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구에서 홀로 사는 김모 할머니

“어디 불편한데는 없으세요, 몸은 건강하시죠”“뭘 또 전화했어. 감기기운이 있었는데 괜찮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에 홀로 사는 김모 할머니(85)는 춘의종합사회복지관의 정란 사회복지사가 친손녀처럼 느껴져 결코 외롭지가 않다. 매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한주일에 한번씩은 꼭 찾아와 목욕도 시켜주고 집안 집안청소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찾아오는 손님도 없는데다 몸까지 불편하던 김할머니는 정란복지사와 매일매일 전화를 통해 말벗 상대를 하다보니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면서 생활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김할머니와 정복지사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98년 1월. 부천시 춘의종합사회복지관(관장 성민선)이 홀로사는 독거노인 및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전화말벗사업’을 실시하면서 부터다. 자원봉사자와 복지관은 전화말벗인 독거노인과 장애인 대상자 40여명에게 매일 한차례 이상씩 전화통화를 하고 주1회 가정방문, 월 1회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을 통해 함께 하는 삶의 의미를 높여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과 전화말벗 대상자들은 친밀감을 형성하고 새로운 문화체험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오는 23일 용인 에버랜드로 여행을 떠날 준비에 벌써부터 가슴이 부풀어 있다. /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

뇌종양으로 고생하는 성현이를 살려주세요

“성현이를 살려 주세요.” 한창 뛰어놀 나이에 뇌종양으로 학교도 가지 못한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4년째 집안에 격리돼 치료조차 제대로 못받고 있는 어린 생명이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곡초등학교 5학년4반 박성현군(13). 박군은 7살이 되던 지난 96년 1월 기침과 콧물을 흘려 감기인줄로만 알고 소아과를 전전하다 낫지 않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정밀진찰을 받은 결과 뇌종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것도 중증이어서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넉넉지못한 가정형편에서도 자식의 병만 낳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 성현이 부모는 어렵게 수술비를 만들어 수술을 마치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말에 성현이를 입학시켰다. 그러던 중 올초 학교를 가기위해 집 계단을 내려가다 주저 앉아 또다시 병원으로 실려 갔다. 뇌종양이 척추에 재발돼 이젠 수술로도 고칠 수 없어 항암 치료만 받아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부곡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은 한마음이 돼 모금운동을 펴 620만원의 성금과 용기를 내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지난 5일 어린이 날에 성현이에게 전달했다. 화장품 외판원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 실직한 아버지, 두동생 등 7식구의 생활비를 책임지고 있는 어머니 황연옥씨(38)는 “1차 수술비와 항암치료비 등으로 쓰기위해 빌린 1억여원도 갚지 못한 상태에서 치료비가 없어 아파하는 성현이를 볼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다”며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gib.co.kr

강화군 화도면사무소 직원들 불우이웃돕기

강화군 화도면사무소 직원들이 관내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 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가정의 달을 맞아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응식 면장(43)등 직원 17명은 지난 3·4월 잇딴 화재로 가옥전체가 불에 타 수백만원의 재산피해를 입고 실의에 빠진 한시적 생활보호대상자 백모씨(50)가정에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50여만원을 모금, 가전제품과 이불 등을 구입해 전달해 주었다. 이 면장등은 또 지난 2월10일께 화도면 운전기사 박종수씨의 딸 지연양(14·심도중 1학년)이 어렸을때부터 신장병을 앓고 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술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딱한 소식을 접하고 300여만원의 성금을 거둬 전해주기도 했다. 특히 지연양 수술비 마련 모금활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화군청을 비롯해 관내 기업체, 출향인사, 화도면 이장단 등도 즉각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해 모두 1천400여만원을 모아 박씨에게 전달하는 계기가 됐다. 화도면과 군청 등 각계의 도움으로 지난 4월초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던 지연양은 13년간의 투병생활을 끝내고 지난 4월말께 퇴원, 통원치료를 받는등 병세가 호전됐다. 지연양(14)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건강을 회복하게 되면 반드시 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응식 면장은 “무엇보다도 지연양이 건강을 회복하게 돼 다행스럽다”며 “각계에서 베풀어주신 온정에 가족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종만 기자 kj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