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 돌보는 장애인 오상식씨

“오갈 데 없는 장애인들의 쉼터가 되고 싶습니다” 자신도 1급 지체장애인이면서 다른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는 오상식씨(51). 그는 과천시 과천동 693의2 70여평의 비닐하우스 한동에서 장애인 14명과 함께 ‘빛과 사랑 선교회’라는 공동체를 3년째 꾸려나가고 있다. 70년∼80년대 그룹사운드 ‘화니보이’리드싱어였던 그는 팔과 다리가 썩어 들어가는‘버거씨’병으로 5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다 장애인이 됐다. 그는“‘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처럼 병 치료를 받는 동안 주변 사람들이 모두 떠나버렸습니다. 이 때부터 장애인들을 위해 살아갈 생각을 하고 공동체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공동체는 그가 교회 간증 집회에 참석해서 받는 강연료와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생계보조수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삶이 버겁기만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비록 허름한 집이지만 등 부칠 공간이 있기에 행복하다. “장애인도 사회의 한축에 서 있는 일원입니다. 이들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그는“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장애인들의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과천=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고양시 화중초등학생들 소아암 김인수군 돕기

“인수가 다시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하고 있어요” 고양시 화정동 화중초등학교 학생 1천500여명이 소아암에 걸려 생사 기로에 서 있는 4학년 매화반 김인수군(11)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김 군이 소아암에 걸린 사실이 확인된 것은 지난 4월말. 두 달여 전부터 자꾸만 배가 아파 동네 병원을 전전하던 김 군이 부모 손에 이끌려 연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소아암 3기 진단을 받은 것. 김 군은 지난 4월 1차 항암치료를 받아 체중이 5㎏ 가량 줄고, 머리카락도 거의 빠져 버렸지만 정작 본인은 암에 걸렸다는 사실도 모른 채 오는 2일 시작되는 2차 항암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들은 이 학교 어린이회(회장 김태훈 6학년)는 긴급 회의를 열고 지난달 24∼27일까지 모금운동을 벌여 2일 성금 960여만원을 김군 가족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김군은 앞으로 두차례의 항암치료를 더 받은 뒤 경과가 좋으면 수술과 방사선 치료, 조혈 모세포 이식 치료 등을 받아야만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 치료 기간 1년 6개월, 치료비만도 5천여만원에 달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성금과 13평짜리 다가구 주택 전세금을 다 합쳐도 치료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어머니 김성덕씨(44)는 “인수가 ‘내가 혹시 불치병인 암에 걸린 것 아니냐’고 물을 때 마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인수가 다시 건강하게 학교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눈물지었다. 성금접수(0344-965-6229)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