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李 대통령 "국정 대전환, 지금이 시작"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서 통합의 국정을 해야 한다"며 "야당과의 대화도 자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사를 배제하면 끝없는 전쟁만 벌어진다"며 포용적 인사 기조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회견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민생과 통상, 검찰개혁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이었다. 이 대통령은 30조5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추가 편성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경제는 심리이기에 지금의 마중물이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간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매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호혜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8일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확답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대화를 단절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며 "대화와 협력을 통해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북방송 중단 이후 북한의 빠른 호응을 예로 들며 남북 간 소통 가능성에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통일부 명칭을 '한반도평화부'로 바꾸자는 논의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검찰개혁 문제에 대해선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일 주체가 가지면 안 된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강조하며 "기소를 목표로 수사하는 악습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개혁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성호 의원을 법무부 장관에, 봉욱 전 대검 차장을 민정수석에 기용한 배경도 검찰을 이해하는 인물이 정부 내에 필요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의정 갈등 해법에 대해서는 "정부가 바뀌며 불신이 완화된 것 같다"며 "충분한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낙관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와 외교는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풀어야 한다"며 여야 관계와 남북관계 모두에서 대화와 소통을 국정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삼겠다고 거듭 밝혔다. 지지율에 대해서는 "60%는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다"라며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지지를 더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10시부터 120분 동안 타운홀 형식으로 진행됐다. 민생경제, 정치, 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네 개 분야를 주제로 사전 조율 없이 자유로운 방식으로 질의응답이 오갔다.

한동훈 "이재명 대통령, 中 전승절 불참해야…박근혜 참석도 실책"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9·3 전승절(戰勝節)’ 기념식 참석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반중이나 친중 문제가 아니라 국익과 실리의 문제”라며 해당 행사에 불참해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대통령실이 이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 여부를 두고 ‘중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적어도 지금은 중국 전승절 불참이 국익에 맞다”며 “지금은 새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때”라고 알렸다. 이어 “이미 (반미성향) ‘자주파’ 인사 중용, 나토(NATO) 정상회의 불참 등으로 새 정부 외교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절대다수 서방 주요국 정상이 불참하는 중국 전승절 행사에 한국 새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우리 파트너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라고 꼬집었다. 또 “아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못 했다”며 “대통령실은 11월 APEC 경주 회의에 시진핑 주석 참석을 위해 전승절 참석을 고민할 수 있으나, 시 주석은 이미 방한 의향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 한국 대통령이 굳이 전승절에 참석할 이유는 없다. 균형이 안 맞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5년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실책이었다”며 “전승절 참석 이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국면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중국발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감당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전승절 참석 논의에 관여했던 박근혜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그 결정을 후회한다’는 전언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전승절은 ‘중국군’을 ‘영웅’으로 기리는 행사”라며 “본래 맥락이 ‘제2차 세계대전(승전)’이라 해도, 나중에 한국전쟁에 적군으로 참전한 중국군을 기리는 행사”라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한국 대통령이 굳이 직접 참석하는 것 자체가 국민 감정과 역사 인식에 부합하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국익과 실리’도 강조하며 “현재 세계 질서는 (미·중 대결 속) 블록화됐다. 중간 지대란 없다. 미국의 ‘아시아 프라이어리티(우선주의) 전략’은 중국 견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아시아 우선 대응과 관련해서는 “이는 단순한 지역 전략이 아닌 미국 세계 전략의 핵심축이다. 미국이 유럽과 중동이 아닌 아시아에 집중하려는 것이 그런 맥락”이라며 “대한민국의 대중(對중국) 정책 역시 한미동맹이라는 전략적 틀 안에서 운용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2015년 당시에도 미국은 박근혜 정부의 전승절 참석에 불쾌감을 드러냈다”며 “당시 한겨레신문은 미국 전문가의 평가를 빌려 ‘블루팀에 있어야 할 사람이 레드팀에 간 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금은 당시보다도 미중 갈등이 심화된 상황이다. 위험 수위는 10년 전보다 높다. 이건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오직 국익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권영국 "보내주신 마음 감사…실력·성과로 다시 평가받을 것"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제 21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끝난 이후 “보내주신 마음들을 절대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노동자, 농민, 여성, 자영업자, 성 소수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 우리가 대변해야 할 존재들과 함께 다시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희가 기대한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소중한 한표 한표가 모여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한 대선이었다"며 “길어진 탄핵 정국, 내란을 청산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절박함 속에서 잃어버린 진보정치의 자리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깊이 고민하며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나의 삶이 어떻게 변화해나가야 할지, 정권교체 이후 사회적 약자들, 소수자들, 노동자와 서민들의 목소리를 누군가는 대변해야 한다는 그 절박함이 최소한의 표심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정치가 해야 할 일, 진보정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시민 여러분께 분명하게 보여주겠다"며 “실력과 성과로 다시 평가받겠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는 "선거기간 동안 들었던 그 모든 말들, 바람들, 고통들, 애환들, 거기에 우리의 길이 있다"며 “다시 거리로 가겠다. 현장으로 가겠다. 아픔으로 향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시작"이라며 “응원해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재명 자택 앞 '환호성'…지지자들 "언제 나오나" [현장, 그곳&]

