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악의 가뭄
제주지역이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제주에 지난 19일 소나기가 내렸지만 일부 지역에 적은 양만 내려 해갈에는 다소 부족했다.
계속된 가뭄에 이미 한라산 백록담과 계곡, 저수지가 대부분 바닥을 보이며 말라버려 식수를 비롯해 감귤 등 주요 농작물 생육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제주 지역에는 제주 14.7㎜, 서귀포 18.8㎜ 등 평년의 6% 수준의 비가 내렸다. 7월 강수량 기록으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에도 10㎜안팎의 유례없는 적은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어승생 저수지의 유일한 수원인 한라산 와이(Y)계곡(해발 1천200m) 물은 거의 말라버렸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물이 가득 찼던 어승생 제1저수지는 저수용량(10만7천t)의 절반인 5만2천t 정도밖에 차 있지 않은 상태이고, 제2저수지는 이미 거의 말라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한라산 백록담도 바싹 말랐다.
서귀포시 해안 지역도 농업용수 사용 증가 등의 이유로 정수장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물 공급이 일시 중단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가뭄 피해에 7월 말∼8월 초 파종한 당근은 폭염과 가뭄에 싹을 틔우질 못하고 있다. 콩, 참깨, 밭벼 등의 밭작물도 생기를 잃었고, 가뭄에 비교적 강한 감귤 역시 평년에 비해 크기가 작거나 잎이 마르고 낙과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여름 관광 성수기를 맞아 손님맞이에 한창이던 숙박업소나 식당 역시 격일급수 조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가뭄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당근 주산지 동부지역(구좌·성산·표선)에 현지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운영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주도 가뭄 피해지역에 양수기 등 급수장비 구입비로 1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제주 최악의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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