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후 명령만 남았다”… 일촉즉발 한반도
오늘 한미 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 시작
北, 전면전 위협… 대남도발 감행 가능성
파주 등 접경지 주민들 불안ㆍ긴장감 고조
북한이 공언한 정전협정 백지화 시점과 한국과 미국의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되는 11일 남북한 군사적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과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반발, 실제적인 대응조치들을 11일 이후로 예고한데다 대규모 군사훈련 실시도 관측돼 도발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인천 백령도와 연평도, 파주와 김포 등 최북단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는 10일 “계획된 일정대로 11일부터 21일까지 키 리졸브 연합훈련이 진행된다”면서 “한국군 1만여명과 미군 3천500여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F-22 스텔스 전투기와 B-52 전략폭격기 등도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 훈련을 비난하며 정전협정 백지화와 판문점대표부 활동 중단, 남북간불가침에 관한 합의 및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파기 등을 위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금 최후의 전면대결전에 진입한 우리 전선군집단을 비롯한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부대들과 전략로케트 군부대들, 노농적위군과 붉은청년근위대들은 최후돌격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종화된 우리 식의 정밀핵타격 수단들도 만단의 전투동원태세에 있다”고 위협했다.
특히 북한은 키 리졸브 연습에 대응해 이번 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육해공군, 특수전부대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가급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동·서해에 선박과 항공기 항행금지구역을 설정, KN-02 단거리미사일 등을 발사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군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로 제4차 핵실험을 비롯해 미사일 발사, 국지 도발 등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높게 제기된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않은 시간과 장소에서 기습적인 방식으로 도발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이 들지만 즉각 대응할 수 없도록 치고 빠지는 식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군은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대비태세를 한 단계 격상했으며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부처도 비상 근무에 들어가며 북측의 도발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북한 도발 우려에 따라 접경지역 주민들은 긴장감 속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비롯한 5도에선 선원들이 육지로 떠나고 있으며 파주 임진각 방문객도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도발을 잇따라 경험한 백령도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평도 주민 장모씨(54)는 “TV 등 언론에서 북한 위기감 고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지난번 폭격의 악몽이 떠올라 불안하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받아들여 이성을 되찾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포의 민통선 내 마을에서도 불안감이 역력했다. 이태성 하성면 시암2리 이장은 “인근에서 우리 군이 계속 사격훈련을 하고 또 내일 북한이 포를 쏜다는 얘기가 있어 불안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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