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늘어나는 수입차 “눈에 띄네”…수입차 PPL(간접광고) 크게 늘어

영숙(배종옥)은 카페에서 자신을 치료했던 정신과 의사 민재(김현균)와 남편의 과거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다음에 또 만나자’며 민재와 헤어진 영숙은 카페를 나와 자신의 외제차를 몰고 집으로 간다.지난 22일 방영된 KBS 수목드라마 ‘굿바이 솔로’의 한 장면이다.배종옥이 타고 간 차는 4000만원대인 푸조의 고급 세단 407 HDi. 수입자동차 업체의 드라마속 ‘PPL(Product Placementㆍ제품 노출을 통한 간접광고)’ 홍보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갈수록 국산차의 PPL은 줄어드는 반면 외제차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6일 수입차업체에 따르면 벤츠는 2003년 2개의 드라마에 선보였지만 지난해에는 4배인 8개의 드라마에 등장했으며 올해에는 3월까지 ‘봄의 왈츠’,‘천국의 나무’,‘결혼합시다’등 3개의 드라마에 협찬으로 제공되는등 급신장 추세다.푸조의 드라마 PPL은 2003년 1건에서 지난해 7건으로 크게 뛴데다 올해는 10건이 넘을 예정이며 다임러크라이슬러 역시 2004년 2건에서 지난해 6건으로 급증했다. 반면,국산차의 드라마협찬은 현대차가 2004년 40건에서 지난해 30건,GM대우가 2004년 2건에서 지난해 1건으로 줄었고 르노삼성이 5건에서 6건으로 미세하게 증가하는등 수입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수입차의 PPL이 크게 늘어난데는 전문직종을 중심으로 한 트렌디 드라마의 강세와 수입차량의 판매 급증세,수입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감소 등에 원인이 있다. ‘굿바이 솔로’의 PPL섭외를 담당한 KBS 강성윤 부장은 “최근 드라마에서 재벌2세,전문직업인등이 주인공으로 자주 나오면서 방송사측이 리얼리티를 살리기위해 수입차를 등장시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넌 어느별에서 왔니’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짚 그랜드 체로키를 모는 주인공은 유학파 영화감독이며 ‘굿바이 솔로’역시 건축업자,돈많은 주부 등이 수입차를 몰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대수가 사상 처음 3만 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 마케팅의 일환으로 PPL을 하는 회사도 눈에 띄게 늘었다.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측은 “드라마에 차량이 나오면 실제 매장을 찾는 고객이 적지 않기 때문에 수입업체의 PPL 마케팅은 꾸준히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일부 계층의 상황을 온 국민이 보는 드라마에 너무 일반화시켜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주부 황희영(44·서울 목동)씨는 “드라마를 보면 외제차를 타지 않으면 마치 사람구실을 못하는 것처럼 너무 자주 등장한다”며 “TV가 지나치게 외제차 홍보에 나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유다인은 ‘깨끗함’의 대명사?

작년 가을, 별다른 대사나 배경화면 없이 여자 모델의 화장기 없는 얼굴을 클로즈업한 KT 광고(사진 오른쪽)에 출연해 깨끗한 피부를 한껏 뽐냈던 탤런트 유다인. 그녀가 이번엔 ‘깨끗하고 투명한 세상 만들기’를 모토로 내세운 한국수력원자력㈜의 이미지 광고의 모델로 캐스팅돼 다시 ‘클린 이미지’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 CF 촬영을 지휘한 ‘박카스 광고’의 김영철 감독은 “햇살 같이 맑고 아이처럼 밝은 아이의 좋은 모습을 담고 있는 모델이다. 투명하고 깨끗한 광고의 이미지에 딱 맞는 모델”이라며 그녀에 대한 많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어 “다른 CF에 등장한 유다인의 이미지와 감성 연기를 눈여겨 보았고, 이번 공익광고와 잘 어울릴 것 같아 발탁하게 됐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캐스팅 소감을 묻자 유다인은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에서 봉심이 역을 맡은 김원희 선배를 괴롭히는 역을 맡아 봉심이를 사랑하는 시청자들로부터 미움을 많이 받아 속상했다. 공백기 동안 맘고생을 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공익광고도 찍고 ‘일요일이 좋다’의 ‘반전 드라마’에 씩씩하고 발랄한 무에타이 고수로 출연도 하니 마음이 한결 밝아진 느낌”이라며 활짝 웃었다. 유다인은 광고 촬영이 마냥 즐거웠다고 말하지만, 2월말 진행된 촬영 당시 추운 날씨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는 게 소속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날이 추운데다 비를 거듭 맞으면서 연기를 해야 하는 설정이었기 때문. 전언에 따르면, 촬영 후 “몸은 좀 어떻냐”는 제작진의 연락에 유다인은 “괜찮은데요, 지금 운동하러 가고 있어요”라고 답했단다. 당시 제작진은 상대 배우가 심한 감기 몸살에 걸렸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걱정스런 마음에 연락을 취했던 것이라고. 이에 대해 유다인은 “제가 워낙 튼튼한 체질인가봐요. 다음날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거든요”라며 특유의 소리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또 “이번 광고 출연을 계기로 ‘앞으로 환경문제에 대해 더많은 관심을 가져야겠구나’하는 자각을 얻었다”고 말했다.

