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잘 준비할 것이다."
27일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2022년 네덜란드-벨기에 월드컵 유치위원회 기자회견. 대부분 취재진의 관심은 네덜란드-벨기에의 월드컵 유치설명회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생각하는 한국 대표팀에 쏠렸다. 단 한 차례도 16강에 못 올랐던 한국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까지 끌어올렸으니 그럴만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의 간판 공격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에 대한 수비 해법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 히딩크 감독에게 향한 첫 질문도 "만약 지금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면 메시를 어떻게 막겠냐"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대한 대답을 피했다.
"유치위원회에 관련된 질문을 먼저 해달라"는 것이 공식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감독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팀에 옛 감독이 조언을 한다는 것을 꺼려하는 눈치였다. 결국 유치위원회의 설명이 모두 끝난 뒤에야 "한국 대표팀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하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잘 준비할 것"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는 질문 역시 "누가 키플레이어가 될지 모른다"면서 피해갔다. 제자였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새롭게 떠오르는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등이 있지만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월드컵에 참가했던 베테랑들과 1~2명의 유럽파 신예들이 합쳐졌다. 한 명을 꼽긴 힘들다"고 말했다.
단 부담 없는 질문에는 성심성의껏 답했다. 우승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예측할 위치는 아니지만…"이라면서도 "네덜란드가 강력한 우승후보다. 4강에는 네덜란드와 스페인, 남미 2개국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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