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담 “투자 대비 사업성 떨어져 철회” 환경파괴 주장 시민단체와 갈등 일단락
㈜성담이 시흥시 장곡동 일대 갯골생태공원 인근 옛염전 부지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던 사업을 전격 포기했다.
성담은 26일 “골프장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고 과거 처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도 아니며, 전체적인 투자 사업비를 놓고 경영을 분석한 결과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인·허가가 마무리 단계까지 진행됐지만 골프장 사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담은 이에 앞서 지난 22일 시흥시에 골프장 건설을 위한 실시계획인가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구두로 통보했다.
이에 따라 골프장이 경기만 유일의 수로와 내만 갯골이 있는 갯골생태공원 옆에 들어 서게 되면 환경이 훼손된다며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개발하려는 사업자인 성담과의 사이에 빚어졌던 갈등도 일단락됐다.
성담과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7월 골프장 예정부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맹꽁이와 등록문화재 예고기간 중이던 2007년 6월 옛염전 일대에 있던 소금창고 40개 중 38개를 철거한 것 등을 놓고 심하게 대립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시흥환경운동연합 임병준 사무국장은 “나문재 등 염생식물과 모새달 등 희귀식물, 어류, 조류 등이 살고 있으며, 맹꽁이의 집단서식이 확인된 자연의 보고인 갯골생태공원 옆에 환경파괴 시설인 골프장을 짓겠다는 계획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뒤늦게 나마 골프장 건설이 백지화된 것은 다행이고, 습지 보존에 대한 필요성과 많은 고민을 하게 한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성담측이 방침을 바꿔 실시계획인가를 다시 신청하지 않은 한 옛염전에 골프장이 들어서는 일은 없게 됐다”며 “사업자가 결정한 사항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성담은 1996년 정부의 천일염 수입자유화 조치 이후 소금생산이 중단된 시흥시 옛염전 일대 65만6천여㎡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짓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와 실시계획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11년 준공할 예정이었다.
/시흥=이동희기자 d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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