‘서동요’의 이병훈PD “‘대장금’처럼 한국 전통문화 소개 사극 기대하세요”

SBS ‘서동요’(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가 21일 가구시청률 25%(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6개월여의 대장정을 마쳤다. 2004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대장금’의 이병훈 PD와 김영현 작가가 재회한 ‘서동요’는 사극 최초로 백제사를 다뤘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이 PD는 ‘대장금’에서 궁중요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듯이 ‘서동요’에선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을 주축으로 백제시대의 과학을 일상생활과 접목시켜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이같은 시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과학 소재를 일상적인 관점에서 풀어내기는 했으나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지 못했고 제작진 입장에서도 고증과 재현에 어려움을 겪었다. 드라마는 결국 멜로를 중심으로 왕위 다툼에 초점을 맞추며 기존 사극과 비슷한 형식을 택했다. 이 PD는 이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면서 “백제사를 처음 다룬 만큼 준비를 좀더 철저하게 했어야 하는데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백제사를 드라마로 처음 만든 것에 큰 의미를 가진다”며 “다음에 이런 사극을 한다면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서동요’는 방영내내 시청률 20% 안팎을 기록하며 월화 드라마 중 우위를 달렸으나 ‘대장금’에 비하면 절반 정도였다. 이 PD는 “2∼3년 전만해도 겨울철에는 시청률 40%를 넘는 작품이 한 두편 있었는데 요즘은 매체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지 폭발력 있는 드라마가 없다”면서 “장르도 점차 가족 드라마가 주는 대신 트렌디물이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행어사’(1981) ‘조선왕조 500년’(1983∼1990) ‘허준’(1999) ‘상도’(2001) ‘대장금’(2003) 등 800여편의 사극을 연출한 이 PD의 차기작은 무엇일까. 그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대장금’처럼 한국의 전통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사극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당분간은 휴식을 갖겠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서동요’의 제작 후기와 출연진의 소감 등을 담은 ‘서동요 스페셜-천년의 사랑’이 방송되며 후속으로 감우성과 손예진 주연의 ‘연애시대’가 4월 3일 첫 전파를 탄다.

김아중 정경호,올 전주영화제 홍보대사 위촉

신예 연기자 김아중과 정경호가 제7회 2006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전주국제영화제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22일 “김아중과 정경호의 안정적인 연기를 보면 두 사람이 온 국민이 사랑하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차세대 영화인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두 사람 중 어느 한 명도 놓치고 싶지 않아 올해는 커플 ‘홍보대사’가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아중과 정경호는 오는 27일 제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때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는다. 두 사람은 전주국제영화제 기간(4월 27일∼ 5월 5일)동안 무대인사와 관객과의 대화, 일일 자원봉사자 체험 등의 활동을 벌인다. 김아중은 2004년 영화 ‘어깨동무’(감독 조진규 제작 CK픽쳐스)로 데뷔했고 지난해 ‘광식이 동생 광태’(감독 김현석·제작 MK 픽처스)로 주목받았다. 정경호는 2004년 KBS TV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감독 민규동 제작 두사부필름)과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비중있는 조연 연기를 펼쳤다. 김아중은 현재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미녀는 괴로워’(감독 김용화 제작 제네시스픽처스,KM컬처) 촬영을 앞두고 있고, 정경호는 청춘물 ‘폭력서클’(감독 박기형·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다다쳐스) 촬영에 한창이다.

