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군에 위치한 '이재효갤러리'는 세계적인 조각가이자 설치 예술가로 잘 알려진 이재효 작가의 작업실을 개조해 2020년 개관한 갤러리이다. 양평군 지평면 고즈넉한 언덕에 위치한 갤러리는 5개의 전시관, 카페, 작가 이재효의 작업실과 공방 등으로 꾸며져 있다. 현재 갤러리는 입구부터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흔하게 볼 수 있는 돌이 모여 거대한 작품을 형성하고 곳곳에는 낙엽, 공중에 매달린 돌멩이, 나무와 철을 소재로 제작된 1,000여 점의 입이 떡 벌어지는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이재효 작가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나무, 돌과 같은 자연적인 재료가 친숙하다"며 "어릴 적 감성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재효갤러리'는 작품마다 제목과 설명이 없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요즘은 누가, 언제 만든 작품인지 기억하려고만 한다"며 "중요한 건 작품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내 작품은 아무런 설명도, 지식도 필요없다"며 "이곳이 누구에게나 미술(작품)을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엄미술관은 국내 1세대 조각가 엄태정 작가의 개인 작업실을 개조해 2016년 개관한 사립미술관이다. 현재 미술관은 멋스러움이 어우러진 사색의 공간에 평생을 조각에 몰두한 엄 조각가의 작품 등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엄미술관 진희숙 관장은 "지역의 현대미술을 잘 정리해서 보여주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미술관을 늘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포천에 위치한 허브아일랜드(관장 심재인)는 1998년 개관한 경기 북부 최대 허브농원으로 43만여㎡의 부지 위에 ‘생활 속의 허브’를 테마로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8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허브아일랜드 내에 위치한 허브박물관을 포함해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있는 공간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허브식물박물관은 온실 6천600㎡(2천 평)과 2만9천㎡(9만5천 평)의 야외전시장에 허브 식물 34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온실은 사계절 내내 봄날의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또 허브아일랜드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거리,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산타마을 등 다양한 쉼터와 휴양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허브아일랜드에 저녁이 찾아오면 작은 불빛들이 어둠을 밝히기 시작한다. 매일 밤 펼쳐지는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가족 또는 연인과 사진을 찍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허브아일랜드 이병관 학예사는 "허브라는 식물이 인간의 삶에 어떻게 유익하고 고마운 식물인지 우리 관람객들이 충분히 느낄 수 있고 같이 체험할 수 있는 그런 삶의 현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천에 위치한 경기도자미술관은 세계 도자예술의 흐름과 경향을 볼 수 있는 도자 전문 미술관이다. 2001년 개관한 이천세계도자센터는 2021년 3월 지금의 '경기도자미술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20년이나 사용하던 미술관의 이름을 바꾼 이유는 현대도자미술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다. 경기도자미술관은 현재 '현대도예-오디세이' 상설전시를 진행 중이다. 총 3부로 이루어진 '현대도예-오디세이' 상설전시에서는 근대적 도자 수공업에서 벗어나 예술로서 정립한 20세기 현대도예의 시작과 오늘날 현대도예의 다양한 표현 양상을 소장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경기도자미술관은 상설전시실 외에도 VR체험실과 국제교류광장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경기도자미술관 김지수 학예사는 "특색 있는 경기도자미술관의 소장품을 꼭 실물로 감상하시길 권한다. 또한 전시와 연계된 VR게임이나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으니 오셔서 현대도예가 들려주는 오디세이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자미술관은 미술관의 콘텐츠와 일부 시설을 보완한 2024년 4월 초에 공식적인 재개관이 이뤄질 예정이다.
광명에 위치한 충현박물관(관장 황금자)은 조선의 명재상 오리 이원익(梧里 李元翼·1547~1634)의 생애와 직계 후손들의 유물과 유적, 종가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선조, 광해군, 인조 3대에 걸쳐 영의정을 지낸 이원익은 임진왜란을 극복하고 대동법을 시행한 탁원한 경세가이자 대표적인 청백리다. 충현박물관은 충현관, 관감당, 종택, 오리영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원익 관련 유물 및 자료가 전시돼 있는 충현관에서는 충현박물관에서 가장 귀중한 유물 중 하나로 꼽히는 이원익의 초상화 네 점을 볼 수 있다. 관감당(觀感堂)은 인조 임금이 이원익에게 하사한 집이다. '백성들이 보고 느껴야 할 집'이라는 의미로 관감당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충현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하루에 세 번 전시 해설을 진행한다.
