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동의 와인이야기[7]

샌프란시스코 남쪽의 실리콘 밸리가 있는 산타 크루즈의 해발 800m 산 속에서 샤르도네 품종으로 생산한 와인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미국와인의 우수함을 알린 릿지 포도원이 있다.이 곳은 태평양과 샌프란시스코만 사이에 해양성 기후와 밤낮의 일교차가 큰 지역이다. 1969년 보르도 그랑 크뤼 1등급 샤토 라투르의 양조법을 익힌 폴 드레이퍼가 양조 책임자가 되면서 그는 릿지 포도원에서 새로운 와인 역사를 쓰게 된다. 체계적인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한 몬테벨로가 1976년과 2006년에 진행된 블라인드 테이스팅 시음회 파리의 심판에서 프랑스의 명품 와인을 제치며 세계를 경악시켰다. 이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신세계 와인이 권위있는 세계적 전문가로부터 공정하게 검증받은 사건으로 신세계 와인의 위상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몬테벨로 샤르도네는 드물게 30여 년 이상 장기 숙성 가능한 화이트 와인으로 1차 알코올 발효 후에 2차 유산 발효까지 거친 후 미국산과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4개월 숙성시킨다. 병입 전에 필터링을 하지 않아 풍부한 와인의 질감을 갖는다.포도원이 위치한 태평양 해안 숲 속의 서늘한 기후와 석회암 토양으로 프랑스 샤블리 지역을 능가하는 최고의 샤르도네를 생산한다. 투명하고 맑게 반짝이는 깊은 색으로 파인애플, 사과와 같은 과일향, 오크 숙성으로 갓 구운 빵 냄새와 카라멜향, 버터향이 살짝 담긴 토스트향과 산도가 균형을 이루며 오랫동안 여운이 길게 남는 와인이다.훈제 연어, 해산물, 샐러드, 생선회와 같은 해산물이나 까망베르와 같은 연질 치즈와 멋진 궁합을 이룬다.▲생산지:캘리포니아〉산타크루즈▲품종:샤르도네 100%▲가격:18만6천원/한국와인협회 부회장

김성동의 와인이야기[6]

로베르토 보에르치오는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최고의 산지 바롤로 라모라(La Morra)의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포도원으로 50년대 설립된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선두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다.해마다 꾸준히 훌륭한 빈티지의 와인을 생산하며 와인 스펙테이터 잡지와 로버트 파커에게 95에서 100 포인트에 이르는 최고의 점수를 받는 최고의 포도원이다. 전통적인 바롤로 생산 방식에 따르지 않으며 포도 나무 한 그루에서 와인 한 병의 소량 생산으로 연 약 4천 케이스만 생산하는 이태리의 컬트 와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브루나떼는 피에몬테의 주요 품종 네비올로 100%로 생산하며 포도밭 나무 사이의 거리가 일반적으로 100㎝ 이지만 50㎝로 비교적 촘촘히 심어서 서로 양분을 빨아 들이기 위해 경쟁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포도나무에 너무 많은 열매가 맺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 그루에 8개의 싹만 남겨놓아 포도알에 농축된 향을 담는다.포도 양조에는 추가 효모와 아황산염을 전혀 사용치 않고 24개월간 프랑스산 새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와인 레이블에는 햇빛 비치는 언덕에서 일하는 농부의 모습을 담고 있다.와인은 네비올로 품종의 특성인 짙은 가네트 색으로 스파이시한 향과 감초, 체리향, 삼나무 향과 블루베리향과 딸기 같은 과일향이 번지며 풀 바디의 감칠맛 나는 아주 농도가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타닌과 말린 자두와 미네랄향의 멋진 여운을 남긴다.조직이 꽉 차고 섬세하면서도 힘찬 느낌을 지닌 거인의 풍모를 담고 있다. 강한 양념이 들어간 갈비찜, 육포, 향신료향이 가득 담긴 살라미, 양고기, 훈제 오리, 미트 스튜 등과 이태리 불루 치즈와 화려한 조화를 이룬다.-생산지 : 이태리>피에몬테주>바롤로-품종 : 네 비올로 100%-가격 : 48만9천원/한국와인협회 부회장

김성동의 와인이야기[5]