권상우와 다시 호흡 맞춘 ‘청춘만화’ 김하늘…선구안 좋은 그녀,이번에도 홈런?

김하늘은 선구안이 좋다.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를 정확히 판단하고 언제 쳐야 할지를 잘 안다. 그래서일까. 다소 뜸하다 싶을 때마다 적시타를 날려왔다. 드라마 ‘해피투게더’로 데뷔한 후 ‘피아노’ ‘로망스’,그리고 영화 ‘동감’ ‘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녀를 믿지마세요’까지 자신의 실력과 분위기에 딱 맞는 역할을 선택해 덜함도 더함도 없는 맞춤 연기를 펼쳐왔다. 물론 소리없이 사라진 작품들도 있었지만 그 이름에 일정 부분 기대와 신뢰가 쌓인 것이 사실이다. 한동안 안보이던 그가 23일 개봉하는 영화 ‘청춘만화’로 관객을 찾는다. 4년전 전국 520만명을 동원했던 ‘동갑내기 과외하기’때처럼 권상우와 호흡을 맞췄다. 김하늘이 맡은 역은 낙방전문 배우 지망생 진달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극영화과 학생으로 누구에게나 착한 모습이지만 유독 초등학교때부터 13년간 허물없이 지내온 친구 지환에게만 틱틱거린다. 어느날 덜 떨어진듯 보였던 지환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기자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며 우정과 사랑사이를 출렁거린다. 환한 웃음이 매력적인 그를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얼굴을 보자마자 예의 그 ‘선구안’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도 인정했다. “그 시절 ‘로망스’ ‘동갑내기’ ‘그녀를’을 했던 것,지금 생각해도 잘 했다 싶어요. 운도 좋았지요. 서두르지 않고 좋은 시나리오를 기다려요. 제 스스로 공감이 가고 잘할 수 있을 것같은 캐릭터가 올 때까지요.” 조바심내지 않고 좋은 역할 올 때까지 기다리기. 하지만 그럴만한 여유와 자신감이 아무에게나 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쉽지 않지요. 특히 전작이 안되면요. 그래도 이 길이 내게 맞아요. 반짝하는 스타가 아니라 연기자가 되는 거요. 지금까지 연기자 김하늘이라는 이름으로 쌓아온게 있고 꾸준히 좋은 작품에 참여할 기회가 왔고 그래서 하고 싶은 연기도 할 수 있었지요.” 많은 이들이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비슷한 느낌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겠으나 영화는 코미디라기 보다는 시련을 겪고 성장하는 가슴 찡한 멜로. 그는 “그냥 가벼운 코미디라면 굳이 이 작품을 고르진 않았을 거예요. 청춘이 마냥 좋은게 아니라 시련도 있는 거고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사랑이 싹트는 시나리오가 신선했어요. 그리고 후반부 달래가 지환에게 비디오테이프 선물하는 대목 있거든요. 그 안에 담긴 장면들이 정말 가슴 찡하더라고요.” 영화속 달래는 초등학교때부터 알아온 남자친구와 허물없이 지낸다. 그에게 남녀간의 우정이 가능한 것같으냐는 고전적인 질문을 던졌다. “아뇨. 지환이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글쎄 이미 둘은 친구가 아닌 것같아요. 오히려 친구인척 하면서 마음을 숨기는 것이죠. 각각의 애인 입장이라면 얼마나 질투나고 화가 날지. 