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금융인, 이재명 지지 선언… "금융으로 위기 극복할 유일한 리더"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전·현직 금융권 임원 157명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는 무너진 경제를 금융의 힘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며 "금융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인사들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각 금융업권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인사들이다. 이들은 "자본시장과 금융산업에서 출발하는 K-이니셔티브는 지금의 총체적 경제위기를 돌파할 실용적 해법"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정책 추진력과 통찰이 이미 현장에서 검증됐다"고 말했다. 김병욱 민주당 금융·자본시장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는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자본시장 정상화를 통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만들 사람"이라며 "주가지수 5000 시대, 보험업의 데이터 활용,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진 후보"라고 평가했다. 정의동 전 코스닥위원회 상임위원장은 "평생 보수로 살아왔지만 윤석열 정부와 계엄 사태를 보며 실망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일할 권한을 얻기 위한 지도자로 실용과 통합의 정치를 실현할 유일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지지선언문에서 금융인들은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기업지배구조 투명화, 금융규제 합리화 등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재명 후보와 함께 금융의 대전환을 이뤄낼 것"이라며 이 후보 비전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김문수 "윤석열 탈당하라 마라 옳지 않아…도리도 아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요구' 목소리에 대해 "도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13일 김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윤 전 대통령한테 '탈당해라', '하지마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잘못한 점이 있다고 판단해 탈당하라고 한다면 당에도 책임이 있다.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면책될 수도 없고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자진 탈당 안 하면 출당이나 제명 조치도 검토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현재로선 그런 건 생각한 적 없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 출당 문제에 대해 "목요일(15일)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이 결코 선거에 도움 안되는 공개 메시지를 계속 내면서 당에 관여하려는 상황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고 김 후보에 결단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2일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계엄과 관련된 첫 공식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정청래 "조희대 청문 불출석…사법개혁 법안 처리할 것"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 위원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니 국정조사도 필요하고 특검도 하자는 말에 국민적 공감대가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청문회에 앞서 특검법, 법원조직법, 헌법재판소법 등 사법개혁 법안들을 법대로 절차에 맞게 처리하겠다”고 대응했다. 국회 법사위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조 대법원장에 대한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 청문회를 오는 14일 개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참고인으로는 이재명 후보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과 관련해 조 대법원장과 오석준·신숙희·엄상필·서경환·권영준·노경필·박영재·이숙연 대법관 등을 신청했다. 대법원 전산 자료와 관련해서는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 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지난 12일 오후 조 대법원장 및 대법관 11명과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대법원 소속 판사들 16명은 ‘청문회 출석 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전원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법사위는 조 대법원장을 겨냥한 특검법과 대법관 수를 증원하도록 한 법원조직법, 재판에 대한 헌법소원을 허용하도록 규정한 헌법재판소법 등을 ‘사법개혁법안’으로 규정하고 처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지지자 모임 "이재명 압도적 승리 위해 힘 합칠 것"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홍준표와 함께한 사람들(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연대‧홍준표캠프SNS팀)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3일 오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이후 국민의힘이 보여준 단일화 과정은 그간 보수정당을 지지해온 수많은 유권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국민의힘은 더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정당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으로 나라 경제와 민생에 해를 끼친 대통령을 배출하고도 반성 없이 여전히 내란수괴 윤석열에게 놀아나는 현실이 안타깝고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홍 전 시장이 꿈꿨던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통합의 나라, 그 비전을 스스로 실현하기 위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다"고 언급했다. 대한민국을 선진 대국으로 이끌 정치인은 이재명이라고 말한 이들은 "이 후보의 당선,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지지 선언을 매듭지었다. 이에 민주당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쉽지 않은 일을 용기내 결정해 준 점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오늘 지지 선언은 지지 정당과 이념을 떠나 지금 대한민국의 보수란 무엇인가, 헌법 질서는 무엇인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 후보 역시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낭만의 정치인'이라 칭하며 홍 전 시장이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고 언급했다. 홍 전 시장과의 선의의 경쟁으로 좌우통합 정부를 만들고 싶었다는 이 후보는 당시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보수 정당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오신 홍 선배님께서 결국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참으로 안타까웠다"고 밝힌 바 있다.

