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기획 > 가족을 지키자 1

우리의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 예의를 지키며 의리를 존중했고 화목하게 상부상조하면서 예절과 도덕을 숭상해온 한민족. 그러나 마구잡이식으로 유입된 서구식 개인주의가 이기주의로 변질되면서 우리의 전통적 가정문화는 일대혼란기를 겪고 있다. 이에 본보는 퇴색해가는 가정문화를 되짚어보고 바람직한 가정상을 함께 모색하는 밀레니엄 기획물 ‘가정을 지키자’를 마련했다.<편집자주> ‘사이버시대에는 정작 어른이 필요없는 것인가. ’S보험 지역본부장인 김모씨(45·수원시 팔달구 영통동)는 4년전에 끊었던 담배를 최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김씨가 담배를 피우게 된 동기는 이렇다. 모처럼 자녀와 대화를 나누려고 방문을 열자 중학생인 아들은 컴퓨터로 낮뜨거운 음란영상을 보고 있었다. 화가 난 김씨는 야단치자 반성은 커녕 욕설을 내뱉는 아들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그러자 아들은 방문이 떨어져라 ‘꽝’닫고 나가버리고 김씨는 방안에서 한동안 허탈감에 빈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 얘기를 하자 동료들의 반응은 이랬다. “충격받고 자살하면 어떻게 하려고”“요즘 아이들 다그래 야단치지마”“사소한 일에 가정을 걸지마 다쳐” 음란 영상를 보는 아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이 무모한 짓일까. 김씨는 아들을 야단쳤다는 이유로 ‘영웅파 아저씨’가 된뒤 어른의 존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어릴때 무얼 잘못하면 부모님이나 친척, 동네 할아버지들이 “그러면 안된다”고 야단쳐주었고 그시절엔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요즘은 아무도 그런 어른의 역할을 하려하지 않는다. 충격을 주었던 ‘빨간마후라’사건, 딸같은 어린 학생과 깊은 관계를 갖는 원조교제. 이 모든것은 어른들이 만든 퇴폐·외설문화의 결과이다. 요즘의 아이들은 책을 멀리하고 텔레비젼·컴퓨터와 함께 자라는 영상세대들이다. 이들에게 명심보감·공자를 얘기하면 고리타분하다고 외면한다. 이들에겐 정신적 지주가 없다. “존경할 어른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변(辯). 그저 정신적 공허감을 메우기위해 말초적 것에 아까운 열정을 쏟아 붓는다. 세파에 찌든 이땅의 아버지들은 영혼이 순결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자녀들에게 잘못을 야단치거나 비판해서는 안되는 것인가. 아이들에게 욕을 먹거나 맞는것이 두려워 침묵하는 것이 오늘날 어른들의 자화상이다. 이땅의 어른들은 성공한 어른으로서만이 아니라 때론 낙방자로서 자신들의 실패담을 진솔하게 털어놓고 인생선배로서 교훈을 전해줄 권리와 책임이 있다. 그리고 내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아이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우리의 미래를 일구는데 용기있게 뛰어들어 때론 회초리로, 때론 칭찬으로 감싸 안아야한다. 내 아이는 남의 아이와 함께 자라면서 우리의 새천년을 이어나갈 뿌리이기 때문이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도내 국지적 Y2K사고 잇따라

관공서 기업체마다 Y2K(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경기도내에서 당초 우려할 만한 수준의 Y2K사고는 발생하지 않아 주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1일 밤부터 Y2K문제로 각계 각층에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휩싸였으나 주민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력, 통신, 원전, 운송, 수자원 등 분야에서는 우려했던 수준의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따라서 통신, 전력, 상수도 공급도 차질없이 이뤄져 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이 없었다. 그러나 아파트와 같은 대형건축물과 중소기업체, 자영업점포 등에서 문제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예상치 못했던 사고로 생활과 영업에 큰 불편을 초래할 우려가 높다. 또 금융기관의 경우 3,4일 정상가동여부가 최종 확인될 예정이어서 일단 안심은 금물이다. 이에따라 경기도를 비롯한 일선 시군은 오는 3일까지 Y2K문제로 발생할수 있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각각 비상대책반을 편성,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등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국통신과 한국전력도 오는 4일까지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통신, 전기분야에서의 돌발사고에 대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한편 1일 도내에서는 아파트, 병원, 비디오 대여점 등에서 국지적인 Y2K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새벽 0시부터 평촌신도시 목련3단지 우성아파트에서 난방제어기가 오작동되는 사고가 발생, 이 아파트 10개동 902가구 입주자들이 난방과 온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또 안산시 원곡동 S병원에서 컴퓨터 환자관리프로그램이 2000년을 1900년으로 인식하는 바람에 1일 태어난 신생아의 나이를 100세로 인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안산시 월피동 D의원에서도 골밀도측정기가 환자의 나이를 잘못 인식, 연령에 따른 골다공증 환자여부를 측정할수 없었다. 이밖에 이날 오후 5시께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Y비디오대여점 컴퓨터가 비디오테이프 대여날짜를 2000년 1월1일로 입력할 경우 화면에 ‘-100년’으로 표시됐고 , 비슷한 시각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D비디오대여점은 아예 프로그램 작동이 멈췄다. /심규정·최종식·김창우·이용성기자 kjshim@kgib.co.kr