그건 올바른 우정이 아닌 것같아요.” 단호한 대답 후 이어지는 말 “사랑과 우정사이에 남자가 마음이 있다면 먼저 고백하겠지요. 그래야 잘 되는 것 같아요. 여자가 먼저 말하면 남자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요?” 극 중 배우지망생인 달래는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는게 힘들어 오디션볼 때마다 진정제를 먹는다. 실제 그의 오디션 경력이 궁금했다. “대학(서울예대 영화과) 들어갈 때 봤던 시험이 제대로 된 첫 오디션이었는데 너무 자신이 없었어요. 학교 앞까지는 갔는데 도저히 못 들어 가겠더라고요. 친구가 소주 한잔만 마시고 해보자고 해서 마셨는데 아무 소용없었지요. 몇잔 더 마셨어야 되는데(웃음).” 쉴 때는 드라이브 하거나 친구 만나 수다떠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20대 후반이라는 그는 “‘청춘만화’는 보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첫사랑이 생각나며 누군가 사랑하고 싶어지는 영화”라고 말을 맺었다. 유쾌한 코미디에서 시련 극복 드라마로…영화 ‘청춘만화’ 어릴적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란 지환(권상우)과 달래(김하늘)는 둘도 없는 친구. 지환은 청룽같은 세계적인 액션배우를 꿈꾸고 달래는 가슴으로 연기하는 명배우가 되고 싶다. 둘은 하루가 무섭게 티격태격 싸우고 서로의 치부에 대해 시시콜콜 얘기하는 앙숙이지만 그만큼 친한 사이라 주변의 부러움도 산다. 그러던 어느날 서로에게 각각 애인이 생기면서 철부지 둘 사이에도 이상 기류가 흐른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아니 무슨 특별한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얘기하던 둘의 감정이 우정 이상이라는 것을 남들은 다 아는데 둘만 몰랐던 것. 하지만 이 정도 줄거리에 김하늘 권상우 캐스팅이라고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떠올리며 극장을 찾았다간 좀 당황한다. 오래된 남녀 친구간의 우정과 사랑을 둘러싼 줄다리기와 심리전을 다룬 가벼운 코미디? 그것만은 아니다. '청춘 만화'의 이한 감독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청춘,그 가슴 설레는 단어에는 즐거움뿐 아니라 시련도 있고,그 시련을 극복하는 것이 청춘에 주어진 임무라고. 영화는 '동갑내기…'보다는 오히려 감독의 전작인 '연애소설'과 닮아있다. 우정인지 사랑인지 헷갈릴 무렵,남자가 큰 시련을 겪는다. 그 시련은 어쩌면 영영 극복이 안될 것같은 치명적인 것이다. 뜻밖의 사건이 일어난 후 영화의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진다. 가벼운 코미디에서 진지한 시련극복 드라마가 된다. 유쾌한 코미디로 무겁지 않게 끝났다면 오히려 더 좋았을 것도 같지만,감독이나 주연 배우들은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한다. 판단은 관객의 몫. 더할 나위없이 잘 어울리는 권상우 김하늘의 호흡이 궁금하다면,친구라서 미안하다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경험이 있는 관객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영화. 23일 개봉. 12세가.

