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탈꼴찌·강백호 신인 최다홈런 여부 관심사

프로야구 1군 데뷔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막내’ KT 위즈의 첫 ‘탈꼴찌’와 강백호(19)의 신인 역대 최다홈런 경신 여부가 시즌 막판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천으로 순연된 잔여 6경기를 남겨둔 KT는 4일 현재 138경기를 치뤄 55승 3무 80패, 승률 0.407를 기록, 두 경기를 더 치른 9위 NC 다이노스(57승 1무 82패ㆍ0.410)에 승차 없이 승률 0.003 뒤진 10위에 머물러 있다. 두 팀이 근래 보기 드물게 처절한 탈꼴찌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상황으로는 어느 팀이 꼴찌의 불명예를 떠안을 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6경기가 남은 KT와 4경기를 남겨둔 NC 모두 만만한 경기없이 박빙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KT는 롯데와 2경기, 삼성ㆍ한화ㆍ넥센ㆍ두산과 한 경기씩을 남겨두고 있고, NC는 넥센ㆍ롯데ㆍ두산ㆍ한화와 한 경기씩이 남아있다. 먼저 KT는 올 시즌 롯데에 2승 1무 11패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다 10일 마지막 경기인 사직경기가 더블헤더여서 불리한 상황이다. 넥센(5승 10패), 한화ㆍ두산(이상 6승 9패)을 상대로도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모두 열세다. 반면, NC는 넥센에 6승 9패, 두산에 4승 11패, 한화ㆍ롯데에 각각 7승 8패를 기록했다. 두산에만 절대 약세를 보였지만 나머지 3개 팀은 나름대로 선전해 일단, 객관적인 잔여경기 상대 팀들과의 전적에선 NC가 다소 유리하다. KT가 탈꼴찌를 위해서는 잔여 6경기 중 3승 이상을 거두고, NC가 4경기서 1승 미만을 거두길 바래야 한다. 마운드가 허약한 KT로서는 타선의 폭발에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특히 최근 다소 침체인 중심타선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탈꼴찌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의 유일한 희망인 ‘슈퍼루키’ 강백호가 역대 신인 최다인 30홈런을 경신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강백호는 3일 LG전에서 이틀 만에 5회초 시즌 27호 솔로아치를 그려 역대 신인 두 번째 홈런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미 고졸 신인 최다홈런(종전 21개)을 넘어선 강백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지난 1996년 ‘대졸 루키’였던 박재홍(당시 현대)이 세운 신인 역대 최다 30호 기록 경신으로 모아지고 있다.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한 강백호가 잔여 6경기에서 3개만 치면 최다 타이기록, 4개를 쓰면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된다. 객관적으로는 신인 최다홈런 기록 경신이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최근 홈런 페이스와 지난 10일 부산 롯데전서와 같은 한 경기 3홈런 처럼 몰아치기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1군 데뷔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막내 KT가 탈꼴찌와 강백호의 신인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 수립을 이뤄낼 지 지켜볼 일이다.황선학기자

