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종료 vs 현재 진행형' 말뿐인 케이파츠 협력… 같은 사업, 다른 행보 [집중취재]

도주식회사, 판매 시작 16개월 만에 문 닫아
전북은 2019년부터 5년간 255억 예산 투입해
인증기업 19개소 육성… 누적매출 164억 달성
道 “전북과 사업 속도 맞지 않아 협력 어려웠다”

경기도 자동차 인증대체부품 케이파츠 사업 홍보 이미지. 경기도 제공
경기도 자동차 인증대체부품 케이파츠 사업 홍보 이미지. 경기도 제공

 

소비자의 부품 선택권을 보장하고 공정한 자동차 부품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20년 경기도는 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사업을 추진했다.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하며 충분한 소비자 인식 개선을 마친 도는 지난 2022년 8월 일반 소비자와 정비업체를 대상으로 대체부품 사업을 나섰지만, 사업을 시행한 지 1년 반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말 해당 사업을 홀연히 종료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경기도와 지난 2021년 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은 전북특별자치도는 여전히 중소 부품 제조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해당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등 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양 도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인증 대체부품 활성화로 큰 보탬 되겠다”…본격 시행 16개월만에 사업 종료한 경기도

 

앞서 경기도는 자동차 수리에 있어 순정품으로 구분되는 OEM 제품(‘순정품’이라 불리는 완성차 기업의 주문 생산품) 대신 대체부품 사용을 장려하는 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사업을 지난 2020년 도입, 관련 홍보 책자를 배포하고 사업을 ‘케이파츠(K-PARTS)’로 브랜딩하는 등 대체부품 시용 활성화를 추진했다.

 

사업 일환으로, 도는 지난 2018년 한국GM 철수로 납품처를 잃은 전북도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지원을 통해 대체부품 사업을 활성화하고자 전북도와 손을 맞잡았다.

 

2021년 5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군산에 위치한 자동차융합기술원에서 ‘자동차 대체 인증부품 활성화 사업’의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대체인증부품 활성화 사업 기반 조성 ▲대체 인증부품 생산, 유통 및 소비지원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 및 정책 건의 활동 ▲소비 확대를 위한 대국민 홍보 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이 지사는 “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활성화를 통한 공정 경제가 소비자들의 살림에 큰 보탬이 되고 지역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도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체부품을 판매한 지 16개월 만인 지난해 말 사업을 돌연 종료했다. 이를 두고 경기도와 경기도로부터 사업을 이관 받은 경기도주식회사는 연 5억원가량의 예산이 부족해 사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도민의 권익 보호는 등한시했다.

 

지난 2021년 5월 경기도는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제공
지난 2021년 5월 경기도는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제공

 

■ 5년째 ‘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지원 아끼지 않는 전북도

 

반면 전북도는 현재까지도 해당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많은 중소 부품업체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전북도는 한국GM이 군산을 떠난 이후 남겨진 부품 생산업체들과 연구 개발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자동차 대체 부품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했으며, 지난해에는 원자재 공동 구매, 공동 생산 및 물류를 통한 원가절감과 다양한 품목 확보를 통한 판매처 확대를 위해 국내 최초로 자동차 대체부품 생산기업 협동조합을 출범했다.

 

또 ▲자동차 대체부품의 성능·품질인증 기관 별도 지정 ▲자동차 품질인증부품 지원센터 구축 ▲미래모빌리티 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자동차 부품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전북도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255억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해 기준 대체부품 인증기업 19개소를 육성했다. 이와 함께 33개 품질 인증 부품을 개발해 누적 매출 164억원을 달성하는 등 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활성화 사업에 여전히 적극 행정을 펼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우리 도는 전통적인 주력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의 진흥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으며, 지속 성장하는 자동차 대체부품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관계자는 “자동차 인증 대체부품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도내에는 부품 제조업체가 많지 않아 전북도가 부품 생산에 주력하고 경기도는 유통과 소비자 인식 개선에 힘을 쏟기로 했다”며 “이후 전북도와 여러 사업을 함께 하려고 했지만, 부품 인증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되고 생산품 제공도 늦어지는 등 사업 속도가 맞지 않아 업무 협력을 이어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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