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폭염까지"… 과일·채솟값 급등에 신음하는 자영업계 [현장, 그곳&]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탓인지 갑자기 채솟값이 너무 올랐어요. 납품 업자도, 식당 사장들도 ‘숨 못 쉬겠다’고 난리인 상황이죠.” 코로나19 사태로 식자재값이 폭등한 상태에서 최근 장마, 폭염 등 기상 악재까지 덮치면서 과일·채솟값이 급등하고 있다. 정부는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자영업계나 도소매 현장 등에선 여전히 신음 중이다. 31일 오전 4시께 수원특례시 권선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채소2동. 꼭두새벽부터 채소 박스를 실어 나르는 도매상인과 구매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장 한 켠에선 채소 경매가 한창이었지만, 물건을 고르는 업체 관계자나 상인들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풋고추를 낙찰받은 구매자 A씨는 "한 달 전보다 5배가량은 뛴 것 같다. 나날이 채솟값이 뛰어 올라 원가 부담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그 여파는 식당가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수원 팔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씨 역시 걱정이 크다. 식자재 구매 영수증을 보던 그는 “1주 전만 해도 상추 한 박스 가격이 11만5천 원이었는데 지금은 이보다도 더 뛴 상태”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출혈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일, 채솟값까지 인상되다 보니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 자료를 보면 지난 30일 기준 적상추 4㎏당 도매가 평균값은 7만220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1개월 전(2만2천432원)과 비교해도 222%나 뛴 수준이다. 시금치 역시 4㎏당 4만9천800원으로, 한 달 전(1만9천76원)보다 161.1% 올랐다. 이어 ▲브로콜리 8㎏당 4만1천260원(전월 대비 26.1%↑) ▲열무 4㎏당 1만2천266원(20.6%↑) ▲무 20㎏당 1만7천29원(8.8%↑) 등이 적게는 8%부터 많게는 222%까지 급등했다. 과일 가격도 엇비슷한 상황이다. ▲수박 1개당 2만2천740원(28.2%↑)  ▲사과 10㎏당 7만9천380원(17.6%↑) ▲망고 5㎏당 5만4천320원(12.6%↑) 등 상당수 품목이 12~28.2%까지 몸값을 올렸다. 이처럼 농산물값이 고공행진한 주 이유는 ‘폭우·폭염’ 때문이다. 농지 침수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떨어지면서 소비 수요를 맞출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피해는 이번 폭염으로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과수·채소·축사·양식장 관련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대안을 꺼내기도 했지만 현장에선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는 지난 27일 과수·채소·축사·양식장 관련 폭염 피해가 없도록 차양막 설치, 환기 시설 가동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배추·무 비축 물량 적기 방출 ▲시설채소에 대한 출하장려금 지원 등 농·축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채솟·과일값에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는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물가 안정을 위해선 유통 과정 모니터링 등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예측 불가능한 농·수산물 시장이 불안정한 기후 여건까지 겹치며 가격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는 유통 과정 모니터링 등을 통해 안정적·체계적인 수급 체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 사먹기 겁나네” 생수 1천원 시대… 휘발유보다 비싼 물값?