‘슈퍼루키’ 강백호, 시즌 27호 아치…신인 역대 공동 2위

‘슈퍼루키’ 강백호(19)가 데뷔 시즌 27호 홈런포를 작렬시키며 역대 신인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강백호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마지막 16차전서 팀이 0대3으로 이끌리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LG 선발 김영준의 3구째 시속 142㎞ 직구를 노려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30m짜리 솔로홈런을 쳐 4대3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시즌 27호로 고졸 역대 최다홈런(종전 21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강백호는 1991년 김기태(당시 쌍방울)가 세운 역대 신인 두 번째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홈런으로 잔여 5경기를 남긴 강백호는 역대 신인 최다 홈런기록(1996년 박재홍(당시 현대) 30개)을 3개 차로 따라붙었다. 강백호의 홈런으로 추격에 불을 당긴 KT는 6회초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유한준의 중견수 앞 안타와 로하스가 2루수 앞 땅볼로 출루해 만든 무사 1,2루서 황재균의 희생번트와 박경수의 적시타로 3대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루 주자 박경수가 폭투로 2루를 밟고, 윤석민이 투수 옆을 꿰뚫는 중전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여 4대3 역전에 성공했다. 앞서 KT는 3회까지 2피안타로 호투하던 선발 투수 김태오가 4회말 양석환에게 2루타, 가르시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먼저 빼앗긴 후 채은성에게 좌중월 2점 홈런을 맞아 0대3으로 이끌렸었다. 김진욱 KT 감독은 즉각 1선발 피어밴드를 투입해 진화해 나섰고, 피어밴드는 3명의 타자를 범퇴시키는 등 3이닝동안 산발 2안타만 내주며 삼진은 4개를 뽑는 호투를 펼쳤다. 피어밴드에 이어 7회 정성곤, 8회 엄상백을 투입해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켜가던 KT는 9회말 마지막 수비서 1사 뒤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재윤은 첫 타자 서상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연속 안타를 맞고 2,3루 재역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재윤은 이천웅을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으로 잡아 팀을 4연패 늪에서 탈출시켰다. 이날 구원 등판한 피어밴드는 승리투수가 됐고, 타선에서는 ‘캡틴’ 박경수가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KT는 55승 3무 80패로 10위에 머물렀으나, 이날 경기가 없었던 9위 NC와 승차를 없앴다.황선학기자

‘역대급 중견수’ 로하스, KT 첫 골든글러브 노린다

KT 위즈의 ‘특급 용병’ 멜 로하스 주니어(28)가 올 시즌 뜨거운 불방망이 타격으로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로하스는 올 시즌 1일 현재 136경기에 출전해 장타율 0.597(5위), 41홈런(2위), 109득점(1위), 111타점(6위)으로 다수의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조니 모넬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로하스는 KT에 합류한 6월 이후 83경기에 출장해 18개의 홈런으로 경쟁력을 입증하며 재계약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벌크업에 성공해 KBO리그에 적합한 맞춤형 거포 외야수로 성장했다. 이후 2018시즌 들어선 로하스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각종 기록들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구단 최초 40홈런 고지에 오른 것을 비롯, 팀 창단 첫 40홈런-100타점-100득점의 대기록을 수립한 그는 KT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뿐만 아니라 수비부담이 큰 중견수로 나서는 로하스는 KBO리그 역대 최고 중견수 기록을 향해서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지난 8월 16일 홈에서 벌어진 NC와의 경기에서 시즌 33호 홈런을 터트리며 지난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이 세운 중견수 한 시즌 최다홈런(32개)을 갈아치운 로하스는 당시 박재홍이 기록한 중견수 최다타점(115개)에도 4개 차로 접근하며 18년 만의 기록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로하스는 2015시즌 넥센에서 이룬 활약을 바탕으로 KT로 이적해 골든글러브를 받은 유한준을 제외한 순수 KT 소속의 첫 번째 선수로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리고 있다. 시즌 134경기에 뛰며 안타(176개), 홈런(44개). 타점(13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김재환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로하스는 남은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올해 117경기에서 타율 0.362, 20홈런, 101타점, 95득점을 올린 김현수(LG)가 이달 초 입은 발목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그라운드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어 누적 성적에서 손해를 보는 데다, 전반기 87경기에서 타율 0.321, 21홈런, 75타점을 생산하며 한화를 리그 상위권에 올려놓았던 제러드 호잉(한화)도 후반기 49경기에서 9홈런 34타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로하스에 비해 성적에서 우위에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이광희기자

