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은 이날 환담장에서 비공개로 이 같이 대화를 나눴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환담장 앞편 장백폭포와 성산일출봉 그림을 설명하자, 김 위원장은 “나보다 백두산에 대해 더 잘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나는 백두산에 안 가봤는데, 중국을 통해 가는 분들이 많더라”면서 “나는 북측을 통해 백두산에 꼭 가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우리 때문에 NSC에 참석하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셨겠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남측)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앞으로는 발 뻗고 자겠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새벽잠을 설치지 않게 내가 확인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불과 200미터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 보였을까, 또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며 ”평양에서 대통령을 만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여기서 만난 게 더 잘됐다. 대결의 상징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이 기대를 갖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면서 보니 실향민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 하던 분들도 우리 오늘 만남에 기대하고 있는 걸 봤다”며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에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분단선이 높지 않은데, 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나”고 했고, 문 대통령은 “우리 어깨가 무겁다.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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