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 4년 중임제·수도 기능 분산 명문화” 개헌안 발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국회와 대통령실의 세종시 이전을 위한 근거 마련,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 도입 등이 중점사항인 '10대 헌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23일 발표에서 헌법에 "수도의 기능 일부를 다른 지역에 분산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회, 대통령 집무실, 중앙행정기관 등을 세종시로 이전할 수 있는 헌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통령의 임기를 현행 5년 단임제에서 4년 중임제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대통령과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선거 구조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광역단체장을 같은 시점에, 국회의원과 기초의원은 2년 뒤에 선출하는 방식으로 선거 주기를 단순화해 정치 피로도를 줄이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감사원을 대통령 직속에서 국회 소속으로 이전해 정치적·제도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행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는 국회의 탄핵 권한 남용을 방지하고, 법관의 판결을 이유로 한 청문회 소환이나 탄핵 시도 등 사법부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금지하는 헌법 조항도 신설할 계획이다. 대통령의 특별사면권은 국회의 동의를 의무화해 권한을 분산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더불어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고, 국가의 미래산업 육성 책임 및 규제기준국가제를 헌법에 규정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규제기준국가제는 선진국 등 기준국가의 규제 수준을 국내에 적용하는 특별 허가 제도를 말한다. 이 후보는 '연성헌법 체계' 도입도 제안했다. 이는 헌법 조항을 기본조항(경성)과 일반조항(연성)으로 구분해, 연성조항에 대해서는 특별 다수결이나 공론화 절차를 거쳐 개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개혁신당 선대본 정책본부는 "개헌은 대한민국의 변화를 근본적인 단위에서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미래 대책"이라며 "새로운 제7공화국에 어울리는 헌법을 통해 개혁신당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소신 있는 정치' 하고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소신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다”며 “갈림길에 설 때마다 큰 덩어리에 의지하기보다는 외롭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는 선택을 계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이 후보 단일화 요구를 한 것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고등학교 재학 시절 노 전 대통령이 인근 서울 혜화동에 기거했고, 2003년 유학 당시에는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장학증서를 받았던 인연 등을 이야기했다. 이 후보는 "(당시) ‘열심히 공부해서 언젠가 나라를 위해서 큰 일을 하고 이바지해야 된다’는 덕담을 들었다”며 “22년 뒤 대통령 후보라는 자리에 서서 보니 ‘참 그 말씀이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었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을 하자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을 때 주먹을 불끈 쥐고 ‘이의 있습니다’라고 외치던 모습, 어려운 지역구에 도전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치를 하면서 계속 그 모습과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노 전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관성에 따른 선택보다는 본인이 옳다고 하는 선택을 하신 분”이라며 “저도 비슷한 도전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잘 이해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봉하마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6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가운데, 정치권 인사들이 집결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강금실·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한다. 다만, 김문수 대선 후보는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고 이날 저녁 진행되는 대선 후보 TV 토론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대선후보 지지도…이재명 45%, 김문수 36%, 이준석 10% [한국갤럽]

제 21대 대통령 선거를 11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도가 45%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에게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45% ▲ 국민의힘 김문수 36% ▲ 개혁신당 이준석 10%로 나타났고, 유권자 중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 대비 이재명은 6%포인트 하락, 김문수와 이준석은 각각 7%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인천 ▲ 이재명 48% 김문수 32% 이준석 10%, 서울 ▲ 이재명 46% 김문수 35% 이준석 12%를 기록했다. 광주/전라 ▲ 이재명 70% 김문수 13% 이준석 9%, 대구/경북 ▲ 김문수 60% 이재명 22% 이준석 9% 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6%로 나탔고 개혁신당 6%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13%였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6%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79%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4%, 국민의힘 26%,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18%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7.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하면 된다.