운명의 D-22 열전 시작… 3색 후보, 경기도민 공략할 공약은? [6·3 대선]

전국 유권자의 4분의 1이 몰린 ‘수도권의 심장’ 경기도는 21대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만큼 후보들의 공약 중에서도 단연 주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특히 주요 후보가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이거나 경기도 현역 국회의원인 만큼 경기도 민심을 잡기 위한 ‘공약 전쟁’이 대선판을 뜨겁에 달구고 있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대선주자들의 공약에는 도의 표심을 겨냥한 ‘경기 밀착형’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를 국가 신성장동력의 중심지로 만드는 ‘K-이니셔티브’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거점인 판교에서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시작한 그는 “기술과 산업의 혜택이 공정하게 돌아가야 한다”며 창업 지원과 신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이어 화성, 동탄과 대전을 돌며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산업 육성 비전을 강조했다. 성남·수원·화성·용인·평택에 이르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GTX-A·B·C·D 조기 완공, 수도권 순환철도망 구축 등은 그가 강조하는 경기 중심 공약의 핵심이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설계한 판교테크노밸리가 현재 대한민국 IT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과 광교신도시 개발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행정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경기도 공략 공약을 내놨다. 김 후보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수도권 중심의 GTX 노선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서울, 경기,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 메가시티’ 구상을 제안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게 그의 공약이다. 이준석 후보는 경기 화성 동탄을 정치적 기반으로 둔 40대 젊은 정치인인 만큼 자치 분권을 통한 대통령 권한 축소를 전면에 내세워 수도권 청년층과 중산층 유권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금은 좌우의 낡은 구도를 따를 때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때”라며 정치의 새 방향과 변화를 강조하며 자신이 합리적 대안세력이라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서 대선 출정식 나서…민주 박찬대·정은경, 국힘 윤상현·배준영 등 출격 [6·3 대선]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막이 올랐다.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2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수도권 정치 일번지’ 인천에서부터 대선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인천시당 선대위는 이날 오후 6시께 부평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출정식을 열고 선거운동의 신호탄을 쐈다. 출정식에는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고남석·김교흥·유동수·맹성규·박남춘 시당 상임선대위원장, 지지자 등 약 1천명이 참석했다. 특히 ‘코로나 방역’을 이끈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도 유세에 합류하며 힘을 보탰다. 앞서 민주당 시당 선대위는 오전부터 미추홀구 신기시장을 비롯해 중구 신포시장·답동성당, 서구 가좌시장, 계양구 계산역사거리 등 인천 곳곳을 돌며 시민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민주당 시당 선대위는 출정식에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 등이 적힌 파란색 피켓을 들고 ‘이재명’을 소리 높여 외쳤다. 이들은 ‘기호 1번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국민과 함께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세울 것을 약속했다. 박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무너진 민주주의, 훼손된 민생 경제, 불안한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6월3일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완전하게 내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내란 잔당이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고 모사를 꾸미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천이 승리하면 대한민국이 승리한다. 대한민국이 이기려면 인천이 이겨야 한다”며 “인천에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시당 선대위는 이날 출정식을 시작으로 압도적인 대선 승리를 위해 인천 지역 골목골목을 돌며 22일간의 선거전에 나선다. 같은 시각 국민의힘 인천시당 선대위도 남동구 구월 로데오거리에서 출정식을 했다. 앞서 국민의힘 시당 선대위는 길병원 사거리, 힘찬병원 등 거리 곳곳을 돌며 ‘기호2번 김문수 후보’의 승리를 위한 지역별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구월 로데오거리 일대는 등 뒤에 ‘숫자 2’가 크게 적힌 빨간색 옷을 입은 인파들로 가득찼다. 윤상현·배준영·손범규·원희룡·신재경·유제홍·이행숙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합세해 ‘김문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개사한 음악에 맞춰 선거 유세를 시작, ‘반명 빅텐트’ 등을 내세우며 보수 진영의 대선 승리를 외쳤다. 윤 선대위원장은 “지금까지의 국가적 어려움 중심에 국민의힘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부끄럽다”며 “그러나 북한 앞잡이가 되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어둠의 세력과 연계된 민주당의 집권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법 위에 ‘이재명’이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킬 수 있도록 인천시민이 나서 함께 싸워달라”고 말했다. 손 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새롭게 대한민국을 정정당당하게 만들 지킴이, 바로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여러분이다”며 “정정당당한 김문수 후보를 꼭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12일 공식 선거 운동 시작…“정책 선거 이뤄져야” [6·3 대선]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각 대선 후보들이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각 주요 정당의 인천시당도 지역선거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출정식과 함께 지역 곳곳을 누비며 선거 운동에 나섰다. 