프랑스 북동부에 위치한 샹파뉴 지역은 와인 생산이 가능한 산지 중에서 가장 서늘한 기후를 가진 곳이다. 이 지역을 관통하는 마른 강변의 뚜르 쉬르 마른(Tour-Sur-Marne) 마을에서 200여년 동안 샴페인을 생산하는 로랑 페리에는 역사적으로 상류사회의 압도적 인기를 얻으며 세계 판매 5위를 기록하는 명품 샴페인 하우스다. 세련되고 우아함을 간직한 로랑 페리에 최고의 샴페인 그랑 씨에클은 프랑스 대통령 드골이 시음 후 직접 이름을 지은 위대한 시대라는 의미로 17세기 태양왕 루이 14세 시대의 위대한 프랑스 문학과 예술의 찬란함을 표현한다.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에 서비스되는 검증된 샴페인이며, 세계 최고의 와인 평론가들이 최근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대한항공의 하늘에서 200년 샴페인 명가의 서비스를 받는다는 슬로건에 따라 선택한 샴페인이다.그랑 씨에클은 100% 피노누아 품종만으로 만든 로제 와인으로 연한 체리향의 우수한 풍미와 함께 바디감이 느껴지는 매혹적인 핑크빛 장미의 색을 띠고 있는 샴페인이다. 반짝이는 액체에 수없이 작은 기포가 끊임없이 피어 오른다.병 안 2차 발효를 거치며 효모 찌꺼기가 오랫동안 병 안에 담겨있어 특유의 갓 구운 빵 냄새와 견과류의 신선한 향의 우아함이 꽉 찬 느낌을 입 안에 가득 채워주며 가는 기포가 입안에서 터지며 코끝을 자극하는 상쾌함을 나타낸다. 에피타이저와 함께 즐기는 식전주는 물론 양념이 진하지 않은 담백하고 고급스럽게 요리한 스테이크나 치킨 로스트와 같은 메인요리와 화려한 우아미를 뽐낸다.-산지:프랑스샹빠뉴뚜르 쉬르 마른-품종:피노 누아 100%-가격:78만원/한국와인협회 부회장

김성동의 와인이야기[4]

신의 물방울에도 등장하는 세계적 와인 양조자 미셀 롤랑은 1998년 아르헨티나 안데스 산맥의 깨끗한 눈이 녹아 멘도사 강으로 흐르는 천연 미네랄 워터를 이용한 맑고 깨끗한 청정지역에서 최고의 와인을 생산한다.이 지역은 북쪽에 위치한 살따(Salta)의 고급 산지 까파야테(Cafeyate) 지역으로 남회귀선이 가까이 지나는 2천35m의 높은 산 기슭에서 낮에는 뜨거운 태양이 비치고 밤에는 숲에서 찬 바람이 불어오는 일교차가 심한 천혜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야코추야는 화학비료나 제초제 대신 퇴비 등을 사용해 아르헨티나의 유기농 와인을 대표하며, 실험정신을 실현시킨 유기농 부띠끄 와인으로 2000년 빈티지는 로버트 파커 점수 95점을 받았다.미셀 롤랑은 온도 장치가 부착된 스테인레스 탱크에서 무려 4개월 동안이나 침용 과정을 거친 후 프랑스산 새 오크통에서 15개월간 숙성시키고 필터 처리 없이 병입해 생산한다.야코추야는 일반적으로 와인이 만들 수 있는 알코올 도수의 한계를 뛰어넘은 최고의 도수 16.2도에 이른다.아르헨티나 대표 품종 말백 100%로 생산해 검은 보라빛의 진하고 바디감이 많은 와인으로, 말린 자두와 같은 색이 진한 과일향의 풍부함과 약간의 스파이시향이 타닌의 강렬함과 어울려 거인처럼 다가오는 와인이다.양념과 야채를 듬뿍 넣고 오랫동안 고아낸 갈비찜, 진한 소스의 양고기, 비프 스튜와 함께 행복한 동반자가 되는 와인이다. 사막기후의 고산지대에서 생산한 와인답게 레이블에 선인장과 미셀 롤랑의 사인이 돋보인다.▲생산지 : 아르헨티나〉쌀따〉까파야테▲품 종 : 말백 100%▲가 격 : 24만원/한국와인협회 부회장

김성동의 와인이야기[3]

프랑스 내륙 깊숙히 위치한 부르고뉴 지방은 겨울에는 많은 서리가 내려 한냉하고 빙결기가 많으며 여름에는 고온의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다. 바로 이곳에서 최고의 레드화이트 와인이 생산된다.역사적으로 이 지역은 오랫동안 단일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해 오고 있다. 이 지역의 토질은 자갈이 많이 들어있고 철분이 함유된 점토, 석회질, 이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억5천만년 전에는 바다였던 곳으로 약간의 소금 성분이 포함돼 있다.위도가 높고 서늘한 부르고뉴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이트 와인이 꼬뜨 도 본의 몽라쉐 마을에서 샤르도네 품종 100%로 생산된다.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작가 알렉산더 듀마가 몽라쉐 와인은 모자를 벗고 무릎을 꿇고 마셔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오랫동안 경애받는 와인이다.네고시앙 루이 라투르는 200여년 동안 부르고뉴에서 가족 경영으로 와인을 생산하며 약 50㏊의 넓은 그랑 크뤼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 부르고뉴 대표적 명성을 지닌 브랜드다. 최고의 품질은 물론 혁신적인 농사 기법과 환경 보존의 선두주자인 루이 라투르가 생산한 몽라쉐는 서늘한 기후에서 생성된 샤르도네의 섬세하고 풍부하고 오묘한 향을 표현한다.오랫동안 오크통에서 숙성해 연한 겨자 색감의 외관과 함께 은은하게 오랫동안 남는 개암 열매, 배, 벌꿀향, 버터 향이 풍부한 산미와 결합한 풀 바디의 드라이 와인이다. 몽라쉐는 화이트 와인으로는 드물게 20여년 동안 보관할 수 있는 장기 숙성 와인이다. 몽라쉐는 끊임없이 긴 여운을 지닌 샤르도네 최고의 경지를 보여주는 와인이다. 신선한 생굴이나 석쇠에 구운 민어구이와 함께 즐기면 환상적이다.▲생산지 : 프랑스〉부르고뉴〉꼬뜨 드 본〉몽라쉐▲품 종 : 샤르도네 100%▲가 격 : 170만원/한국와인협회 부회장