“날 더워서 물 좀 마시려다 깜짝 놀랐어요. 기름값보다 물값이 비싸더라니까요.” 수원의 한 편의점에 방문한 정모씨(63)는 생수 가격에 깜짝 놀랐다. 오전에 방문한 주유소에서 본 휘발유값보다 생수값이 더 비쌌기 때문이다. 정씨는 “물값이 이렇게 비싼지 몰랐다”며 “해외서 여러 공정을 거쳐 들어오는 석유보다 국내서 생산되는 물이 더 비싼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생수 물가 상승률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갈수록 오르는 생수값에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염 등으로 여름철 생수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필수재인 생수의 가파른 가격 인상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수값은 용량별, 판매처별 다르게 형성되는데, 소비자의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이 대형마트 등과 비교해 가격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기일보 취재진이 시중 편의점에 유통되는 생수(500㎖) 6종류를 분석한 결과 생수 가격은 700원에서 2천200원대 사이에 형성, 평균 1천125원꼴이었다. 가장 비싼 제품은 수입 제품인 ‘에비앙’(2천200원)이었고, GS와 CU의 PB(Private Brand) 상품인 ‘지리산맑은샘물’과 ‘HEYROO미네랄워터’는 각각 7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2위인 광동제약의 ‘제주삼다수’와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는 각각 1천100원이었다. 이를 같은 날 기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게재된 휘발유의 ℓ당 평균 가격(약 1천602원)과 같은 단위로 환산해 비교할 시 ‘기름값’(160.2원/100ml)보다 ‘물값’(225원/100ml)이 더 비싼 격이었다. 생수값 상승의 주된 이유는 업계 1,2위 제품들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생수시장 점유율 1위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 2월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부터 ‘아이시스’ 등 생수 제품 출고가를 평균 8.4% 올렸다. 업계에선 생수 마진율이 약 50%로 높은 편이고, 생수에 활용되는 페트값, 물류비용 상승 등도 원인으로 꼽았다. 국내 한 생수 제조업체 관계자는 “원‧부자재 및 물류비가 지속적으로 인상함에 따른 원가 인상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출고가를 인상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생수가 필수재인 만큼 유통 과정, 유명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 등을 고려해 지나친 가격상승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물은 필수적인 소비재로 가격이 높아져도 소비를 줄이지 못한다는 특성이 있다”며 “특히 ‘물’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품질 좋은 물’을 마셔야 한다는 인식이 갈수록 형성되고 있는데, 이것이 업계 마케팅 트렌드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이 높은 브랜드가 가격을 올릴 시 연쇄적으로 업계 전체 가격이 인상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유통 구조상 소비자가 불이익을 감수하게 되는 점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상품을 낱개로 판매할 수밖에 없는 편의점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관계자는 “유명 생수 브랜드는 마진율이 33%, 비교적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지는 제품은 60~70%가량의 마진이 남지만 이들은 1+1행사 등을 많이 해 다른 유통채널과 비교해 마진이 큰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령소비자, 정수기 렌탈계약 시 중요정보 확인해야"

#1. 지난 2021년 11월 A씨는 지인의 소개로 한 방문판매원을 알게 됐다. 이후 의무사용기간 36개월, 월 이용료 2만5천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정수기 렌탈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2022년 1월, 사전에 설명한 요금보다 이용료가 과다 청구(2만9천900원)된 사실을 알았다. A씨는 이의를 제기하고 부당 출금된 요금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2. B씨는 2018년 2월 한 사업자가 5년 약정의 정수기 렌탈계약을 맺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지난해 2월 "추가요금 없이 신형으로 기기를 변경할 수 있다"는 권유를 받고 기기를 변경했다. 그런데 다음 달(3월) B씨가 계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정수기 요금이 '신규계약'을 포함해 이중으로 청구됨을 알았다. B씨는 계약 체결 시 계약기간, 청약철회 등 계약의 중요정보를 고지하지 않았으므로 위약금 없는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정수기 렌탈 관련 피해구제를 신청한 60대 이상 소비자 10명 중 4명가량이 계약 시 중요정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기 렌탈계약이 증가하는 여름철, 고령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60세 이상 고령소비자의 정수기 렌탈계약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총 195건이라고 27일 밝혔다. 