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고려박물관·K-콘텐츠랜드 조성 기대 “지역 개발 넘어… 국가 거점형 사업 필요”
이재명 시대, 인천 공약 ④의료·문화·관광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이재명. 이 대통령은 지난 선거 기간 인천의 10대 공약과 각 지역별 공약(公約)을 내놨다. 교통인프라 확충은 물론 미래성장동력 확보, 도시개발·항만, 의료·문화·관광, 환경·범시민 숙원사업 등으로 모두 83개에 이른다. 이들 공약은 대부분 지역의 묵은 현안이거나, 앞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이다. 하지만 국정과제 등에 들어가지 못하면 공약(空約)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5개 분야로 나눠 분석하고, 이를 현실에 맞게 추진하기 위한 대책 등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인천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비롯해 국립강화고려박물관 유치, 영종·청라 등의 문화 콘텐츠 산업 발전 등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 담긴 만큼, 이들 현안들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인천의 의료·문화·관광 분야 공약으로 영종 종합병원과 함께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인천공항경제권 중심의 ‘K-콘텐츠 허브’ 구축 등을 약속했다.
먼저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인근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가 시급하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인천공항을 통한 입국자의 코로나19 확산 등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의 발생 주기가 짧아지는 각종 감염병 대응 차원에서는 필수적이다. 여기에 인천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종합병원 신설 등의 공약 실현도 중요하다. 인구가 13만명에 육박하는데도 중증·응급 환자를 수용할 종합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감염병 전문병원 등은 질병관리청이 인천에 우선 순위를 두고 국비를 조금이라도 반영하는 등 첫 단추가 꿰어져야 한다. 공모절차부터 기본계획 수립, 설계 및 공사 등의 절차를 밟는데 최소 5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강화도에 고려시대 항몽 항쟁의 중심지였던 역사를 되살리기 위한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유치도 필요하다. 전국에서 고려시대 문화나 역사를 다룰 수 있는 곳은 강화가 유일하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강화 일대를 고려 유적과 문화유산을 한데 모을 수 있도록 강화고려박물관 건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인천의 문화산업 육성을 위한 영종·청라 일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중심으로 한 ‘K-콘텐츠랜드’ 조성 공약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영상·문화 관련 첨단산업 콘텐츠 사업이 추진 중인 만큼, K-콘텐츠랜드 구축이 단기간에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K-콘텐츠랜드 사업이 이뤄지면 콘텐츠 수출 10조원, 콘텐츠 일자리 5만개, 연간 관광객 5천만명 유치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국내 최대 천일염전이자 근대산업유산인 소래염전은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해 수도권 대표 생태문화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다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가도시공원 지정에 대한 법률의 개정 등이 먼저 이뤄져야 이 같은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 지정이 가능하다.
변병설 인하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의료·문화·관광 사업들은 단순 지역 개발을 넘어 인천만의 국가 거점형 사업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인천이 국제교류 중심지라는 입지적 특성을 살리고, 전략별 접근을 통해 국정 과제에 담아질 수 있도록 정치권과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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