김성동의 와인이야기[2]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얄룸바 포도원은 1949년 설립되어 150여년 동안 남부 오스트레일리아주 바로사에 위치하고 있다. 호주 원주민의 언어로 이 모든 땅이라는 뜻을 가진 얄룸바는 포도나무 종묘장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품종과 동일 품종으로 다른 유전적인 특징을 갖는 클론의 실험과 재배를 통해 우수한 묘목을 가꾸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호주의 양조를 발전시키고 있다. 호주에서 비오니에 품종을 가장 먼저 성공시켜 정착시킨 포도원으로 보기 드물게 양조에 필요한 오크통을 자체 제작하여 오크의 향을 와인과 멋지게 어우러지게 했다.옥타비우스 와인은 무려 8년동안 건조시킨 오크나무를 일반 오크통 용량(225ℓ)에 비해 훨씬 작은 통(90ℓ)을 제작,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오크통에서 와인의 섬세함을 표현할 수 있도록 정밀한 환경에서 숙성시킨다. 작은 통에서 숙성되었음에도 오크향이 두드러지지 않고 풍미가 깊은 와인이 담겨져 있다. 옥타비우스는 1990년 처음 생산되자 마자 호주인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명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수령이 많은 오래된 쉬라즈 품종 100%로 생산하여 진한 가네트의 색감을 지니고 있으며, 풍미의 집약도가 높아 말린 자두, 감초, 스모키한 오크향이 쉬라즈의 후주향과 조화를 이루며 타닌은 강하지만 들뜨지 않은 균형감을 유지한다. 또한 뒷 맛이 오래 남으며 감미와 함께 바닐라향이 비춰진다. 어울리는 음식은 육류의 색이 진하고 쫄깃 쫄깃한 호주의 캥거루 고기에 매콤한 양념을 곁들인 스테이크 또는 그릴에 구운 안심 스테이크와 일품이다.▲생산지 : 호주〉남부 오스트레일리아〉바로사▲품 종 : 시라즈 100%▲가 격 : 27만원/한국와인협회 부회장

김성동의 와인이야기[1]

실버 오크 포도원은 미국 최고의 산지인 샌프란시스코 북부 가까이에 위치한 나파와 소노마의 알렉산더 밸리의 뛰어난 잠재력을 읽고 1960년대 말에 설립된 포도원이다. 실버 오크는 다른 품종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카베르네 소비뇽 생산에 전념해 단 2종류의 와인만을 생산한다. 나파 와인은 오크빌의 캐년 포도밭 암반 지역의 배수가 잘 되는 최고의 떼루아에서 카베르네 소비뇽 86%, 메를로 7%, 카베르네 프랑 5%, 프티 베르도 2%로 구성된 전형적인 보르도 스타일의 블랜딩 와인이다.오크통에서 30개월 숙성 시킨 와인을 다시 병숙성 까지 5년의 오랜 기다림 끝에 해마다 2월에 출하되어 바로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생산한다. 거의 대부분 고급 레스토랑에 먼저 보급되어 고급스러운 맛과 향으로 큰 반향과 명성을 얻고 있다. 일반 판매는 포도원에서 직접 하며 한정된 양을 할당 판매해 품질의 명성을 보존하고 있다. 값비싼 컬트와인이나 대기업형 포도원 와인보다도 많은 수익을 올리며 백만장자의 와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나파 와인 레이블은 직접 실크 프린팅해 생산하며 디켄터 잡지에서는 오퍼스 원과 함께 미국 와인 가격의 지표로 삼고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진한 풍미가 풍부하게 느껴지고 벨벳같이 부드러운 까베르네 쇼비뇽으로 여운이 오래 가며 강렬한 느낌을 준다. 진한 루비 칼라의 바디감에 구운 커피향, 초콜렛 향과 함께 감초와 시럽의 복합미가 듬뿍 담겨 향의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입안을 부드럽게 조이는 실키한 타닌의 질감이 느껴진다. 석쇠에 구운 양념에 저민 스테이크, 튀긴 육류, 돼지 뒷다리를 말린 하몽이나 육포의 단백질을 부드럽고 향기롭게 격상시켜주는 와인이다.-생산지: 캘리포니아나파 벨리오크빌-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86%, 메를로 7%, 카베르네 프랑 5%, 프티 베르도 2%-가격: 26만원/한국와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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