 도시가 됐다”며 “세계유산 홍보관을 추가 조성하는 등 올해 상반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될 수 있도록 연구와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양주시는 K-문화관광 메카에 걸맞게 그동안 다양한 문화관광 사업을 펼쳐 왔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5개년 문화자치 기본계획을 수립해 문화관광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성장 기틀을 마련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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