수원특례시 권선구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관장 황수철)은 농촌의 가치와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국립농업박물관은 ‘농업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박물관’을 주제로 지난해 12월 처음 문을 열고, 개관 10개월 만인 올해 10월 관람객이 40만을 돌파해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국립농업박물관은 전체면적 약 1만8천㎡ 규모로 전시동, 식물원, 교육동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동에 들어서면 먼저 식물원이 모습을 비춘다. 여러 기후대에서 자라는 여러 식물들 사이를 직접 거닐며 가족 또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식물원 옆에는 농업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농업관은 농업의 역사와 문화를 시간의 흐름 순서대로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가 돼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농기구들을 감상하다보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존들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농경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고 평소 보기 힘들었던 농기구들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기획전시실과 어린이박물관 그리고 수직농장 등 다양한 관람거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립농업박물관은 지난 5월과 10월에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을 초대해 모내기 행사와 벼베기 행사를 진행했다. 쌀 생산을 위한 농부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쌀과 식량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앞으로 매년 이어질 것이라고 국립농업박물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립농업박물관 김남희 전시기획팀장은 "국립농업박물관은 농업유산을 전시하고 보전하며,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농업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라며 "전시를 통해 가족들이 한마디라도 더 해보고 화합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양주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수집·연구·전시 등을 수행하기 위해 건립된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고려 말부터 조선 전기 최대 왕실사찰인 회암사의 역사와 위상을 재조명하고, 양주시의 역사·문화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해 나가는 전문 박물관이다. 현재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2곳과 기획전시실 1곳을 운영 중이다. 상설전시에서는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장식기나 도자기 등의 유물을 통해 과거 회암사의 위상과 사격을 짐작해 볼 수 있고, 출토된 불상들과 문정왕후의 발원으로 제작된 회암사의 불화를 통해 당시 불교문화와 예술도 엿볼 수 있다. 양주시 시 승격 20주년 기념 특별전시 <양주 사람, 양주 이야기>에서는 양주시 이전의 역사를 되새겨 시 승격의 당위성을 살피고, 양주지역의 중요성과 정체성을 느낄 수 있다. 김동규 박물관 팀장은 "박물관 개관 후 회암사지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했고,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그 결과"라며 "앞으로도 회암사지의 세계유산 등재가 모두의 염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김포다도박물관은 다도를 주제로 설립한 한국 최초의 사립박물관이다. 다도박물관은 다도구류의 전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예절과 다도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시대에 맞는 생활예절과 차(茶) 문화를 연구·보급하여 도덕적 정신문화를 함양시키는데 목적을 둔 박물관이다. 또한 다도박물관은 가을 소풍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박물관 야외 잔디밭 곳곳에는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조각상들이 있어 사랑하는 이와 따뜻한 차를 마시고 깊어가는 가을을 음미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김포다도박물관 손민영 관장은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 관람객들의 모습과 전시장을 둘러본 후 관람객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며 "이런 부분에서 보람을 느끼며 박물관을 운영 중이다"고 전했다.
남양주시 화도읍 문안산 모란봉 아래 위치한 모란미술관(관장 이연수)은 1990년에 개관한 국내 최초 조각 전문미술관이다. 모란미술관은 약 8천600평에 이르는 야외전시장,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실내 전시장으로 구분돼 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야외 조각공원이 펼쳐지고, 넓은 잔디밭과 움직일 것만 같은 조각상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자연 속의 조각'을 강조하는 야외 조각공원은 미술관이 그동안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면서 수집한 국내외 유명 조각 작품 100여점이 상설로 전시돼 있다. 2개의 층과 6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진 실내 전시장은 회화, 영상, 설치미술 등의 동시대 예술작품이 상설전과 기획전을 통해 전시되고 있다. 현재는 극사실주의 화가 이석주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이 진행되고 있다. 11월 26일까지 열리는 특별기획전은 이 작가의 '벽' 시리즈와 '일상'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을 엿볼 수 있다. 모란미술관 신정원 학예연구원은 "(모란미술관이) 삶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며 삶을 긍정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2008년 10월 경기도 용인에 문을 연 백남준아트센터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지난 4월에 시작해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사과 씨앗 같은 것’과 8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열리는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 전시를 운영 중이다. 특히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 전시는 20년 만에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백남준의 거대한 야외 레이저 설치작품인 트랜스미션 타워가 화려한 레이저 빛을 내뿜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또한 2002년 뉴욕을 연상케하는 전시실 내부에는 다양한 기계장치와 레이저 타워 등이 있어 미디어 환경에 대한 백남준의 메시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박상애 아키비스트는 "백남준 작가는 굉장히 젊은 도전정신과 실험정신으로 평생을 보냈다"며 "아트센터가 백남준 작가를 항상 친근한 인물로 기억될 수 있게 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