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얼음의 축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화려한 개막 [하얼빈 AG]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Dream of Winter, Love among Asia)’을 슬로건으로 내건 아시아인의 겨울 스포츠 축제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화려한 막을 올리고 열전 8일에 돌입했다. 8년 만에 개최된 동계아시안게임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중국 하얼빈의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개회식을 가졌다. 샤샤오란 감독이 총연출을 맡아 열린 이날 개회식은 겨울 스포츠의 특성과 중국·하얼빈 고유의 문화, 아시아의 우정과 화합 등을 다채롭게 표현한 화려한 무대로 장식됐다. 개회식에서 222명(선수 148명·경기 임원 52명·본부 임원 2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34개국 가운데 13번째로 입장했다. 선수단은 최홍훈 단장을 필두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 이총민(블루밍턴 바이슨스)과 여자 컬링 대표팀 주장 김은지(경기도청)가 기수를 맡았다. 앞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7년 만에 겨울 국제 종합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은 5번째로 입장했다. 개회식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초청을 받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등 각국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편, 34개국 선수 1천200여명이 참가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은 내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전초전으로 한국은 삿포로 대회에 이어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개막 다음날인 8일부터 본격 메달 경쟁에 돌입하는 가운데 한국은 이날 컬링 믹스더블의 김경애(강릉시청)-성지훈(강원도청) 조가 오전 10시 일본팀을 상대로 첫 금메달 경쟁을 벌인다. 또 쇼트트랙 남녀 1천500m에 박지원(서울시청), 김길리, 최민정(이상 성남시청)이 금메달에 도전하고 500m에서도 금빛 질주를 노리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 김민선(의정부시청),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의 이승훈(서울스키협회),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이채운(군포 수리고)도 정상에 도전하는 등 첫 ‘골든데이’를 기대하고 있다.

광명 SK슈글즈, 서울시청에 신승 거두고 개막 9연승 질주

광명 SK 슈가글라이더즈가 홈 관중들 앞에서 개막 9연승을 내달렸다. 김경진 감독이 이끄는 SK슈글즈는 7일 오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4-20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2라운드 2차전에서 강경민의 8골 활약에 힘입어 조은빈(6골)이 분전한 서울시청에 20대18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SK슈글즈는 개막 후 9연승을 달리며 승점 18을 기록, 2위 삼척시청(11점)에 7점 차로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SK슈글즈는 이날 피봇 부상으로 강은혜가 부상으로 빠졌고, 서울시청은 주포 우빛나가 역시 벤치로 나앉은 가운데 경기를 펼쳤다. 초반 잦은 범실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던 SK슈글즈는 4분여 만에 최수민이 첫 골을 넣은 이후 유소정이 잇따라 득점하며 4대1로 앞서갔다. 하지만 서울시청도 조은빈, 이규희의 득점을 앞세워 3대4로 따라붙었다. 이후 2~3점 차로 꾸준히 앞서간 SK슈글즈는 강경민이 연속 득점을 올려 10대6으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을 11대7로 앞선 SK슈글즈는 후반들어서도 골키퍼 박조은의 잇따른 선방에다 상대 이규희의 2분 퇴장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16대11로 리드했다. 서울시청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고 추격전을 펼쳐 15대17, 2점 차까지 좁혔다. 이후 유소정, 김수정, 송지은의 골이 잇따라 터져 20대16으로 다시 달아난 SK슈글즈는 조은빈, 최현주의 골로 추격한 서울시청을 2골 차로 따돌렸다. 이날 8골,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2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린 강경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해 SK슈글즈로 이적한 국가대표 수비수 한미슬은 “오늘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잘 맞았는데 득점이이 많이 나지 않으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라며 “앞으로도 팬들의 응원에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 첫 날 쾌조의 출발…금6 향해 순항 [하얼빈 AG]