지역 안팎에선 대선 후보들이 자신들의 공약 등을 통한 지지를 호소하는 ‘정책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서울 중구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과거에 사로잡혀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 갈등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며 “우리 앞에 놓인 지상 과제는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 평화를 회복하고 파괴된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대립을 넘어 실용으로 나아갈 시간”이라며 “위기 돌파의 해답은 국민 통합에 있기에, 낮은 자세로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후 경기 화성 동탄의 K-반도체를 찾은 뒤 K-과학기술을 주제로 정책 메시지를 공개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경제와 민생 회복에 무게를 둔 행보로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5시께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대한민국의 경제가 장기 구조적 침체 국면에 들어갔다”며 “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어려움에 처한 현실을 가락시장이 잘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어려움 속에서 힘들게 밤 잠을 안 자고 일하는 분들의 땀과 노고가 반드시 열매를 맺도록 더 낮은 곳에서 여러분을 섬기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 시장을 살리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자정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준석 후보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24시간 돌아가는 여수 석유화학단지 공장과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 분들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소통관에서 출사표를 밝힌 뒤 연세대학교,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민주당과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이날 오후 6시 각각 부평 로데오거리와 남동구 로데오광장 일대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지역 단위의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개혁신당 인천시당도 곧 지역선대위를 출범하고 공식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정영태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시작한 만큼 각 후보들이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보다는 자신의 공약 발표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도 각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피고 신중하게 한 표를 행사하는 ‘정책 선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세 첫날, ‘성장·민생·통합’ 세 갈래로 갈린 대선전 [6·3 대선]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후보자 간 진검승부의 막이 올랐다. 특히 주요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경기지역을 비롯한 전국을 누비는 첫날 유세에 돌입, ‘3파전’ 구도 속에서 저마다 강점을 부각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각 후보는 각자의 첫 유세지에서 메시지와 대상층, 전개 방식 등의 노선과 향후 선거 전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중앙선대위 출정식을 개최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던 곳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함으로써 ‘내란 종식’을 통한 정권교체 프레임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내란으로 위기에 놓인 국민과 나라를 구할 ‘준비된 대통령’임을 자임했다. 이후 이 후보는 경기도 성남 판교와 화성 동탄에서 유세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민심 공략에 나섰다. 성남과 경기도는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으로 제19·20대 성남시장과 민선 7기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금의 이재명을 있게 해준 제 정치적 고향 경기도를 다시 찾으니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하고 반갑다”며 “성남을 바꿨고, 경기도를 바꿨고, 더불어민주당을 바꿨으니 이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를 달라”며 호소했다. 이날 이 후보가 방문한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 등은 ‘K-이니셔티브’ 벨트로 불리며, 반도체·과학기술을 강조하고자 하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이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민감한 정치적 이슈보다는 성장과 회복에 초점을 맞춰 범보수와 중도층을 끌어안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대구 서문시장에서 마무리하며 하루 동안 ‘시장 중심’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유권자의 피부에 가장 밀접한 전통시장과 ‘TK 핵심지’ 대구를 유세지로 선택한 건 ‘시장 대통령’이라는 상징을 부각하고, 전통 보수층 결집을 동시에 노리는 이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후보 등록 직전까지 야권 단일화 논란으로 격랑을 겪은 김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 보수 핵심 지지층을 다독이며 기반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대구 유세는 중도·무당층으로 확장되기 전 '집토끼'부터 단단히 잡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배고픔과 억압 등 여러 고통에 처한 북한 동포들을 우리가 구원해야 한다. 북한을 자유통일해서 풍요로운 북한을 만들 수 있는 정당은 국민의힘”이라며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이지, 가난하게 하는 것이 진보인가.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첫날부터 이례적인 행보로 시선을 끌었다. 이 후보는 이날 0시 일정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을 찾았다. 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을 정면으로 공략하겠다는 도전이자, ‘보수의 외연 확장’이라는 이 후보의 정치적 야망을 드러낸 상징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공계 출신이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내게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도 설명했다. ‘이공계’ 출신인 이 후보의 강점을 부각하고 변호사나 사회운동가 출신인 거대 양당 후보보다 산업을 더 잘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