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를 견학온 어린이들에게 경찰업무 안내 외에 색다른 프로그램이 없을까” 인천연수경찰서 손광철 경위(46)와 김영석 경사(40)는 지난해부터 경찰서를 견학온 어린이들을 안내하면서 작은 고민에 빠졌다. 어린이들의 경찰서 방문이 매일 줄을 이으면서 더 좋은 소재를 개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머리를 맞댄 고민 끝에 이들은 경찰서 담장아래 길이 40m 폭 2.5m의 공터에 꽃과 새를 길러 어린이들에게 동심을 심어 주기로 했다. 닭장과 새장은 김 경사가 맡아 만들었다. 김 경사는 철물점과 목재소에서 사비로 구입한 철망 등으로 높이 1.2m 길이 3m의 멋진 닭장을 만들었다. 이 소식을 들은 교통지도계 강행석 경사는 시골집에서 토종닭 4쌍과 꽃닭 1쌍을 가져와 “잘 키워달라”며 전해줬고, 잉꼬와 십자매도 직원들이 사비로 구입해 줬다. 손 경위는 화단을 조성했다. 담장 오른편에는 무우와 배추·고추 등 채소류를 심었고 왼편에는 해바라기와 채송화·나팔꽃 등 꽃씨를 부렸다. 이렇게 시작된 작은 공간은 어느듯 여름이 되면서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자연학습장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경찰서를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자연학습장을 보여줬을때의 반응은 굉장했다. 어린이집 교사들도 “경찰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었고, 어린이들은 닭장과 꽃밭 앞을 떠나지 못했다. 손 경위는 “여가삼아 시작한 일이 이렇게 좋은 결과를 맺을지 몰랐으며 앞으로 더욱 잘 운영해 어린이들에게 동심을 심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6·25 참전용사의 권익보호에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6·25참전용사회 초대회장으로 취임한 최남구씨(70·파주시 금촌 아동동)의 취임소감. 경향신문 항공부장을 지내다 한국 항공대학 운항학과 교수로 14년간 교편을 잡아왔으며 현재 파주법원 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탈한 성격에 대인관계가 원만한 최회장은 부인 송순섭씨(70·현 파주여성단체협의회장)와 2남2녀, 취미는 낚시와 골프.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우리지역의 고유문화를 개발·보존·전승하는 것은 물론, 향토사에 대한 조사·연구 및 사료수집과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남문화원 제3대원장으로 선출된 이용우씨(62)의 포부. 시정자문위원과 미국아칸소주 친선대사 및 재향군인회장 등을 지내면서 경기도지사 표창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포장을 수상하는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수년간 문화원부원장을 역임, 향토사에도 해박하다는 평. 하남시 감북동 태생으로 국민대학교 법과를 졸업, 현재 한미친선협의회 위원·제2건국범국민 추진위원회 위원·향군안보전문위원·국민대학교 총동문회수석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부인 박순정씨(62)와 2남1녀, 취미는 등산 /하남=최원류기자 wrchoi@kgib.co.kr
“인천시 행정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인천의 싱크 탱크(Think Tank)로서의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인천발전연구원 이인석 원장(57)은 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대책은. ▲인천은 지리적으로 국가의 경인축 선상의 서쪽 끝 지점이다. 인천은 지금껏 경인축의 경제성장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나 과거 성장 드라이브 정책에 따라 제조업 중심의 산업이 지나치게 비대해 졌다는 생각이다. 이때문에 서비스·정보통신·보험 금융 등 신산업으로 이행하는데 적지 않은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위한 실천가능한 정책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남북 문제에 대한 진전과 중국교역 등으로 압축되는 국제 정세변화가 인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같은 시점에서 인천의 발전 전망은. ▲90년대 중국수교 이후 북방시대가 열리면서 100년전 개항시대가 재현되고 있는 분위기다. 개방시대에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 특히 남북간 교류협력시대를 맞아 경인축과 함께 서해안을 새로운 국가 성장축으로 설정해 도시발전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의 위상과 이를 이끌어갈 방안은. ▲인천발전연구원은 지난 96년 출범 이후 시정현안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 온 것으로 안다. 현재까지 80여건의 용역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턴 지역내 분야별 전문가와 산업체 등과 연대해 협력 연구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김흥규 인하대 교육대학원장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인하대에서 12일간 열린 ‘청소년 성교육을 위한 교원연수’에서 TV프로그램들의 무분별한 성토론회 등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 주목을 받고 있다. 김원장은 ‘성교육은 많은 윤리교육 가운데 일 부분’이라며 ‘인간본능을 자제해 청소년이 절도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의식교육이 성교육에 우선된다’고 강조했다. 감성을 자제할 수 있는 이성이 의식속에 자리를 잡은 뒤에만 사랑이 어우러진 성생활 교육이 가치를 가지며 우리사회는 ‘절제의식이 빠진 성교육 과도기’라는 것. 김 대학원장은 “그런데도 일부 TV 프로그램들에서는 연예인·재담가 등에 의해 성토론이 진행되면서 ‘性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만 강조, 청소년들에게 충동적인 것과 자연스런 것을 혼돈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TV프로에서는 “청소년 여러분 마음껏 연애하세요. 다만 책임지고 임신이 되지 않도록 하세요”라는 윤리의식이 결여된 방송내용을 여과없이 내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은 기다리면서 오히려 더욱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고 성실한 삶이 섹스에 우선된다”는 주장을 이번 연수에서 강조했다. 