올해만 한정해도 전년 대비 26.1% 증가한 58건이 접수됐다. 피해구제 신청 이유로는 ‘계약 시 정보제공 미흡’이 37.9%(74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계약불이행’ 25.1%(49건), ‘품질불만’ 16.9%(33건), ‘부당행위’ 11.3%(22건) 등의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계약 시 정보제공 미흡(74건)’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의무사용‧계약기간 안내 미흡 29.7%(22건) ▲계약 시 설명과 다른 월 이용요금 청구 25.7%(19건) ▲사전 고지 없이 청구한 설치비, 철거비 등 21.6%(16건)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수기 렌탈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고령소비자 330명에게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가 의무사용기간, 설치비·철거비 발생 여부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계약 당사자로는 ‘본인(고령자)’이라는 응답이 51.8%(171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배우자 25.5%(84명), 자녀 16.4%(54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정수기 10개사와 함께 고령소비자가 렌탈계약의 중요사항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고령자용 핵심 약정 설명서’를 제작해 전국에 확산하기로 했다. ‘고령자용 핵심 약정 설명서’는 소비자 분쟁이 많은 ‘월 이용료‧의무사용기간‧부가비용·관리서비스 점검주기’ 등 렌탈계약의 중요내용으로 구성되며, 일반 계약서보다 글자 크기를 키우는 등 가독성을 고려해 제작했다. 정수기 10개사는 올해 9월까지 해당 약정 설명서를 전국 판매매장에 비치하거나, 정수기 설치기사 방문 시 제공, 알림톡 발송 등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령소비자 피해 예방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정수기 렌탈계약 관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계약 시 월 이용료, 의무사용기간, 관리서비스 점검주기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며 “계약 후에도 이용요금이 약정대로 출금됐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할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소비자원 "국내 제조 대마씨유 1개 제품, 대마성분 함량 기준 위반"

우리나라에서 제조되는 대마씨유 1개 제품이 대마성분 함량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홈쇼핑 등에서 판매되는 국내 제조 대마씨유(햄프씨드오일) 20개 제품의 대마성분(THC, CBD) 함량을 조사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 1개 제품이 THC 기준을 위반해 판매 중단 조치 됐다. 또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온라인 광고 36건을 적발해 시정 및 사이트 차단을 요청했다. 대마씨유는 대마 종자(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유지’ 식품으로, 껍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경우 착유 과정에서 미량의 대마성분이 함유될 수 있어 별도 기준을 설정해 관리한다. 이번 점검은 마약류 및 마약성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식품으로 소비되는 대마씨유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또 일반 식품을 ‘통증 감소’, ‘심혈관질환 예방’ 등으로 부당광고해 판매하는 등 불법행위로부터 소비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실시했다. 대마성분 함량 시험 검사에서 기준치을 초과(25.4㎎/㎏)한 1개 제품은 ㈜88종합식품의 ‘안동햄프씨드오일’이다. THC 기준치인 10㎎/㎏ 이하를 넘어서 식약처가 판매 중단 조치했다. 아울러 소비자원 등은 대마씨유를 판매하는 70개 온라인 판매사이트를 점검한 결과, 36건의 허위‧과대광고를 적발했다. 적발된 36건 중 ‘혈행개선영양제’, ‘면역력’ 등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가 17건, ‘통증 감소’, ‘질환 예방’ 등 질병의 예방‧치료 효과를 강조하는 광고 10건, 체험기를 이용하여 소비자를 현혹하거나 ‘슈퍼푸드’와 같이 객관적 근거가 부족한 용어로 소비자를 오인‧혼동시키는 소비자 기만 광고가 9건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허위·과대광고를 게시한 36개 사업자 중 30개는 한국소비자원의 시정권고에 따라 해당 광고를 삭제 또는 수정했고, 조치하지 않은 6개 사업자에 대해서는 식약처에서 플랫폼사에 사이트 차단 등을 요청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대마씨유를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식품으로 인한 위해가 발생한 경우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 "캡슐커피머신, 제품별 안전성 이상 無"