경기·인천 현역의원 대폭 물갈이 예고

16대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여·야의 조직책 선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인천지역 원·내외 위원장들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새천년 민주신당(가칭) 창당준비위는 구랍 31일 1차로 발표한 경기·인천지역 조직책에서 곽치영 전 데이콤사장(고양 덕양), 정성호 변호사(동두천·양주), 박용호 KBS 아나운서실장 (인천역 계양·강화을) 등 전문 경영인, 법조인 등을 우선 선정, 원내·외위원장들의 물갈이를 가시화했다. 또 민주신당은 국민회의 현역의원들의 지역구에 대한 조직책을 선정하면서 김영환(안산갑), 천정배(안산을)의원 등 40대 초반 의원들만 기용, 중진의원들의 교체를 예고했다. 이만섭 총재권한 대행은 이에 대해 “미리 물갈이 폭을 정할 수는 없지만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 후보자를 정할 것”이라며 “과거 30%는 바뀌었는데 최소한 그 정도는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종필 총리의 당 복귀와 이한동 전 한나라당 고문의 입당에 발맞춰 본격적인 공천작업을 벌일 계획인 자민련도 이미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한 부천 소사지구당(위원장 박규식)과 김포지구당(위원장 이재선)을 사고지구당으로 분류한데 이어 조만간 추가로 2∼3곳에 대한 사고지구당을 발표할 계획이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이달 중순쯤이면 큰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젊은층에서 상당수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구랍 29일 경기지역 4개 사고지구당에 대한 조직책을 선정하면서 유성근당 대회협력 부위원장(하남·광주)과 정병국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양평·가평)등 40대 2명을 기용해 향후 조직책 선정 방향을 예고했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이미 이회창 총재가 계파를 배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며 “계파 안배를 초월하고 정치 불신층을 겨냥, 이들에게 어필할 젊은 인사가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여야의 물갈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기존 정치인들의 불신에 따른 전문경영인, 법조인 등 신진정치인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규기자 jklee@kgib.co.kr

새희망 새 즈믄해가 열렸다

새 희망 새 즈믄해가 열렸다. 외세의 침략, 일제 식민지, 6·25 동족상잔, 독재정권, IMF 경제한파 등 인고의 삶으로 점철돼 온 지난 즈믄해를 우리는 민족의 대단결·대화합으로 극복해 왔다. 굴욕의 역사를 뒤안길로 접어둔 우리에게 새 즈믄해는 역사의 정점인 민주화·통일의 시대를 맞고 있다.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민초들의 희생은 민주화의 문을 열었고 영원히 가보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북한과의 금강산 관광, 문화·체육교류 등으로 ‘적’이 아닌 ‘동족’으로 그들을 맞이하면서 민족의 염원인 ‘통일’은 이제 꿈이 아닌 현실로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통일의 시대,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아픈 과거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포용력’, ‘동질성’을 갖는 것일 것이다. ‘전쟁의 학살시대’로 불리는 지난 세기속에서 냉전의 종식, 자본주의 발전, 통신 등 과학의 발달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변화를 가져왔다. 국경없는 세계 시장의 단일화, 즉 세계화가 그것이다. 초고속통신만과 인공위성 등 디지털시대인 새 즈믄은 국가 뿐만이 아니라 개인, 가정, 지역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새로운 세계시장의 판도변화를 가져올 것이 확실하다. 우수한 두뇌와 인동초의 삶속에서 다져진 개인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에게 치열한 경쟁에서 동북아의 중심지, 세계의 중심지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과감히 반목과 갈등의 구태를 벗어버리고 서로 더불어사는 사회, 단결과 단합이 숨을 쉬는 사회를 조성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새 즈믄은 우리에게 세계적인 의식함양도 주문하고 있다. 급속한 산업화는 우리에게 생활의 편리, 물질의 풍부함을 제공했지만 환경파괴, 인간성 상실이란 부작용도 가져다 주었다. 환경은 생명이다. 환경을 지키고 보호하지 않으면 지구의 미래는 찾아볼 수 없다. 인간의 공멸을 자초할 뿐이다. 작은 곳에서 부터 환경을 지켜 나가는 환경의식을 가져야 할 때다. 특히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신뢰하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 인간성· 도덕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세계의 중심지로 우뚝서는 국가, 지자체를 만드는 제일의 덕목이라 하겠다. 이제 새 즈믄해를 맞아 변화하려는 노력, 도전하는 힘, 더불어 살려는 각고만이 희망의 2000년대를 맞이할 수 있다./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선거법 협상 총재회담서 결론 가능성