MOVIE/청춘만화.마법사들

● 청춘만화 가슴 찡한 ‘사랑과 우정사이’ 미리 밝히자면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처럼 다소 유치하면서도 포복절도하는 웃음은 없다. ‘젊은 날의 초상’이 발랄하고 진지하게 그려지는 게 이 영화의 장점.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콤비 권상우-김하늘이 3년만에 다시 만나 선보이는 영화 ‘청춘만화’(감독 이한 제작 팝콘필름)는 정감 있는 터치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물론 웃긴다. 벌써 상당한 경력을 쌓은 두 배우는 자연스럽게 대학 2년생의 감성으로 웃음의 맥을 짚어나간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툭툭 던지는 한마디, 묘사되는 상황에 절로 웃음이 간다. 중반 이후부터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청춘의 표상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간다. 결코 청춘이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 단순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한 관객들에겐 날벼락 같은 사건이 벌어지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일듯하다. 권상우와 김하늘은 시사회 직전 “웃기는 영화라고 생각하는 관객들에게 지루함이 느껴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지루한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장면 하나하나 놓치기에는 이야기 구조가 촘촘하게 엮여 있어 속도감을 주기 위해 더 이상 무리수를 둔다면 멜로영화의 감성을 살리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다소 이 영화의 현실감이 떨어진다면 두 주연과 조역까지 등장인물들이 너무 착하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 질 나쁜 성정을 가진 이가 없다. 시나리오까지 쓴 감독의 세상에 대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한 감독의 전작 ‘연애소설’을 아직도 가슴에 담아두고 있는 관객들이라면 ‘청춘만화’가 어떤 식의 청춘영화로 나아갈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지환(권상우 분)과 달래(김하늘 〃)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13년동안 친구로 지내왔다. 청룽(成龍)과 같은 액션배우가 소망인 지환은 참 열심히 산다. 태권도학과를 다니면서 틈틈이 스턴트맨 생활을 한다. 달래는 배우가 소망. 그런데 오디션만 보면 심장박동이 뛰어 번번이 떨어지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지환에게 뜻밖의 사고가 일어난다. 이를 통해 그저 친구인 줄만 알았던 두사람의 감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센 웃음은 없다. 맑고 건강한 청춘을 보면서 흐뭇한 웃음이 나온다. 온몸을 던져 스턴트맨을 대역 없이 거의 연기해낸 권상우의 욕심은 칭찬할만하다. 김하늘은 지금까지 호흡을 맞춰온 상대 배우들마다 칭찬했듯 파트너를 편하게 이끄는 재주를 지녔다. 자신 스스로의 진한 코믹 연기는 없지만, 권상우의 코믹 연기를 받쳐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한편 멜로의 감성을 전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영화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극단적인 캐릭터가 없어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어쩌겠는가. 감독이 세상을 보는 눈이 이럴진대. 두 배우 말대로 “웃다가 울고 나오는” 영화이니 알고 보자. 2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 마법사들 추억은 마법과 같다 상처를 낫게 하니까… 최근 들어 마법이나 마법사를 소재한 한 영화에 대한 인기가 높다. 무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의 삶이 힘겨운 현대인들에게 지팡이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마법은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천사나 마법사 존재는 비현실적이지만 현대인의 지친 내면을 잠시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1회용 진통제와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마법사들’(감독 송일곤 제작 드림컴스)이란 재미있는 제목의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판타지 영화로 착각하기 쉬운데 판타지와는 거리가 먼 드라마 장르다. 해체된 인디밴드 마법사 멤버들이 3년 전 자살한 동료 기타리스트 자은(이승비 분)의 기일(忌日)에 모여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시 찾는다는 따뜻한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와 일본 도쿄 필름엑스(Tokyo Filmex)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마법이란 이들이 함께 모여 공유하는 추억들. 자은의 제삿날 드러머 재성(정웅인 〃)과 베이시스트 명수(장현성 〃), 보컬 하영(강경헌 〃)이 나누는 음악과 사랑에 대한 추억은 마법처럼 이들의 상처를 치유한다. 영화는 연극적인 형식미를 차용, 96분이란 상영시간을 장면마다 나누지 않고 한 테이크로 촬영한 ‘원-테이크(One-Take)’ 기법을 활용했다. 상영시간 내내 변화가 없어 지루한 감도 있지만 연극을 보는 듯해 신선하게 다가온다. 코미디 배우로 각인된 정웅인의 내면연기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짐 캐리 웃음선물 ‘뻔뻔한 딕&제인’ 짐 캐리의 즐거운 연기는 정말 천부적이다. 이제 44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웃음을 주는 연기 또한 경륜이 붙었다. 예전의 화려한 개인기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소박하면서 경박하지 않은 웃음의 기술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 ‘뻔뻔한 딕&제인’은 한 마디로 유쾌한 영화다. 마지막 결론이 다소 황당하지만 보는 내내 짐 캐리의 다재다능한 면모에 즐겁게 빠져들 수 있다. 오는 30일 개봉. 12세 관람가.

