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모두의 생명 지키는 ‘고속도로 안전띠’

허노윤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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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갑작스러운 충돌음과 함께 한 차량이 도로 갓길의 물막이 시설물을 들이받은 뒤 가드레일 밖으로 튕겨나가 굴러떨어졌다. 최근 서울 방향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다. 차량은 완전히 전복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지만 운전자는 경미한 뇌진탕과 타박상만 입었다. 하마터면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이 운전자를 살린 건 바로 ‘안전띠’였다.

 

사고는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특히 고속도로처럼 속도가 빠르고 통행량이 많은 곳에선 한순간의 방심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환경일수록 기본적인 교통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그중에서도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아직도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2천521명이며 이 중 차량 탑승 중 사망자는 1천601명에 달한다. 시속 45㎞로 정면충돌할 경우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람의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은 착용자의 2.7배, 뒷좌석의 사망 위험은 9배에 이른다. 단지 안전띠 하나로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띠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생명보호 장치임을 기억해야 한다.

 

2018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되며 사고 발생 시 보험금 지급 감액 등 보상 처리에서도 불이익이 따른다. 하지만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의 뒷좌석 착용률은 아직 40% 수준이다. 사고 발생 시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면 차량 외부로 튕겨나가거나 앞좌석 탑승자에게 치명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법적 의무이자 사회적 책임이다. 운전자는 출발 전 모든 탑승자의 착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어린이와 고령자처럼 사고에 특히 취약한 이들에게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톨게이트, 전광판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전 좌석 안전띠 착용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 대국민 캠페인, 홍보물, 온라인 콘텐츠, 사회관게망서비스(SNS),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실천을 유도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경찰청, 지자체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범국가적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교통안전은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다. 정부, 기관, 국민 모두가 함께할 때 비로소 안전한 도로 환경이 완성된다. 단 3초, 안전띠를 매는 그 짧은 실천이 생명을 구하고 우리의 일상을 지킨다. 한국도로공사는 앞으로도 ‘보다 안전한 고속도로, 생명이 우선시되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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