“내 이웃이 곧 대통령이 된다니,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자, 이 후보 자택 앞은 축제 분위기도 돌변했다. 3일 오후 9시30분께 인천 계양구 귤현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자택 아파트 단지는 지지자들과 주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휴대폰으로 개표 방송을 보며 미소를 짓거나 연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중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기까지 했으며 이곳 주민들도 이 후보를 기다리며 자택 1층 출입구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곽모씨(42)는 “이 후보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는데, 오늘 집 앞에 많은 취재진들과 지지자들이 모여 있으니 대통령의 이웃이 된다는 게 조금은 실감 난다”며 “이웃으로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 후보 지지자 A씨는 “대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곧장 왔다”며 “마음 같아선 꽃다발을 주고 싶다”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당락이 확실하게 정해지면 자택에서 나와 여의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후보의 자택은 곧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아파트지만, 이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1층 출입구로 나오며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준석, 대선 '패배 인정' 선언…"이재명, 국민 통합해주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이번 선거 결과 책임은 모두 저의 몫”이라며 “내일부터 동탄 국회의원 이준석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3일 오후 9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 위치한 개혁신당 개표 상황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8시께 발표된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이준석 후보는 7.7%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51.7%, 김문수 후보는 39.3%였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서 (계엄으로 초래된) 혼란이 종식되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도약했으면 좋겠다”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 열과 성을 다해준 우리 개혁신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 사랑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을 잘 분석해 정확히 1년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저희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번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텐데 국민 통합과 경제 상황에 대한 세심하고도 적확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개혁신당은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지난 6개월 혼란 기간 동안 지역 국회의원인 이준석을 신뢰하고 지지해준 동탄 주민들 너무 감사하다”며 “내일부터 국회의원 이준석으로 복귀해서 지역 민원과 동탄 관련 일들 세심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투표 용지가 찢어져 있어요”…투표 용지 무효 위기도 [개표 이모저모]

“투표용지가 찢어졌는데 이거 무효 아닌가요?” 제21대 대통령선거날인 3일 오후 8시40분께 개표가 진행된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투표를 마치고 체육관으로 속속 들어오는 투표함에 참관인들이 일제히 모여들어 휴대전화로 봉인 상태와 특수봉인지 상태를 꼼꼼히 확인했다. 이중 관외 사전투표 우편물의 경우 파쇄기를 통해 입구가 절단되면 우편투표전담부로 옮겨졌다. 이곳으로 옮겨진 표를 개표사무관들이 한 장, 한 장 조심스럽게 펴 정리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오후 9시10분께 투표함에서 나온 투표용지의 한가운데가 뚝하고 잘리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마련해뒀던 테이프를 이용해 절단된 투표용지를 붙여 따로 분류했다. 이를 두고 참관인 A씨는 “투표용지가 이렇게 찢어진 건 무효처리 되는 거 아니냐”고 묻자, 선관위 직원 B씨는 “아직은 모른다. 심사부를 통해 기존의 용지와 동일하다고 판단될 경우 무효처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는 “관외 사전투표 용지는 우편물에 담겨 있어 투표용지 개봉기를 거쳐 넘어오는데 이 과정에서 가운데가 절단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3년간 분탕질하다 이꼴…이길 게임이었는데 아쉬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상파3사 출구조사 등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번 탄핵당한 당이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탄핵 때 (당이) 해체되도록 방치하고 새롭게 다시 판을 짜야 했는데 기껏 살려놓으니 온갖 잡동사니들이 3년간 분탕질만 치다가 다시 이꼴이 됐다"며 "병든 숲은 건강한 나무만 이식하고 불태워야 한다. 계속 방치하면 그 산 전체가 병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했던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이 선대위 합류 설득을 위해 '하와이 특사단'까지 파견했지만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지상파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선 이 후보가 예상 득표율 51.7%로 김 후보(39.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출구조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여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JTBC 출구조사 결과는 이 후보 50.6%, 김 후보 39.4%로 집계됐다. MBN 출구조사에선 이 후보 49.2%, 김 후보 41.7% 등이었으며, 채널A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1.1%, 김 후보는 38.9%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