한국 쇼트트랙이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서 금메달 6개 이상 획득을 향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대회 개막일인 7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남녀 1천500m서 출전 선수 6명이 전원 준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1천500m서 ‘新 여제’ 김길리(성남시청)는 준준결승 2조서 2분43초771을 기록해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3조의 ‘전 여제’ 최민정(성남시청)도 2분31초808을 마크하며 1위를 차지해 준결승에 안착했다. 4조의 심석희(서울시청)는 2분34초927로 중국의 양징루(2분34초800)에 이어 2위로 준준결승을 통과했다. 또 남자 1천500m 준준결승서는 세계랭킹 1위 박지원(서울시청)이 1조서 2분21초118을 기록해 1위에 올랐고, 3조 장성우(화성시청·2분19초505)와 4조 김건우(스포츠토토·2분24초076)도 나란히 조 1위를 차지해 준결승에 동행했다. 혼성 2천m 계주 준결승 1조에서 한국은 박지원, 장성우, 최민정, 김길리가 팀을 이뤄 2분39초319로 일본(2분44초956)을 가볍게 따돌리고 1위로 결승에 올랐다. 한편, 한국은 남녀 500m에서도 출전선수들이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2조의 이소연(스포츠토토)은 43초817로 조 2위를 기록했고, 3조 최민정은 43초321의 아시안게임신기록(종전 43초371)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으며 4조 김길리는 44초644로 조 1위를 마크해 가뿐하게 2회전에 나섰다. 남자 500m 예선서는 1조 장성우와 7조 박지원이 42초258, 41초461의 기록으로 나란히 조 1위에 올랐으며, 8조 김태성(서울시청)은 41초404로 2위를 기록해 역시해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주력 종목인 1천m 예선에서도 2조 심석희(1분35초014), 3조 김길리(1분37초829)와 4조 최민정(1분31초643)이 모두 1위를 기록해 준준결승에 올랐고, 남자 같은 종목 1조 박지원(1분25초419), 2조 장성우(1분26초699), 6조 김건우(1분29초687)가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용인대 출신 김아림, LPGA 투어 개막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용인대학교 출신 김아림 선수(골프학과 14학번)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뤄냈다. 7일 용인대에 따르면 김아림 선수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트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 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작성했다. 이로써 김아림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18언더파 270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4억3천800만원)을 받았다. 특히 김아림은 이번 대회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해 주목받았다. 3라운드 3타차 단독 선두를 달린 김아림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코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아림은 버디를 잡아내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고, 막판 코다의 추격을 끝까지 뿌리치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초등학교 5학년 2006년 골프를 시작한 김아림은 2014학년도에 용인대학교 골프학과에 입학, 2015년 드림투어에서만 4승을 따내 2016년 정규투어에 데뷔했고, 2018년 첫 우승(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차지했다.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던 김아림은 2020년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인으로는 10명(박인비 2회 우승)째 이자 11번째 우승을 따냈고, US 여자오픈 첫 출전에서 우승을 거둔 역대 다섯 번째 선수로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위상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렸다.

백경열 장애인동계체전 경기도 총감독 “우수선수 발굴 통해 최상 전력 구축”