시중에 판매되는 수많은 캡슐커피머신, 얼마나 다를까.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주요 브랜드의 캡슐커피머신 10개 제품을 시험평가하고,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추출량의 균일성·추출온도 등 제품별 차이를 25일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머신에 사용되는 캡슐의 안전성은 문제가 없었으나, 카페인 함량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먼저 에스프레소 한 잔을 추출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제품 간 최대 1.7배(50~83초) 차이가 있었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제품(모델명 1023)의 추출 시간이 가장 짧았다. 이때 1회 추출량의 균일성은 제품별로 최대 17% 차이가 있었는데, 2개 제품(4% 이하)이 편차가 적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연속 2회(2잔) 추출 시, 첫 잔과 두 번째 잔 간의 추출량 균일성은 제품별로 최대 21% 수준의 차이가 있었고 3개 제품(5% 이하)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해당 제품들은 ▲네스카페 돌체구스토(1023) ▲메디프레소(MEDI-CNTM02) ▲SCISHARE(S1201) 등이다. 에스프레소 1회(1잔) 추출액의 온도 편차는 제품별로 최대 5℃ 차이를 보였으며, 3개 제품(1℃ 이하)이 상대적으로 편차가 적었다. 연속 2회(2잔) 추출 시, 첫 잔과 두 번째 잔 추출액 간의 온도 편차는 제품별로 최대 6℃까지 차이가 있었고, 2개 제품(0℃)은 온도 편차가 거의 없었다. 이와 함께 제품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은 57~64dB 수준이었고, 일리(Y3.3 E&C) 제품이 상대적으로 소음이 적었다. 시험평가를 받은 캡슐커피머신 모두 에스프레소 1잔을 추출하는데 소요되는 소비전력량은 14~18Wh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구조(녹·누수·전도 안정성), 감전 보호(누설전류·절연내력·접지저항), 온도상승 등의 안전성 항목 역시 전 제품이 전기용품 안전기준을 만족했다. 또 소비자 우려가 높은 에스프레소 추출액의 알루미늄 용출량(평균 0.07mg/L)은 제품 모두 일일섭취허용량(8.6mg) 이하로 안전한 수준이었다. 다만 제품별로 세척 용이성, 캡슐 자동 수거, 추출량·추출온도 조절 등의 기능에 차이가 있으므로 소비자들은 필요한 기능을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커피 맛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추출량 균일성·추출온도 등과 같은 핵심 품질 및 성능, 다양한 종류의 커피캡슐 호환성 등 제품의 특성과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생활·가전제품의 안전성 및 품질 비교 정보와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환경성 정보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더위에 냉방비 고민… KCC글라스 등 창호 업계 고단열 창호 제안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전기료가 연이어 인상되면서 여름철 냉방비 절감 방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계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고효율’ 가전 제품을 출시하며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를 출시하면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보다 냉방 효율이 10% 높은 ‘초절전’ 모델을 선보였다. LG전자도 올해 1월 출시했던 ‘휘센 타워에어컨’의 전 라인업에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제품을 추가했다. 전문가들은 고효율의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단열 성능이 높은 창호로도 냉방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흔히 ‘새시(샷시)’로 불리는 창호는 건축물의 내외부를 잇는 연결 고리로서 건물에서 가장 에너지 손실이 많은 부분이다.  24일 KCC글라스 따르면 최근 창호 업계에서는 고단열 유리를 적용해 단열 성능을 크게 높인 창호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가 선보인 ‘홈씨씨 윈도우’도 높은 단열 성능이 특징인 창호 제품이다. 홈씨씨 윈도우에는 창호 면적의 80%를 차지하는 유리에 국내 유리 시장 판매 1위인 KCC글라스가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고단열 특수코팅 ‘로이유리(Low-E)’의 적용이 가능하다. 로이유리는 얇은 두께의 금속과 세라믹 박막이 유리 안쪽 면에 여러 층으로 코팅된 유리로, 태양열선 차폐 성능이 뛰어나고 열관류율이 낮아 여름철 냉방 에너지 절감에 큰 효과를 발휘한다. 창호 교체 비용이 고민이라면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에서 추진하는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이용하면 된다.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통해서도 최저 0%대 금리로 최장 5년에 걸쳐 창호 교체 비용을 분할 상환할 수 있어 창호 교체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품질·가격 천차만별 '샴푸바'…제품값 최대 5.4배差