‘9위든 꼴찌든 중요치 않아’…KT 부진에 돌아선 팬심

“이제와서 9위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사실상 꼴찌인걸요.” 1군 데뷔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가 종착역을 앞두고 있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 9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팬들은 더이상 탈꼴찌가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KT는 8경기를 남겨둔 1일 현재 54승 3무 79패로 3경기를 더 치른 최하위 NC 다이노스(56승 1무 82패)에 0.5경기 차 앞선 9위에 올라있다.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탈꼴찌를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팬들의 반응이 이처럼 냉랭한 것은 KT가 잘 해서가 아닌, NC의 극심한 부진 덕(?)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 시즌 후반기 보여준 부진한 경기 내용은 팬들의 실망감을 넘어서 분노에 가깝다. 시즌 초반 ‘반짝 활약’을 보여준 KT는 4월을 마칠 때까지만해도 15승 16패로 5할 가까운 승률을 보이며 4위를 달려 시즌 개막 이전 김진욱 감독이 밝혔던 ‘탈꼴찌를 넘어선 5할 승률 목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5월(10승 14패)부터 승수보다 패배가 더 많아지면서 조금씩 하락세를 보인 KT의 성적은 6월 9위로 곤두박질 친 뒤, 7월들어 시즌 처음으로 12승 1무 8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재도약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또다시 8월부터 부진이 시작됐고 급기야 9월 10일 마침내 시즌 첫 꼴찌로 추락했다. 이후 NC가 최근 10경기서 1승 9패로 부진한 덕분에 다시 9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KT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2승 1무 7패다. ■ ‘모아니면 도’의 부실한 타선 KT는 올 시즌 195개의 홈런을 때려내 ‘홈런공장’ SK 와이번스(22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생산했다. 주전 가운데 심우준(4개)을 제외한 8명의 타자가 모두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력을 과시했다. 특히, 4번 타자 로하스는 구단 최초로 40호 홈런(41개)을 기록했고, 역대 고졸 신인 최다홈런 신기록을 수립한 강백호(26개)와 박경수(25개), 황재균(24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홈런포 뒤의 타선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팀 타율(0.275)과 안타(1천302개) 모두 9위에 머물렀고, 타점도 676점으로 전체 8위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도 0.269로 10위다. 여기에 희생플라이(25개ㆍ10위), 희생번트(41개ㆍ7위)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 타자들이 ‘한방’만 노렸을 뿐 팀 배팅을 하지 못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 ‘모래성 마운드’ 심각 수준 올 시즌 KT의 가장 부진한 원인은 바로 마운드의 부진이다. KT 투수 가운데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가 단 한명도 없다. 4선발로 활약한 금민철이 8승(11패)으로 가장 많고 ‘원투펀치’ 라이언 피어밴드(7승 7패)와 더스틴 니퍼트(7승8패)가 뒤를 잇고 있다. 이들 가운데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와 니퍼트는 충분히 10승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부진과 불펜 투수들의 방화가 두 자릿 수 승리에 장애물이 됐다. 선발진은 물론 계투ㆍ마무리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KT 마운드는 피안타(1천496개), 피홈런(186개) 모두 1위의 불명예를 떠안았고, 평균 자책점은 5.40개로 전체 8위, 볼넷 허용(397개) 9위, 이닝당 출루허용률(1.57명) 10위, 796실점(3위) 등이 허약한 마운드를 대변해주고 있다. 이는 KT가 그동안 팀 창단 이후 5년동안 신생팀 특전으로 각종 드래프트에서 우수한 투수 자원을 싹쓸이했으면서도 토종 투수를 제대로 육성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김진욱 감독이 투수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실망스럽다. ■ 실책ㆍ작전 부재도 한 몫KT는 올 시즌 97개의 실책을 범해 전체 구단 중 6위로 중간 정도를 기록했으나,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실책으로 자멸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병살 153개로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떠안았고, 도루 역시 132차례 시도해 79차례 성공하고 53번 실패해 성공률 59.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주루사 역시 59개로 불명예스러운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수치로 드러나지 않은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 실패와 선발투수가 부진할 시에도 고집스러울 정도로 끌고가 대량실점의 빌미가 된점, 시즌 중요 승부처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타순 및 선수 기용 등으로 인해 ‘김진욱 감독이 2년째 테스트만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KT는 이제 우천으로 취소됐던 잔여경기 8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팬들은 남은 경기서 창단 첫 탈꼴찌를 하는 것보다 선수들의 실종된 투지 회복과 벤치의 합리적인 작전 능력 구사, KT만의 색깔을 찾는 야구를 원하고 있다. 또한 감독 교체를 비롯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대적인 체질변화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구단의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 9위든 꼴찌든 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여건에서 신생팀 다운 패기와 열정의 야구를 펼쳐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