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총장선출 무기한 연기

구 재단측 인사 2명 후보포함
총학, 이사장실 입구 점거 반발

경기대학교 총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본보 6일자 2면)된 가운데 9일로 예정됐던 신임 총장 선출이 무기한 연기됐다. 

비리 등으로 물러났던 구 재단 측 인사 2명이 최종 후보에 포함됐다며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8일 경기대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대학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 대학본부 7층 세미나실에서 최종 선거에 앞서 총장 후보들의 소견발표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총학생회 등 학생 100여 명은 구 재단과 밀접한 관계인 A씨와 B씨가 최종 후보에 포함됐다며 반발, 총장 선출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 오후 1시부터 2층 이사장실 입구를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7층 면접장으로 올라가려던 이사진들을 학생들이 막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학생들은 점거 2시간 뒤인 오후 3시부터 이사장 및 이사진들과 면담을 갖고 구 재단 측 인사의 총장 후보 사퇴와 교직원ㆍ학생ㆍ동문 등이 참여하는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의 부활을 요구했다. 이사진들로부터 소견발표 자리를 취소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학생들은 오후 4시40분께 자진 해산했다.

 

이에 대해 경기대 관계자는 “법적 절차상 하자는 없지만 학내 반발이 거센 만큼 학생들의 목소리도 반영하겠다”며 “다음 이사회 소집 때까지 총장 선출의 파행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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