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연천 구석기축제’, “구석기 문화의 세계적 거점 도약” 선언하며 성료

2~5일 나흘간 날씨 변화에도 7만5천여명 발길 이어져
축제+관광상품…연천의 독보적인 자연 가치도 함께 만끽
전곡리 유적 일대서 ‘2029 세계 구석기 엑스포 선포'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던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열린 ‘제32회 연천 구석기축제’가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안녕! 전곡’을 슬로건으로 열린 올해 축제는 다소 쌀쌀한 날씨와 비 예보, 강풍 등에도 선사문화를 즐기려는 7만5천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특히 축제 마지막 무대에선 ‘2029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 선포식’이 열려 연천이 구석기 문화의 세계적 거점이자 구석기 연구의 중심지로 나아갈 것을 선언하며 미래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제32회 연천 구석기 축제’에서 열린 전곡리안 퍼포먼스에 관람객들이 호응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조주현기자
‘제32회 연천 구석기 축제’에서 열린 전곡리안 퍼포먼스에 관람객들이 호응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조주현기자

 

■ 30만 년 전 ‘세계 선사문화’ 체험…색다른 추억과 경험 ‘한아름’

 

행사는 구석기 유적을 바탕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세계적인 선사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특히 20만㎡의 전곡리 유적에서 시간여행을 하듯 구석기 시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열렸다.

 

‘구석기 바비큐’, ‘세계 구석기 체험마당’, ‘전곡리안 의상실’, ‘선사체험마을’, ‘전곡! 구석기 올림픽’ ‘구석기 펫스타 등의 체험 프로그램은 30만 년 전 구석기 시대 인류의 삶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전곡리안 서바이벌’, ‘구석기 밥상대전’, ‘전곡리안 패션왕’ 등 경연 프로그램도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추억거리를 안겼다.

 

인근 전곡선사박물관에선 구석기축제 특별전 ‘아름답고 슬픈 멸종동물 이야기’로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털매머드, 검치호, 네안데르탈인, 도도새의 이야기를 통해 한 번 사라지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생명과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 ‘어린이날 선사 대모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구석기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문화적 경험을 선사했다.

 

유적지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무대 이벤트와 공연은 축제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국악그룹의 ‘힙’한 공연과 밴드그룹의 감성 가득한 노래, DJ공연의 신명나는 무대는 유적지를 배경으로 한 과거와 오늘의 음악이 함께 살아 숨 쉬며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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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연천 구석기 축제’ 마지막 날인 5일 관람객들이 대형 그늘막 아래에서 돗자리 등을 펴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자연기자

 

축제 투어 프로그램으로 하나투어와 함께 구석기축제·연천관광을 결합한 특별 여행상품도 운영해 방문객들은 연천의 독보적인 자연적 가치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구석기 축제에 담긴 선사문화 체험뿐만 아니라 재인폭포와 호로고루 등을 돌아보는 코스로 방문객들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과 생물권보전지역인 임진강이 흐르는 천혜의 환경, 고구려와 신라의 역사가 공존하는 역사성까지 두루 만끽했다.

 

마지막 날엔 어린이날을 맞아 선보이는 특별공연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포시즌 컴퍼니’의 마술쇼와 어린이 공연 ‘삐에로 빈’은 즐거운 음악과 이벤트 선물이 더해진 풍선공연과 마술공연으로 어린이 관람객은 물론 어른들 역시 동심의 세계로 안내했다. 안개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지만 관람객들은 저마다 챙겨온 돗자리와 텐트 등을 이용해 피크닉을 즐기며 축제의 마지막 날과 어린이날을 가족과 오붓하게 보냈다.

 

드넓은 유적지를 배경으로 야외에서 펼쳐지는 축제인 만큼 안전한 축제를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강풍이 불어닥친 지난 4일엔 안전을 위해 대형 그늘막을 철거하고 세이프라인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안전 매뉴얼에 따라 일부 주요 프로그램을 중단하며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 날씨의 변화에도 안전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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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연천 구석기 축제’ 마지막 날인 5일 군민화합특별공연에서 가수 경서가 김덕현 연천군수 등 내빈들의 호응을 얻으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조주현기자

 

■ ‘2029 구석기 엑스포’ 선포…연천, ‘세계 구석기 문화의 거점’ 도약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국가유산인 전곡리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데 힘을 모으고 전 세계인과 함께하는 ‘구석기 엑스포’ 개최를 선언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개막 첫날인 2일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열린 국제학술세미나는 ‘2029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의 도약을 위한 교두보로서 큰 주목을 받았다. 세미나에선 전곡리 유적의 인류학적 고고학적 가치를 다시 조명하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필요성이 공식적으로 제안됐다.

 

이 자리에 참여한 국내외 고고학 및 문화유산 전문가들은 “대중 고고학의 출발점인 전곡리 유적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고 국제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축제의 마지막은 군민화합특별공연과 드론 불꽃쇼 등이 어우러진 ‘2029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 선포식’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경서, 하현우, 김연자 등 유명 가수가 무대에 올라 신나는 무대를 펼치자 축제장을 찾은 2천여 명의 관람객은 뜨겁게 환호했다. 또 연천의 미래를 새롭게 열 ‘2029 세계 구석기 엑스포 선포식’에 군민들은 하나 되어 함성으로 화답했고, 이어 불꽃드론공연과 불꽃놀이가 전곡리 유적의 밤을 수놓으며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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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연천 구석기 축제’ 마지막 날인 5일 불꽃 드론이 ‘2029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 글자를 밤하늘에 수놓았다. 조주현기자

 

김덕현 연천군수는 “제32회 연천 구석기 축제의 마지막 날을 맞아 2029년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의 개최를 공식 선언한다”며 “이번 엑스포는 혁신의 시작, 생각의 진화, 창조의 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인류의 창조성과 혁신을 조명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엑스포는 연천 전곡리 유적의 세계적 가치를 알리고, 지역의 평화·문화·문화·생태·환경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관광, 홍보, 상권 활성화 등 지역 부흥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연천군은 2029 엑스포를 통해 연천을 구석기 문화의 세계적 거점이자 구석기 연구의 중심지로 부상시키려 한다. 연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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