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화수분 DNA’ 장착 KT, 새얼굴로 강팀 품격 갖춘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2019시즌 주전 투수들을 뒷받침할 새 얼굴들로 화수분 DNA를 장착하며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더해주고 있다. 올 시즌 KT는 개막 후 5연패 늪에 빠지는 등 4월까지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5월 26경기에서 14승 12패를 기록, 선두 경쟁을 벌이는 SK(17승 9패), 두산(16승 10패)에 이어 승률 3위를 기록했다. 이에 KT는 2015년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5월 5할 승률을 넘기며 반등에 성공했다. 2016년부터 3시즌 동안 초반 상승세를 타다 5월부터 주축 선수들의 체력저하와 부진으로 하위권으로 내려앉던 패턴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올해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1군 투수들에게 명확한 임무를 부여한 플랜A를 가동함과 동시에 2군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플랜B를 통해 전력 누수 시 발빠른 대처로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에 마운드에선 최대 6선발까지 활용할 수 있는 두터운 선발진과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한 중간 계투진이 구축되며, 장기레이스에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 우선 선발 마운드에선 흙속의 진주 배제성의 재발견이 돋보인다. 배제성은 지난달 윌리엄 쿠에바스, 이대은 등 팀 2,3 선발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비상이 걸린 위기 상황에서 배짱 투구를 앞세운 호투로 22일 두산전(5이닝 1실점)과 28일 SK전(7이닝 1실점)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2경기에서 최고 구속 1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를 섞어가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인 그는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대은이 돌아오면 무더운 여름철을 버틸 수 있는 6선발 체제 가동의 핵심 자원으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불펜에서도 김민수, 김대유, 조현우 등 새로운 투수들이 나왔다.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이탈로 시즌 초 손동현, 정성곤, 주권 등의 필승조가 힘겹게 버텨내던 KT는 이들의 가세로 경기 후반을 효율적으로 지킬 수 있는 활력을 얻었다. 2015년 2차 특별지명으로 신생팀 KT의 유니폼을 입은 김민수는 지난달 26일 올 시즌 첫 1군 무대를 밟은 뒤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팀의 추격조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이 밖에도 좌완 스페셜리스트 김대유(7경기 평균자책점 0.90)와 조현우(2경기 무실점) 역시 최근 안정된 활약으로 KT 불펜진의 전체적인 전력을 강화시켜나가고 있어 앞으로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광희기자

KT 배제성, 에이스 상대 ‘2G 연속 호투’…흙속에서 캐낸 보석

무명투수 배제성(23ㆍKT 위즈)이 KBO를 대표하는 정상급 투수들과의 잇따른 맞대결에서 배짱 투구로 2연속 호투를 선보이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지난주 윌리엄 쿠에바스, 이대은 등 선발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비상이 걸린 KT는 배제성의 재발견을 통해 팀 선발진 뎁스를 강화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배제성은 지난 2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8구의 공만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짠물투를 선보였다. 비록 이날 팀 타선이 SK 선발 앙헬 산체스 공략에 실패해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최고 구속 150㎞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를 섞어가며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아 기대감을 높였다. 배제성은 서울 성남중ㆍ고를 거쳐 2015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9번 전체 88번째 선수로 지명됐다. 189㎝의 큰 키에서 뿜어내는 타점 높은 직구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제구가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는 롯데 시절 1군 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한 채 2017년 KT로 트레이드 됐다. 이어 지난해 3경기 출장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신임 이강철 감독 부임 후 마무리 캠프에서 눈도장을 받고 참가한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을 통해 안정된 제구를 갖춰 당당히 1군 마운드에서 불펜과 롱맨으로 뛰는 스윙맨 역할을 맡았다. 이후 팀의 2,3선발을 책임진 쿠에바스와 이대은의 부상 이탈로 선발 기회를 부여받은 배제성은 22일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린드블럼과의 맞대결에서 5이닝 무실점 철벽투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좋은 구위와 다양한 구종을 보유한 배제성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발휘해 주길 기대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고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KT는 29일 쿠에바스가 선발 마운드에 복귀한 데 이어 이대은 역시 이번 주말부터 투구훈련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올 시즌 11경기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중인 배제성이 선발진에 정식 합류하면 최대 6선발까지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위권 도약을 위해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는 KT로선 선발 배제성의 보석 발견으로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이광희기자

KT, 배제성 호투 앞세워 두산 3-1 제압…3연승 질주

프로야구 KT 위즈가 강호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KT는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 배제성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3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KT는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시즌 21승 29패를 기록했다. 선발 배제성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리그 최강의 위용을 자랑하는 두산 조쉬 린드블럼을 맞아 KT가 선취점을 뽑았다. KT는 3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강민국이 2루 도루와 포수 악송구로 3루까지 진출하며 득점 찬스를 맞은 뒤 조용호의 중전안타로 먼저 홈을 밟았다. 이어 배제성에 짠물투에 막혀 점수를 뽑지 못한 두산도 반격에 나섰다. 6회초 KT는 구원등판한 엄상백이 호세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고, 김재환에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KT가 곧바로 점수를 추가하며 재차 리드를 잡았다. KT는 6회말 오태곤과 유한준의 연속 안타와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볼넷을 묶어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후속 황재균이 친 파울 플라이 때 3루주자가 홈을 파고들며 점수를 추가한데 이어 린드블럼의 폭투 때 또 다시 1점을 달아나 3대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KT는 구원투수 조근정ㆍ주권ㆍ정성곤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이광희기자

‘비운의 스타’ 이대은, 16일 ‘7전 8기’ 데뷔 첫 승 노린다

해외파 중고 신인 이대은(30ㆍKT 위즈)이 시즌 8번째 등판에서 KBO리그 데뷔 첫 승 사냥에 재도전한다. 이대은은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의 유니폼을 입은 이대은은 최고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볼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날카로운 포크볼을 앞세워 팀 창단 후 첫 토종 10승을 달성할 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올 시즌 7경기에 나서 35⅓이닝을 던지며 2패, 평균자책점 6.62로 아직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개막 후 4차례 등판에서 높은 피안타율(0.316)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ㆍ1.96)으로 불안감을 자아냈고, 이 기간 총 12개의 4사구를 내주는 불필요한 투구로 부진을 자초했다.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중지 손톱 부상을 입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대은은 2군에서 코치들로부터 적극적인 조언을 구하는 등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떨어진 구위와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부상 복귀전으로 치렀던 지난달 28일 SK전에서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쳐 희망을 봤다. 비록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이대은은 최고구속 147㎞의 묵직한 패스트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고, 결정구로 사용한 포크볼도 위력을 떨쳤다. 다만 이어 등판한 4일 한화전에서 5⅔이닝 5실점한 뒤 10일 키움전에서 5⅓이닝 6실점 해 또다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투구 내용면에선 이전 4경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밋밋한 구위와 제구 문제로 경기 초반에 급격히 무너졌던 것과는 달리 2군을 다녀온 이후에는 경기 중반까지 빠른 공과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르던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직전 등판인 키움전에서는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6회 6실점했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5회까지 무실점의 안정된 경기운영을 펼쳤다. 따라서 이대은이 부담감을 떨쳐내고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이번 KIA전 등판에서 7전8기 데뷔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한 이대은이그간의 부진과 불운을 떨치고 KBO리그 첫 승을 거두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