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삼성화재 4연패 위업 달성

삼성화재가 국내 남자배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삼성화재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 남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국가대표 공격수 김세진(25점), 신진식(30점)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현대자동차를 3대1로 물리쳤다. 이로써 삼성은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1패를 기록함으로써 슈퍼리그사상 처음으로 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창단 5년만에 84∼86년 현대자동차가 세웠던 3연패의 기록을 깨고 4년 연속 대회 정상에 올라 국내 남자배구 최고 명문팀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2연패끝에 전날 3대1 역전승을 거두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던 현대는 주전들의 체력이 바닥나 공격범실을 남발, 5년만의 패권탈환 꿈을 끝내 접어야 했다. 우승을 이끈 김세진은 97년 대회에 이어 3년만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 두배의 기쁨을 맛봤다. 삼성의 우승은 첫세트부터 사실상 굳어져 있었다. 김세진, 신진식 두 쌍포가 초반부터 위력을 발한 삼성은 초반 12-4까지 점수차를 벌여 사실상 승부를 갈랐고 2세트에서도 석진욱, 손재홍의 탄탄한 수비로 현대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쉽게 승리했다. 현대의 뒤늦은 추격전이 시작된 것은 3세트부터. 현대는 2∼3점씩을 앞서가다 김세진의 공격에 밀려 18-18 동점을 허용했으나 한점씩을 주고받던 21-21에서 후인정(14점)의 터치아웃과 상대 네트터치, 박종찬(11점)의 연속 가로막기로 한세트를 만회했다. 그러나 체력과 힘에서 우위를 보인 삼성은 4세트 19-17에서 신진식의 연속 공격과 방신봉(13점)의 공격범실로 점수차를 5점으로 벌여 끝내 세트를 끊었다./연합

SBS-삼보 PO 신인왕 대결에 관심

‘김성철과 신기성을 내세워 4강행을 향한 기선을 제압한다.’ 8일부터 열리는 99∼2000 애니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6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안양 SBS와 원주 삼보가 신·구 신인왕인 김성철(SBS), 신기성(삼보)을 내세워 기선제압에 나선다. 5전3선승제로 맞붙는 이번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양팀은 올 시즌 정규리그 신인왕인 김성철과 98∼99 시즌 신인왕 신기성의 활약여부에 따라 4강전인 2회전 진출이 달렸다고 판단하고 이들 신진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있다. 6일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번 시즌 정규리그 개인상 시상식에서 신인왕 수상자와 시상자로 악수를 나눴던 두 선수 모두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 SBS와 삼보가 이들에게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4순위에도 불구, 1∼3순위였던 조상현(청주 SK), 조우현(대구 동양), 황성인(SK)을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한 포워드 김성철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전형적인 슈터다.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골밑 돌파와 외곽 슛으로 PO 탈락 벼랑끝에 몰렸던 팀을 막판 5연승으로 5위로 끌어 올렸다. 개인 기록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공헌도에서 점수를 얻어 신인왕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김성철은 정규리그에서 부진했던 팀 선배 정재근, 김상식과 함께 팀이 프로 원년인 97년 PO에서 삼보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거물급 신인 서장훈(SK), 현주엽(광주 골드뱅크)을 누르고 신인왕이 됐던 신기성은 전형적인 포인트 가드. 빠른 패스에 골밑 돌파능력, 정확도 높은 3점슛으로 이번 시즌 어시스트 4위, 스틸 1위, 3점슛 7위, 3점슛 성공률 3위 등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농구 천재’인 선배 허 재와의 콤비플레이로 속공을 이끌고 동료 슈터들이 막힐때마다 레이업 슛과 3점포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규리그와 달리 매경기 승패에 따라 분위기가 급변하는 PO에서 이들 신·구 신인왕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되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