환경보호의 일환으로 액상 샴푸가 아닌 고체 형태의 ‘샴푸바’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일부 제품의 액성(pH)이 광고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일 용량이어도 제품 간 가격 차이가 최대 5.4배에 달해 이용자들의 현명한 구매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샴푸바 10개 제품을 시험·평가하고 그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항목은 ▲품질(세정 성능, 사용감 등) ▲안전성(중금속, 살균보존제 등) ▲표시 적합성(내용량, 알레르기 유발 성분 등) ▲가격 등이다. 조사 결과, 제품에 따라 세정 성능에 차이가 있고 제품 간 가격 차이는 10g당 최대 5.4배까지 났다. 구체적으로 ‘뉴(러쉬)’, ‘티트리 퓨리파잉 샴푸바(아로마티카)’, ‘S19(톤28)’ 등 3개 제품의 세정 성능은 ‘매우 높음’으로 나타났다. 이어 ‘힘 없는 모발용 두피 스케일링 샴푸바(닥터그루트)’ 등 6개 제품은 ‘높음’, ‘딥그린제이 유근피 샴푸바(제이숲)’ 등 1개 제품은 ‘보통’이었다. 샴푸바 10g당 가격을 비교해보면 ‘수분가득 약산성 샴푸바(린넨앤키친)’가 632원,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동구밭)’이 792원 순으로 저렴했고 ‘뉴(러쉬)’가 3천455원, ‘젠틀 & 밸런스 솔리드 샴푸(록시땅)’가 3천원 순으로 비쌌다. 제품 간 가격 차는 최대 5.4배다. 따라서 샴푸바의 세정 성능과 자기 두피 및 모발 상태를 고려해 적정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비자원은 조언했다. 샴푸바 사용 만족도는 평균 5.5점(9점 척도)이고 제품 간 차이가 미미했다. 풍부한 거품 발생과 헹굼이 쉬운 정도, 사용 후 적은 잔여감 등은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됐다. 다만 제품의 액성(pH)을 시험한 결과, 액성(pH)을 광고하거나 표시한 6개 제품 중 5개 제품의 표시가 잘못된 것으로 분석됐다. ‘힘없는 모발용 두피 스케일링 샴푸바(닥터그루트)’와 ‘미네랄 머드 딥 클렌징 샴푸바 프렌치라벤더(쿤달)’는 미산성 제품을 약산성으로, ‘젠틀&밸런스 솔리드 샴푸(록시땅)’, ‘수분가득 약산성 샴푸바(린넨앤키친)’는 중성 제품을 약산성으로 광고했고, ‘올바른 샴푸바 중건성용(동구밭)’은 pH 수치를 잘못 표시해 개선이 필요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제품표시와 관련해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들은 해당 사업자에게 개선을 권고, 관련 내용을 관계부처에 통보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화장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24’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랜드뷰리서치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샴푸바 시장 규모, 점유율 및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샴푸바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연평균 7.6% 성장, 2025년에는 약 1천7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계탕 2만원 시대 눈앞…직접 만드는 값도 '껑충'

외식비 상승 여파로 경기도 내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이 1만6천원을 넘어서며 ‘2만원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도 덩달아 오른 탓에 전통시장에서 직접 삼계탕 재료를 사 만들어 먹는 비용 역시 껑충 뛴 상황이다. 17일 수원특례시에 위치한 한 삼계탕 체인점. 일반 삼계탕이 1만8천원, 한방 삼계탕이 2만1천원이 판매되고 있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각각 2천원 이상 저렴했는데 최근 먹거리 물가 비용이 치솟으면서 값이 빠르게 뛰었다. 평택지역의 다른 삼계탕 전문점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지역 내에서 저렴한 편에 속하는데도 한방삼계탕 한 그릇이 1만6천원이다. 경기지역의 대부분 식당이 일반 삼계탕을 1만6천원 이상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복날 보양식’인 삼계탕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1만원을 가볍게 돌파하고, 올해는 2만원 시대에 가까워지면서 '금(金)계탕'이 됐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초복 전날인 10일을 기준으로 전국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생닭, 수삼, 찹쌀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비용이 3만4천860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3만1천340원)와 비교했을 때 11.2%가량 인상된 수준이며, 특히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2.9%나 뛴 것이다. 주된 이유는 ▲이른 장마로 생육환경이 나빠진 대파 가격 인상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 등으로 닭 사육 규모 감소 ▲에너지 가격 등 관리 비용 상승 등이 꼽힌다. 다만 중복(21일)을 앞두고 현시점에선 닭고기 가격은 차츰 내려가는 양상이다. 삼복 중 가장 수요가 몰리는 초복이 지나며 비교적 수요가 감소한 점, 장마 기간이 겹쳐 예상보다 닭고기 소비가 적었던 점, 삼계탕 외의 음식으로 수요가 분석된 점 등이 두루두루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해마다 가격을 조사하면 품목별 생산량에 따라 오르내림이 있는데, 올해는 내린 품목은 없고 지난해와 같거나 오른 것이 특징”이라면서 “재료비와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보양식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며 닭고기 가격이 조금씩 내림세를 보이는 건 희소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경기도의 삼계탕 1그릇 평균 가격은 1만6천310원으로 작년 같은 달(1만5천138원)보다 1천원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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