여야는 구랍 30일 오전 국회에서 3당 총무회담을 갖고 선거구제 문제를 조율했으나, 자민련의 도·농 복합선거구제 고수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년 16대 총선의 ‘게임의 법칙’을 정하는 선거법 협상은 큰 틀의 합의도 이뤄내지 못한 채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날 회담에서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소선거구제에서 물러서지 않는 만큼 타협을 해야 한다며 소선거구제 수용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자민련은 복합선거구제를 절대 양보할 수 없으며 여야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표결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민련 일각에서 의원수 감축과 인구 상·하한선 조정 등을 전제로 복합선거구제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국민회의 관계자는 “그동안 표결처리가 어렵다는 입장을 자민련측에 납득할 만큼 설명했기 때문에 이제 자민련이 선택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말해 조만간 선거법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여야 공식채널간 선거구제 협상이 이처럼 평행선을 달림에 따라 내년 초 성사될 여야 총재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돼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현행 법대로 선거를 치르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 96년 15대 총선의 경우처럼 선거를 불과 2개월여 남기고 선거구 획정을 비롯한 일부만 개정하는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토지소유주 동의하면 도시개발 지정제안

내년 7월1일부터 토지면적의 80%를 소유한 땅 주인들의 사전 동의를 얻으면 민간기업 등 법인도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제안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종업원 1천명 이상인 민간기업들도 공공부문과 유사한 토지수용권을 확보,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자금력을 갖춘 민간기업의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낙후지역의 도시개발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구랍 3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민간부문의 도시개발사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담은도시개발법 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곧 시행령과 시행규칙 마련에 착수, 내년 7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도시개발법 제정안은 특히 사업시행자가 토지면적의 3분의2 이상을 매입하고 토지소유자 총수의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도록 함으로써 토지소유자의 과도한 재산권 침해 가능성을 차단했다. 제정안은 또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 수도권 외의 지역으로 이전하는 종업원 1천명 이상의 민간기업에 대해서도 사업 시행자로 지정, 본사와 공장 및 근로자의 생활시설을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시개발법 제정안은 이와 함께 민간법인이 건설하는 배후도시에 대해서는 진입도로와 용수시설 소요비용의 100%, 하수처리장 소요액의 50%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유병세 인천시교육감 신년사

2000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새 천년 새해에도 우리 인천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 인천교육은 2000년도 교육지표를‘새천년을 선도하는 창의적 인간 육성’으로 정하고 꿈과 보람이 있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해야 할 기본방향을 제시합니다. 첫째,‘도덕적 품성을 기르는 교육’에 힘쓰겠습니다. 토론문화가 정착되도록 교원 집단사고의 활성화와 학생자치활동의 내실화를 꾀하고 학부모 및 지역인사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해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교육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둘째,‘적성·능력을 계발하는 교육’에 힘쓰겠습니다. 2002년 말까지 중학교 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결식학생에 대한 중식 지원을 확대하며 방과후 자율체육 활동을 조장하는 한편 우수선수를 발굴해 육성토록 하겠습니다. 셋째,‘정보화사회에 대비하는 교육’에 힘쓰겠습니다. 넷째,‘자율적인 열린 교육경영’풍토를 조성하겠습니다. 끝으로,‘미래지향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행·재정적 지원이 있더라도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헌신적인 노력과 실천 없이는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0년 새해 아침 인천광역시 교육감 유병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