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없는 선거… 모두에게 희망 줄 것”

“경기도가 앞장서 아픔·무기력 딛고, 대한민국 다시 만들어야”
남경필 새누리 경기지사 후보

지난 10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기지사 경선에서 남경필 의원(수원병)이 정병국 의원(여주 양평 가평)을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다.

남 의원은 특히 세월호 참사로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인 상처가 너무나 크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이 아픔, 무기력을 딛고 일어서 대한민국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이어 “비통에 빠진 국민들에게 힘을 주려면 정치권부터 반성하고 네거티브 없는 정책 선거를 펼쳐야 한다”며 “그 시작을 새누리당이 경기도에서부터 시작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승리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남 의원과의 일문일답.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소감은.

오늘 승리를 있게 해준 당원 및 도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현재 대한민국과 새누리당이 어렵고 힘들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이번 경기지사 경선과정에서 보여 드린 새로운 정치실험을 앞으로 본선과정에서도 이어 나가겠다.

국민이 힘들어하는데 정치권이 서로 욕하고, 싸움하고, 네 탓 하는 것은 국민들이 원치 않는다. 그래서 이번 경선과정에서 정병국 의원과 보인 네거티브 없는 정책선거, 조용한 선거, 국민의 뜻을 여쭙는 선거를 본선에서도 해나가겠다. 이를 통해 국민들께 조금이라도 위안과 희망을 드리는 선거과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실행하기 위한 계획은.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를 만나 양당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께 보여야 할 자세가 어떤 것인지, 선거운동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싶다.

지금까지 선거과정에서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 상대방의 좋은 정책을 받겠다고 했는데 일방적으로 안 하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경쟁자를 만나 토론해서 함께 가는 게 국민께 더 큰 의미를 드리는 것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일관되게 정치개혁을 이야기해왔는데 개인적인 입장에 따라 이를 바꾸지 않고 온 것에 대한 평가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국회가 국민에게 외면받는 건 싸움질하고, 일하지 않고, 특권을 챙긴다는 것 때문인데 국회 선진화법을 주도하면서 이를 깨려고 노력한 게 평가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정병국 의원과 네거티브 없는 경선을 한 것도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경기도가 중요한 곳인데 각오는.

여론조사 결과가 조금 앞선다고 해서 전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성적표에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가 앞으로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제대로 일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겸손하게 경청하는 자세로 선거운동을 해나가는 것 이상의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주민들이 정부나 기관에 불만이 많은데.

세월호 참사가 나던 날 바로 진도로 내려가 약 열이틀 동안 함께 먹고 자고 했다. 그때 보고 느낀 많은 문제점이 있다.

그 문제점을 요약해서 경기도가 앞으로 안전 시스템을 어떻게 확충할지 공약을 밝힌 바 있다. 사고발생 시 5분 내 출동, 1시간 내 완벽한 지휘체계 및 24~72시간 컨트롤타워 확립, 평시 재난훈련, 빅데이터를 활용한 국민안전정보 제공 등 총체적인 시스템 변화가 골자다.

도지사가 된다면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는 관료들의 나태한 태도와 경기도에서 관피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복합적으로 말씀드리고 이 문제를 하나하나 바로 잡아 나가겠다

-출마 선언이 다소 늦었기 때문에 준비되지 않은 도지사라는 지적이 있는데.

준비되지 않은 후보를 당원들이 뽑아줄 리 만무하다. 국민들도 상당한 평가를 해주셨다. 많은 준비를 했으며 배우고 경청하는 자세를 갖겠다.

-네거티브 없는 선거 방침과 관련, 인지도가 높은 만큼 싸움을 피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네거티브 없는 선거와 정책적으로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선거는 분명히 구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은 치열한 정책 논쟁을 원하지 과거 의혹 등을 둘러싼 싸움은 원하지 않는다. 이런 것은 언론에서 밝힐 문제이고 후보자 간에는 치열한 정책 토론이 필요하다.

일자리, 안전, 통일 문제 등 정책적인 토론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선거 기간에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경기지사로서 쓸 수 있는 가용예산과 권한을 고려한 공약을 우선으로 검토하겠다. 그리고 중앙정부와 조율하고 지원받아야 할 단계적인 공약을 별도로 약속해 정책으로 평가받겠다.

이를 기초로 만약 야당의 정책이 옳지 않거나 현실성이 떨어지면 가차없는 비판을 하겠다.

송우일기자 swi090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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