국힘 “이준석과 단일화 가능성 열려있어…김문수 지지율 높이는 데 노력”

국민의힘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선 완주'를 선언했음에도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끝까지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사전투표 전까지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있다. 단일화는 끝까지 노력해야 하는 의제"라고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단일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며 "과거 단일화 과정을 보더라도 끝까지 간다고 하다가 단일화한다. 선거 전부터 단일화하겠다고 하고 뛰는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구간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 정치적 행동은 이기기 위한 것으로 '무죄'"라며 "최종 결론이 중요하다. 그것이 시대정신, 국민 요구, 대의명분에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단일화를 평가받는 최종 기준이 된다. 그 과정에 있었던 사소한 의견 차이는 국민들이 이해하는 부분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이준석 후보를 찾아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방법으로 단일화할지 말씀드리기 이른 것 같지만 적절한 방법을 생각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서로를 상쇄하는 '트레이드 오프' 관계가 아니라 같이 올라가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며 "단일화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 김문수+이준석 지지율 합이 각 후보의 지지율 합산에 미치지 못한다는 질문엔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데 그 사람이 빠진다고 다른 후보를 바로 지지할 수 없다"면서도 "단일화는 '이재명은 안 된다'라는 국민적 열망을 결집하는 촉매가 돼 여론조사보다 훨씬 큰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일화 불발 가능성을 두고는 "막판으로 가면 양쪽에서 가장 많은 표를 가진 후보로 결집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김 후보가 막판 스퍼트를 잘하면 해볼 만한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후보 지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이재명 후보 지지세는 많이 꺾이고 있다"며 "오늘 2차 토론을 기점으로 또 한 번의 계단형 상승 추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정돼 있는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자신의 정치 경력을 부각해 사회 분야를 주로 다룰 예정이다. 신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가 갖고 계신 다양한 경력, 약자를 위해 살아온 후보의 강점을 충분히 부각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끊임없이 개인 문제를 갖고 우리 사회를 갈라놓는 정치를 해왔다면, 김문수 후보는 정반대의 길을 살았다고 자부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모두가 노무현인 시대, '사람 사는 세상'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노무현은 없지만 모두가 노무현인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진짜 대한민국'에 가닿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어느덧 16년이 흘렀다"며 "시간이 흘렀지만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는 아직도 당신을 떠나보내지 못한 채 미완의 꿈을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저 이재명의 길을 만드는데 두 번의 큰 이정표가 돼 줬다"고 했다. 이 후보는 "개인의 성공과 사회적 책무 사이에서 남모르게 번민하던 연수원 시절, 노무현 인권 변호사의 특강은 제 인생의 방향에 빛을 비춰줬다"며 "고민이 무색하게, 시민과 함께하는 길이 제가 가야 할 길임을 알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지만 과감히 실행하셨던 정치개혁은 제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며 "배경이나 자금력이 아니라 능력과 진심을 자산으로 가진 새로운 정치인의 길을 열어 주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06년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자신이 지방선거 출마를 용감히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이 노 전 대통령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돈과 연줄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진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다"고 덧붙였다. 또한 "저는 등대지기 노무현의 희망의 빛을 따랐고 어느새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란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 말하던 이 문장을 되뇌일 때마다 제 인생의 결정적 전환점이 됐던 순간들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이제 감히 제가 그 강물의 여정을 이으려 한다"며 "위기의 대한민국을 새롭게 해야 하는 무거운 책무지만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해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고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 국민이 주인 되는 진짜 대한민국에 가닿겠다"며 "오늘의 절망을 딛고 내일의 희망을 일구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중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동훈 "당 돈으로 하와이 여행"…홍준표 특사단 "당비 한 푼도 안 써"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설득을 위해 하와이로 갔던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당 돈으로 하와이 여행 갔다”며 비판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모든 비용은 각자의 자비로 충당했고, 당의 돈은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번 말씀은 지나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를 비롯해 유상범 의원,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이성배 대변인까지 네 사람이 자비를 들여 하와이로 향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며 “국민의힘의 분열을 막고 보수 대통합의 문을 열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비록 당을 떠나 계시지만, 국민의힘을 누구보다 사랑하셨던 분"이라며 “그분께서 탈당을 선언하신 지금, 마음을 돌려 다시 하나 된 보수로 이번 대통령 선거를 치르자는 진심에서 비롯된 노력이었다”고 알렸다. 김 의원은 "함께했던 우리 네 사람은 모두 당의 미래를 걱정하며, 오직 국민의힘의 재집권이라는 목표 하나로 모였다"며 “누구 하나 여행을 간 것이 아니었다. 오직 당을 살리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직 홍 전 시장님의 마음을 돌려보려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말로 비판하는 것은 쉬울 수 있지만, 당이 흔들릴 때 손을 내밀고 몸을 움직여 풀어보려는 노력은 결코 쉽지 않다"며 “그런 시도를 향해 '놀러 갔다'는 식으로 매도한다면 앞으로 당이 다시금 흔들릴 때 누가 책임지고 나서겠느냐”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다리를 놓지 못할망정, 공들여 쌓은 다리를 매도하고 걷어차서는 안 된다"며 “저는 여전히 한동훈 대표의 정치적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하지만 이번 말씀은 지나치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 유세 현장을 찾아 "아직도 저 구태 친윤들은 제 탓을 하고 싶어 한다"며 “홍준표 만나러 4명이 당 돈으로 하와이 여행 가고, 한덕수는 어디 갔는지 알 수도 없고, 이준석에게 당을 넘기겠다고 뒤로 야합을 시도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정선거 영화를 보고, 김건희 여사는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이러면서 어떻게 이기느냐”고 언급했다.

