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 인천의 보물섬, 글로벌 명소로 가는 길은

손해경 재능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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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여가 패턴은 웰니스 관광과 같은 심신의 피로와 안정을 도모하는 휴식형으로 집중되고 있다. 웰니스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섬’은 매력적인 휴가지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섬, 관광, 문화, 지역주민을 키워드로 해 섬을 특화하는 관광 사업으로 인천(백령도) 등 전국의 5개 섬을 ‘가고 싶은 K-관광 섬’으로 선정해 전폭 지원하고 있다.

 

웰니스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꾸며 가장 주목받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는 2023년 전 세계 웰니스 시장 규모는 약 6조3천200억달러로 연평균 7.3%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28년에는 약 8조9천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IT(약 4조9천700억달러) 및 스포츠(약 2조6천500억달러) 시장보다도 큰 규모로 성장하며 세계 경제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섬’ 지역 활성화 논의는 지역민의 거주환경 개선 및 생태, 녹색, 에코, 도서, 웰니스 관광 등 다양한 목적으로 1970년 초반부터 50여년 지속돼 오고 있다. 이처럼 긴 세월 동안 섬 활성화 논의 및 지원이 지속되는 것은 섬이라는 공간의 특수성 때문이라 생각된다.

 

섬은 시공간을 초월해 매력적인 휴양지임이 분명하지만 다원적 공간으로서 섬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시간이 겹치는 장소다. 관광객에게는 웰니스 휴양 공간이 되지만 동시에 지역민에게는 치열하게 살아내는 ‘삶’의 공간이다. 특히 섬 관광지는 일반 관광지와 다르게 환경보호·보전과 지역민의 안정적인 생활환경 구축이 우선된다. 따라서 섬별로 개발의 개념과 목표가 명확해야 하고 무분별한 개발은 제한돼야 한다.

 

한편 필자의 일터가 있는 인천은 팔색조와 같은 각기 다른 매력적인 168개(유인도 40개, 무인도 128개)의 아름다운 섬이 있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가진 인천 섬은 서두에서 언급했던 웰니스 관광객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웰니스 관광뿐만 아니라 레포츠, 크루즈, 교육 및 워케이션 등 다양한 니즈까지도 충족시키기 위한 다방면의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

 

필자는 파인&길모어(1999년)의 체험경제학(4Es) 모델을 중심으로 인천 섬 자원 활용 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세계적 섬 관광 명소로서 멕시코 칸쿤과 전남 청산도를 소개한 바 있다. 또 인천 섬의 특성을 중심으로 크루즈 등 해양레저 관광으로 엔터테인먼트 체험, 서해 5도와 강화도 중심의 안보·평화의 섬 등은 교육 체험, 굴업도나 인천대교의 낙조 감상 등은 미적 체험, 덕적도 일원에서의 자전거(MTB·해변 경관 라이딩) 및 마리나(요트·보트)의 연안 레포츠는 현실도피 체험으로 해 인천 섬 관광 콘텐츠 개발을 제언한 바 있다.

 

백령도의 경우 워케이션 환경 구축과 함께 기업 주도형 및 개인형 전략 전술을 병행한다면 명실공히 국내외 다수가 찾는 ‘워케이션 섬’으로의 자리 매김이 가능할 것이다. 백령도는 국토교통부의 ‘도서 소형공항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향후 공항 건설이 예정된 만큼 향후 접근 취약점을 보완해 워케이션 섬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자연·인문·사회적 자원(기암괴석, 콩돌해안, 접경지역, 효녀심청 스토리 등)이 뛰어나며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워케이션 섬으로 적합하다고 본다. 백령·대청·소청도와 같은 인천의 먼 섬 활성화는 국가 영토 수호의 공익적 가치까지도 실현할 수 있다.

 

워케이션(Workation)은 워크(Work)와 베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로 여행지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형태다. 글로벌 기업 구글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는 LG유플러스, SK, 롯데, 네이버 외에도 많은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전략 수립 및 실행이 인천 섬을 ‘잠시 머무는 섬’이 아니라 ‘살고 싶은 섬’으로의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는 데 일조해 글로벌 관광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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