이같이 윤리의식이 우선된 성교육을 주장하는 내용은 인하대가 마련한 이번 교원연수에서 홍성묵 박사(호주 웨스턴시드니대 교수)·홍영기 박사(인하대)·이명화 실장(YMCA성교육상담실장) 등 10여명의 성전문가에 의해서도 함께 제기됐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아무말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요 이만…” 자신의 작은 선행(?)이 세상에 알려진게 오히려 부담스러운 듯 황영미씨(21·시흥시 정왕동)는 전화를 짧게 끊었다. 황영미씨는 지난 6월3일 오후 7시30분께 평상시와 다름없이 공인중계사 자격증을 따기위해 학원강의를 받은 뒤 안산시 중앙 전철역으로 향하다 인근 길가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지친 김옥분 할머니(64·고양시 원당동)를 발견했다. 고양시 원당동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할머니는 최근 이혼한 뒤 혼자살고 있는 딸의 집을 찾아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길을 잃어버렸다. 하루종일 길을 헤매다 갖고 있던 돈마저 잃어버려 점심과 저녁을 굶은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몸살까지 나 더 이상 움직일 수 조차 없게된 김할머니는 길가에 앉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허사였다. 이때 길을 지나던 황영미씨는 김할머니에게 다가가 “할머니 집이 어디세요, 왜 그러세요, 어디아프세요”라고 물으며 할머니의 몸사정을 살폈다. 김할머니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황씨는 할머니를 인근 식당으로 모시고 간 뒤 식사와 함께 몸살약까지 지어준 뒤 택시운전수에게 2만5천원을 쥐어주며 할머니를 안전하게 모셔다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김할머니는 황씨에게 사정사정하며 황씨가 살고 있는 주소를 쪽지에 적어 받았다.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김할머니의 아들 김재수씨(36)는 백청수 시흥시장에게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내 ‘모범 선행 시민표창’을 원했다. 이에따라 시는 지난 월례조회시 시민과 공직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씨에게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다. /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아비 부(父)∼, 어버이 친(親)∼”지난 4일 오전 10시30분께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송원초등학교(교장 김명자)내 ‘여름방학 서당’.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서당안이 후텁지근했지만 25명의 초등학생들은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장님의 선창에 한자훈과 음을 열심히 따라 외쳤다. 송원초교가 ‘여름방학 한자교실’을 시작한 것은 지난달 26일. 평소 어린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키고 싶었던 김교장이 한자교육에 조예가 깊은 황원익씨(70·전 경기도교육청 관리국장·수원시 장안구 정자2동)에게 부탁했고 황씨가 흔쾌히 수락해 이뤄졌다. 황씨와 김교장과의 인연은 10여전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평교사이던 김교장이 율곡교원연수원에서 교감자격연수를 받던중 강사인 황훈장에게 한자강의를 들으면서 부터. 김교장은“그 당시 황선생님의 빼어난 서예솜씨와 한문지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며“다행히 황선생님이 수원에 살고 있어 여름방학동안 아이들을 지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훈장이 된 황씨는 ‘방학동안 꼭 한자를 배우겠다’는 오기(?)로 똘똘 뭉친 25명에게 교육부지정 기초한자인 1천800자 중 250자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이들 학생들은 오는 10월 치뤄질 ‘한자자격 검정시험’에 응시하기위해 더위를 뒤로 한채 한자배위기에 여념이 없다. 황훈장의 한자 사랑은 남다르다. 공직동안에도 틈틈히 한문을 가르쳤던 황훈장은 93년 도교육청 관리국장을 퇴임한 뒤에도 계속돼 현재 수원·성남·과천 도립도서관 등 3곳을 돌며 청장년층에게 한문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교육부가 실시한 한자사범자격시험에 합격,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편 여름방학 서당은 오는 17일까지 토·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2시간동안 열리고 있다. 김숙기양(12·5학년)은 “훈장님이 한자를 쉽게 가르쳐서 어려운 공부지만 할수록 재미있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지역여건에 부합하는 농·특산물을 생산, 판매하는 유통구조 개선으로 농민조합원들의 소득증대 및 권익보호에 앞장서는 농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농협중앙회 가평군 지부장으로 부임한 권준세씨(50)의 취임 첫마디. 명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69년 농협 동대문 지점에 입사, 종로지점 차장을 비롯, 파주·문산지점장, 가평군지부 부지부장을 역임했다. 가평 태생으로 부인 조현욱씨(49)와 1남2녀, 취미는 바둑. /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하안1·2동을 광명시 관내에서 가장 쾌적하고 깨끗한 거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명시 청소대행업체인 남부환경(주) 장동균부장(35·광명시 하안동). 장부장은 지난 85년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던 남부환경에 입사,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15년간 청소업에 몸담아 오면서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구역순찰과 함께 쓰레기 분리수거 작업으로 분주하다. 이와함께 관내에서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는 업체에 근무하면서 노는 땅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인들의 복지사업에 도움을 주기위해 지난 99년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노온사동 소재 밭 250여평을 철산2동사무소에 무상임대했다. 철산2동사무소는 농작물 경작을 희망하는 주공아파트 10단지 노인정과 영풍타운 노인정에 각각 100여평씩을 불하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주말농장을 만들어 주었다. 또한 광명복지관에서는 노인분들이 불편없이 농사에 임할 수 있도록 차량을 지원해 주는 등 민과 관이 연계한 복지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