이재명 ‘경제 논란’ vs 김문수 ‘논쟁’ vs 이준석 ‘온라인 밈’ [6·3 RE:빌딩]

15~21일 대선 트렌드 분석 : 급상승 검색어에 나타난 민심 제21대 대선 첫 TV토론이 이뤄진 주간, 온라인에서는 토론회를 중심으로 키워드가 형성됐다. 그동안 검색량이 많지 않던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토론회를 기점으로 검색량 상위권에 오르며 악수거절, 레드카드 등의 소재로 화제를 모았다. 경기일보가 22일 오후 6시 경기지역 기준 구글트렌드 급상승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경제 논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논쟁’,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온라인 밈’과 연관된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이재명 후보는 경제적 감각과 정책 신뢰도 측면에서 여론의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TV토론 직후 ‘커피 한 잔 120원’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커피 원가’, ‘이재명 120원’, ‘이재명 커피 120원’ 등의 키워드가 검색 상위권에 올랐다. 해당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풍자와 비판, 지지 의견이 얽힌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며 빠르게 확산됐다. 이 밖에도 ‘이재명 연임제’는 지난 18일 이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연임제 도입을 위한 개헌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주목받았다. 김문수 후보와 관련된 급상승 검색어는 논쟁을 촉발한 사건이나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킨 행위와 관련이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지난 14일 5·18 유혈 진압을 주도했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가 논란 끝에 철회한 사건이 이슈가 되며 ‘김문수 5.18’ 키워드 검색량이 급증했다. 여기에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인인 김계리 변호사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김 후보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김계리’ 키워드도 상위권에 올랐다. 또 ‘권영국’, ‘권영국 학력’ 등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와 연관된 키워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TV토론 중 벌어진 두 후보 간의 격한 충돌과 TV토론 직후 권 후보가 김 후보의 악수 요청을 거절하며 대중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후보의 경우, 정책보다는 콘텐츠 소비형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이는 젊은 유권자층 중심의 소셜 반응이 검색어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이준석 진짜싫어’, ‘대선토론 디시’ 등이 상위에 포함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준석 진짜싫어’는 지난 17일 서울 성수동 유세 당시 한 시민이 외친 발언이 유튜브, 커뮤니티, SNS 등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검색량이 급증했다. 또 TV토론 중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경제 정책을 비판한 장면이 주목을 받으면서 ‘호텔 경제학’ 키워드도 주요 키워드에 올랐다.