“우수선수 발굴로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했습니다. 선수단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에서 열리는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경기도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하는 백경열 총감독(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이같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대회에 경기도는 7개 종목, 214명(선수 88명, 지도자·관계자 126명)이 참가해 금메달 28개 등 총 55개의 메달로 3만2천111점을 득점, 종합 준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 총감독은 “지난해 서울시에 500여점 차이로 뒤지며 3년 연속 준우승해 아쉬움이 많았다. 이후 종목별 선수단의 효율성 제고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개선 작업을 추진했다”면서 “선수 선발과 우수선수 영입, 조기 예산 지원 등 전방위적으로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특히 점수 비중이 높은 컬링의 경우 직장운동부 휠체어 컬링팀을 재편해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청각장애 팀 역시 우수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백 총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기량을 발휘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면서 “4연패에 도전하는 서울은 강력한 우승 후보이고, 강원도는 개최지 가산점과 시드 배정의 유리함을 가지고 있다. 3개 시·도가 박빙이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노르딕 스키와 빙상에서 종목 우승을 기대하고 있으며, 컬링과 아이스하키도 상위권 입상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백 총감독은 “이번 대회를 위해 우수선수 확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찬호(노르딕), 오혜빈, 한선희(이상 컬링) 등을 영입해 경기력을 보강했다”며 “도대표 선수들이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펼치고 경쟁을 즐기며 당당히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함’ 격침 KB손보, 봄배구 넘어서 챔프를 꿈꾼다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서 16연승을 질주하던 ‘거함’ 천안 현대캐피탈을 거꾸러뜨린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봄배구 이상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지휘하는 KB손해보험은 지난 5일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5라운드 홈 경기서 전날까지 16연승의 고공행진을 하던 리그 최강팀 현대캐피탈에 예상을 뒤엎고 3대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앞선 상대 전적서 4연패 후 첫 승리다. 더욱이 4라운드까지 현대캐피탈에 모두 패하는 동안 단 한 세트를 얻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첫 승리 이상의 값진 결과물이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기존의 홈 구장이었던 의정부실내체육관의 시설 안전문제로 임시 둥지를 튼 경민대체육관에서의 7연승을 거두며 ‘경민불패’를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을 잡고 4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정규리그 10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16승10패, 승점 44로 2위 인천 대한항공(49점)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혔다. 현재 추세라면 선두 현대캐피탈(67점)을 따라잡기는 힘들어도 대한항공과의 2위 경쟁은 충분히 해볼만 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실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은 어렵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번 정상에 도전해 볼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아포짓 스파이커 비예나에 지난달 합류한 아시아쿼터인 아웃사이드히터 야쿱 쌍포의 위력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세를 떨치고 있어서다. 여기에 ‘토종 거포’ 나경복과 미들블로커 박상하, 차영석 등도 제 몫을 다해주고 있고,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세터 황택의가 현란한 토스웍을 선보이고 있어 봄배구에서는 한 번 일을 낼만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022-2023시즌 6위, 2023-2024시즌 최하위(7위) 등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며 봄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 2021-2022시즌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결정전서 준우승한 것이 V리그 최고 성적이다. 따라서 KB손해보험은 ‘이방인 사령탑’에 토종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균형잡힌 전력을 바탕으로, 단순한 봄배구 이상을 넘어서 첫 챔피언 등극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전 승리 후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환상적인 경기였다. 서브가 잘 들어갔고, 리시브도 좋았다”라며 “앞으로 결과보다 내용에 충실한 결과다. 오늘 같은 경기력이라면 언제든 어느 팀이든 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원FC, ‘원 팀’으로 돌풍 이어간다 [K리그1 향토팀 전력 분석]

지난해 K리그1서 5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수원FC의 2025시즌 1차적인 목표는 1부리그 잔류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오는 15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을 앞두고 지난 1월 3주간 태국 파타야서 체력을 끌어올리는 고강도 훈련에 역점을 뒀고, 방콕에서 열흘간 전술 입히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시즌 11골·6도움을 기록한 정승원을 FC서울로 떠나 보내 전력 누수가 크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미드필더 장윤호와 U-20 대표팀 출신 수비수 이지솔과 황인택을 영입해 수비 라인을 보강했다. 김은중 감독은 대구FC로부터 영입한 ‘2002년생 공격수’ 박용희를 주목하고 있다. 김 감독은 “(박)용희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인 측면 공격수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많은 기회를 잡고 한 단계 스텝업 한다면 이번 시즌 팀에 큰 기여를 할 선수”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김 감독은 이들을 중심으로 ‘원 팀’ 조직력을 다져 더 많이 뛰고 기동력 있는 축구를 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난 시즌 두 번째로 많은 실점(57골)을 기록해 재정비가 절실했던 수비진은 안준수를 주전 골키퍼로 낙점한 가운데, 오른쪽 수비수에 ‘베테랑’ 이용, 왼쪽은 박철우, 중앙에는 최규백과 이지솔·황인택 등이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미드필더에는 '중원의 핵' 윤빛가람을 주축으로 지난 시즌 합류한 ‘2000년생’ 노경호를 주목하고 있다. 김 감독은 “(노)경호는 기동력과 파워 넘치는 플레이가 장점인 선수로 지난 시즌 정승원이 했던 역할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격진에 무게감이 있는 외국인 선수를 대거 영입한 것도 눈에 띈다. 측면 공격수 모하메드 오프키르(노르웨이)와 측면 공격수에 수비도 모두 가능한 르로이 아반다(프랑스), 190㎝의 장신 공격수 파블로 사바그(시리아)를 영입했다. 이들 모두 K리그 무대는 처음으로 빠른 적응과 국내 선수들과의 손발 맞추기가 관건이다. 한편, 지난 시즌 37경기에 나서 7골·13도움을 올려 ‘베스트11’에 선정됐던 어시스트왕 안데르손(MF)은 계약기간이 2년이 남은 상황서 해외 팀 이적을 요구하며 구단에 연봉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젊은 팀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수원FC가 지난 시즌 상승 기류를 이어가 K리그1 잔류를 넘어 또 다시 상위 스플릿 성적을 낼 수 있을지 킥오프가 기다려진다.