드라마·영화 병원 촬영, 득인가 실인가?…무리한 협찬 등으로 적자경영도

드라마·영화 마다 응급실 등을 배경으로 한 병원신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직업이 의사인 인물도 꼭 한명씩은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이를 이용해 병원들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저마다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인 부산 좋은강안병원. 부산에서 신규 개원한 종합병원으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 받으면서 홍보효과를 독톡히 누렸다. 지난해 7월 영화 ‘강력 3반’을 시작으로 ‘강적’, ‘눈부신 날에’ 최근에는 드라마 ‘Dr.갱’의 촬영이 진행되었다. 병원 관계자는 “촬영장소를 제공하면서 환자들의 볼거리 제공은 물론 병원의 홍보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건국대 병원은 영화 ‘새드무비’를, 일산 동국대병원+한방병원은 드라마 ‘루루공주’와 ‘그녀가 돌아왔다’, 중대부속병원은 ‘굳세어라 금순이’ 등의 촬영장소로 제공되는 등 종합병원의 활영협조가 활발하게 이루어 졌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병원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이 방영되고, 그 밖의 취재팀들이 병원을 찾아 자연스럽게 병원홍보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움직임은 개원가에서도 나타났다. 강남에 위치한 A성형외과는 영화 속 여주인공이 성형수술로 예쁘게 변화하는 장면을 촬영한 후 상담자 수가 10배 정도 늘었으며, 그중 수술을 결정한 환자들도 3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나 영화 촬영이 병원홍보에 꼭 득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피부과 클리닉 C병원은 얼마 전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영화 촬영장소로 이용 해 줄 테니 촬영비를 지원해달라는 요구였다. ‘영화만 잘되면 이쯤이야...’ 라는 생각에 무리를 해서 2000만원정도의 촬영비를 지원했지만 돌아온 것은 영화의 흥행실패와 함께 남은 빚 뿐이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원금은 영화에 출연하는 스타나 영화의 흥행 기대여부에 따라 보통 2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정도라고 한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영화촬영지 섭외로 브로커들이 개입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들을 통해 2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경우 영화사500, 브로커 1500정도의 비율로 배분 된다고 한다. D치과도 영화 촬영을 위해 영화 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의 모든 임플란트 시술을 무료로 해 주었다.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촬영 전과 후의 병원은 달라진 것이 없다. 지원금이 아닌 서비스였기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병원 관계는 말했다. 병원 사무장일을 하고 있는 A씨는 “인맥을 통한 섭외가 아닌 경우는 거의 영화 촬영조건으로 지원비나 협찬 등의 대가를 요구한다”며 “영화가 성공하면 큰 이익이 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오히려 크게 손해를 볼 수 도 있다”고 귀뜸 했다. 그는 “거액의 지원금이나 무리한 협찬을 요구하면 일단 거절하는 것이 좋다”며 “드라마나 영화 촬영으로 병원의 막대한 이윤을 기대 하기보다는, 이미지 개선이나 환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무리수를 피하라”고 말했다. 한편 병원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영화나 드라마 속 이미지가 좋으면 병원의 이미지도 개선될 수 있지만, 악덕한 의사나 병원 등으로 묘사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이미지를 떨어뜨리기도 한다”며 “드라마나 영화의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그 속에서 보여 지는 병원이나 의사의 이미지도 홍보효과와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영 “제 술버릇은 음주독서예요”…특유의 말투는 아줌마 학생들 덕

최근 드라마 출연 및 프로그램 MC를 맡으며 인긱를 끌고 있는 현영이 “연예계에서 일하면서 음주독서라는 독특한 술버릇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현영은 16일 SBS ‘김승현,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현영은 이같은 술버릇이 생긴 이유에 대해 “너무 바쁘다보니 책 읽을 시간도,술 마실 시간도 없는 탓에 술을 마시고 들어와도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긴 것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영은 이어 “술을 마시면 순간 집중력이 좋아져서 책도 잘 읽히지만, 다음 날이 되면 뭘 읽었는지 기억은 안 난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현영은 이어 연예 정보 프로그램인 MBC ‘섹션TV 연예통신’의 여자 MC로 발탁된 이후 새로운 취미로 ‘신문 사설 읽기와 낱말 맞추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첫 방송 직후 ‘현영은 재치와 순발력은 좋았지만 부족한 어휘력과 표현력은 보완해야 한다. 책과 신문을 가까이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기사를 읽었다는 것. 현영은 “한동안 이 내용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며 “요즘은 틈나는 대로 신문을 읽고 있는데, 특히 사설과 낱말 맞추기가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영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댁스타일 말투’에 대해 “이는 아줌마 학생들 덕”이라고 설명했다. 현영은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한 부모님의 교육관 덕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교 입학금만 부모님으로부터 받았으며,이후 등록금과 용돈은 모두 자기가 벌어서 해결했다고 한다. 이에 현영은 대학교 다닐 때 에어로빅 강사를 한 적이 있는데,당시 수강생들의 대부분이 아줌마들이었다는 것. 현영은 “수업이 끝나면 기본 한 두 시간은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수다를 떨어야 했다”며 “이때 이후로 ‘새댁스타일’ 말투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