대선 D-11…23일 이재명·이준석 봉하마을 찾는다...김문수는 토론 집중

‘6·3 조기대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나란히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서거일에 맞춰 전날부터 경남 지역을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준석 후보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는다. '리틀 노무현'을 자처하는 이준석 후보는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건 민주당이 아닌 이준석이라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오전 7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제3회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를 방문한다. 이후 세 후보는 오후 8시 KBS본관에서 열리는 대선 후보 초청 2차 TV토론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 주제는 사회 분야다. 각 후보는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 '초고령 사회 대비 연금·의료 개혁', '기후 위기 대응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한다. 토론회는 KBS, MBC, SBS, 국회방송, KTV국민방송, 복지TV, 아리랑TV 등을 통해서 동시 생중계된다. 유튜브(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중앙선거관리위원회), 네이버TV(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등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TV토론이 민심 흔들었다”…이재명 검색량 1위, 이준석 급부상 [6·3 RE:빌딩]

15~21일 대선 트렌드 분석 : 검색 1위 李… 비유적 표현, 웹에서 빠르게 회자 돼 6월3일 대선을 앞두고 열린 첫 TV토론을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주간 검색량 순위가 변경됐다. 2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한주간(15~21일) 구글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검색량이 가장 많았다. 또 이준석 후보에 대한 관심도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기간 구글 검색량 평균 지수는 이재명 28, 이준석 19, 김문수 15를 기록했다. 직전 주간(8~14일) 구글 검색량 평균 지수 김문수 60, 이재명 51, 이준석 22에서 순위가 달라진 셈이다. 이는 지난 18일 열린 첫 대선 TV토론 직후 세 후보 모두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 후보 모두 18일 오후 9시, 첫 TV토론이 중반부를 달리고 있을 때 검색량이 정점을 찍었다. 당시 검색 지수는 이재명 후보가 100, 이준석 93, 김문수 71로 나타났는데, ‘100’이라는 수치는 해당 시간대 기준 상대적 관심도의 최고치를 의미한다. 이재명 후보가 가장 많은 검색량을 기록한 데는 두 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 하나는 TV토론에서 발언한 ‘커피 한 잔 120원’ 논란, 다른 하나는 이를 포함한 ‘호텔 경제학’이라는 비유적 표현이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회자됐기 때문이다. 이준석 후보의 경우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한 강한 공격성 발언을 쏟아낸 것이 화제를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호텔 경제학’이나 음주운전 전과 기록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정책 토론에서 주목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일정한 보수 지지층 내 안정된 반응에 기반한 검색 흐름을 유지했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관련 키워드 관심도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실시간 인기 검색어 20위권 내에는 ‘대선 토론’, ‘노란봉투법’, ‘대선 지지율’, ‘김대남’ 등이 포함됐다. 노란봉투법은 이재명 후보의 공약 중 하나로 이를 김 후보가 비판하면서 언급됐고,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민주당 중앙선대위에 합류했다가 철회하겠다고 발언하면서 관심을 끈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네이버 트렌드를 보면 18∼21일까지 이준석 후보에 대한 검색량이 가장 많았다. TV토론을 한 18일 기준 이준석 95, 김문수 90, 이재명 79다. 한편 구글 트렌드와 네이버 트렌드는 조회 기간 검색량을 1~100 사이 수치로 통계를 내주는 빅데이터 서비스로, 해당 기간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시점을 기준으로 100을 부여하고 나머지는 상대적인 비율로 계산한다.

이준석 "단일화 없다…기호 4번으로 끝까지 승리할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독자 완주 의지를 확실히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이 실제 받아보는 투표용지에는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기재될 것"이라며 "끝까지 개혁신당 후보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특히 투표용지 인쇄를 앞둔 25일을 앞두고 국민의힘으로부터 단일화 압박이 지속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외부의 어떤 회유와 압력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있기 때문"이라며 "기호 4번 옆 빈칸에 기표용구로 힘껏 찍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서거 16주기를 맞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처럼 야합이 아니라 정면돌파의 길을 걷겠다"며 "국민들께서 이번만큼은 개혁신당 이준석으로 정면돌파를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모든 지표가 이준석으로의 전략적 선택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정식임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역전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무책임한 포퓰리즘으로 나랏돈을 방만하게 쓰는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오류를 지적한 국민을 조롱하는 로마의 암군 같은 통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가 지향하는 대한민국은 극단적 통치가 아니라 대통령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당이 협력하는 상식적 협치가 이뤄지는 나라"라며 "압도적으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 정치 기적을 만들어 내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국민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변화가 올 것"이라며 "비상계엄령을 단 몇 시간 만에 철회시킨 것처럼, 남은 12일 동안 정치권의 낡은 양대 거탑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