한국 쇼트트랙, 개막일 본격 메달 사냥 위한 질주 시작 [하얼빈 AG]

세계 정상의 기량을 과시하는 한국 쇼트트랙이 8년 만에 개최되는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서 본격적인 금메달 질주를 향한 첫 여정을 시작한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개막일인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 홀에서 시작될 남녀 1천500m 준준결승과 500m, 1천m 예선, 혼성 2천m 계주 준결승전에 출격한다. 쇼트트랙은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그동안 동계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34개, 은메달 35개, 동메달 27개 등 총 96개의 메달을 쏟아냈다. 또한 동계 올림픽서도 금메달 26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1개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53개를 획득한 대표적인 전략 종목이다. 이번 대회 한국은 쇼트트랙에 걸린 9개의 금메달 가운데 6개 이상을 획득,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에 선봉장이 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2일 출국해 결전지 하얼빈에 입성, 3일부터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해 컨디션을 조율한 한국 대표팀은 개최지 중국의 텃세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만만치 않은 전력의 중국은 특히 한국 대표 선수로 활약하다가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이 있는데다 여자 대표선수들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이번 하얼빈 경기장은 트랙이 좁아 아웃코스 공략이 장기인 한국 선수들에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남자 선수로는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인 박지원(서울시청)을 비롯, 장성우(화성시청), 김건우, 박장혁(이상 스포츠토토), 김태성, 이정수(이상 서울시청)가 출전하며, 여자는 전·현 ‘여제’인 최민정과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김건희(성남시청)가 나선다. 한편, 첫날 500m 예선에는 남녀 우선 순위인 김건우와 심석희가 출전하지 않는다. 김태성, 이소연이 대신 나서 박지원, 장성우(이상 남자), 김길리, 최민정(이상 여자)와 예선전을 펼친다. 대신 김건우와 심석희는 주종목인 1천m와 1천500m, 계주 종목에 집중한다.

KB손해보험, ‘무적함대’ 현대캐피탈 17연승 ‘제동’

의정부 KB손해보험이 ‘도드람 2024-2025 V리그’서 천안 현대캐피탈의 17연승에 제동을 걸며 4연승을 달렸다. KB손해보험은 5일 의정부 경민대 기념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5라운드 홈 경기서 비예나(26점), 야쿱(10점) 두 외국인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16연승을 질주하던 선두 현대캐피탈에 3대0(25-18 25-20 25-21)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4연승을 거둔 KB손해보험은 16승10패, 승점 44로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인천 대한항공(16승9패·승점 49)과의 격차를 승점 5로 좁혔다. 올 시즌 앞선 4차례 대결서 모두 패했던 KB손해보험은 이날도 고전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1세트 초반 2-2에서 비예나의 연속 서브에이스에 후위공격 성공으로 연속 3득점해 리드를 잡은 이후 꾸준히 경기를 이끌었다. 이어 19-17에선 박상하의 블로킹 성공과 비예나의 오픈 공격, 야쿱의 블로킹 등을 묶어 연속 4점을 뽑으면서 현대캐피탈과 거리를 넓힌 끝에 첫 세트를 가져갔다. 기선을 제압한 KB손해보험은 2세트서도 나경복의 블로킹 득점과 비예나, 야쿱의 오픈공격 성공에 상대 범실까지 더해지며 초반부터 리드한 뒤, 꾸준히 점수를 쌓아가다가 23-18서 차영석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고 24-18서 레오의 서브 범실로 세트를 보탰다. 승기를 잡은 KB손해보험은 상대 주포인 레오와 허수봉이 주춤하는 틈을 타 넉넉히 앞서간 뒤 21-18에서 나경복의 후위공격과 야쿱의 서브 에이스, 황택의의 블로킹으로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24-21서 비예나의 끝내기 후위공격이 폭발해 경기를 마쳤다. 한편, 최근 16연승을 포함, 시즌 단 2패 밖에 기록하지 않았던 현대캐피탈은 ‘쌍포’ 허수봉이 14득점, 레오가 10득점에 그치면서 KB손해보험에게 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