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야구장 ‘이중잣대’ 논란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수원야구장 사용 승인을 선별적으로 적용해 논란이 일고있다. 경기도야구협회에 따르면 공단이 올 해 도협회에서 주최하는 도지사기대회(4월), 전국체육대회 대학부 선발전(5월), 고등부 선발전(7월) 등 3차례의 대회 신청을 잔디관리상의 이유로 불허했음에도 불구, 다음달 10일부터 27일까지 제3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승인해 도내 야구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도야구협회는 지난 2월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됨에 따라 경기장 활용이 가능해진 수원야구장을 활용하고자 지난 3월 공단에 임대 신청 공문을 제출했으나 공단은 잔디관리 문제를 내세워 승인 요청을 불허했다. 하지만 공단은 지난 4월12일과 5월29일 두 차례의 직장인 야구대회를 승인한 뒤 다음달 10일부터 27일까지 하루 4경기씩 치러지는 봉황대기 야구대회 개최를 승인했다. 도야구협회 관계자는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임대를 승인할 수 없다던 공단이 하루에 4경기씩 무려 18일간 열리는 봉황대기 대회 사용을 승인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잔디 관리가 문제가 된다면 현재의 천연잔디를 인조잔디로 교체해 도 엘리트 선수들과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지난 3월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차후 논의키로 했으나 호전되지 않아 승인하지 못하게 됐다”며 “봉황대기는 수원시의 요청에 따라 시를 홍보하고 스포츠도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대회로 판단, 승인했다”고 밝혔다./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야구사랑 열정엔 장애없어요

‘눈빛으로 통한다’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 로터스 농아인 야구단(단장 왕정찬). 지난해 9월 시흥장애인복지관과 인접지역의 농아인을 대상으로 선수단을 모집, 박종호, 마효준, 김상도 등 10명의 선수로 구성, 전국 154개 장애인복지관 중 처음으로 농아인 야구단을 창단했다. 로터스 농아인 야구단은 부천고 출신의 자원봉사자 정종필씨(33)를 감독으로 선임한 뒤 매주 토요일 복지관 인근의 시화야구장에서 열리는 사회인야구경기를 관람하면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후 로터스는 지난 해 11월23일 충주 성심학교, 청주 드래곤, 천안 STS피닉스 등 4개 농아인 야구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회 전국농아인야구대회에서 창단한지 불과 2개월여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정종필 감독과 배명고 출신 김상훈 코치(28)의 지도로 착실한 동계훈련을 쌓은 로터스는 올 시즌 시흥시생활체육협의회 사회인야구연합회 주최로 열리는 토요리그인 연꽃리그에서 상반기 우승과 함께 리그 우승자끼리 겨룬 4강 토너먼트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주 아시아·태평양지역 농아인야구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제2회 농아인야구대회에서 2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로터스는 좌익수 마효준과 유격수 박종호 등 재능있는 선수들이 빼어난 활약을 펼쳐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농아인 선수 12명과 비장애인 선수 6명으로 구성된 로터스는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데 어우러져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인 최초의 실업야구단을 꿈꾸고 있다. 왕정찬 단장은 “농아인 선수들은 모두가 비선수 출신으로 경기, 인천, 서울, 대전 등 다양한 생활기반 속에서 평일에는 각자의 직장과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여가 활동을 즐기고 있다”며 “비장애인과의 동등한 야구경기를 통해 건전한 사회 참여 분위기를 유도하는 데 일조하고 있으며 농아인들의 자립심 고취와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경희대, 3년만에 ‘우승컵 포옹’

경희대가 2008 회장기 전국대학야구춘계리그전에서 3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지난 2005년 대회 우승팀 경희대는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최종일 전년도 우승팀 단국대와의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 박현준의 2실점, 7탈삼진 완투를 바탕으로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11대2로 대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1회말 공격에서 경희대는 선두 타자 박언효가 중전 안타로 진루한 뒤 유상현의 볼넷과 정우양의 몸에 맞는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준희가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 선취점을 올렸다. 경희대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정훈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2점을 보태며 3대0으로 점수차를 벌린 후 5회 손정훈의 우전안타로 박재성이 홈을 밟아 4대0으로 리드를 잡았다. 6회초 단국대에 1점을 내준 경희대는 6회말 2사 2·3루에서 대타 신창명이 2타점 적시 우전안타를 쳐내 6대1로 다시 달아난 뒤 7회 2루타 3개와 안타, 볼넷 1개를 집중시켜 대거 4점을 추가하며 대세를 갈랐다. 경희대는 8회 김준희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나 9회초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친 단국대를 9점 차로 대파했다. 한편 경희대 우승의 주역인 투수 박현준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배우열은 우수투수상, 김정훈은 수훈상, 이국성 감독은 감독상을 각각 받았으며, 김민하(중앙대)는 홈런상(3개)을 수상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