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캐릭터 ‘대한민국 점령’... "티니핑만 살아 남았다"

쿠로미, 마이멜로디 등 일본산 캐릭터가 국내 캐릭터 시장을 휩쓸면서 국산 토종 캐릭터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지난 15일 성남시 분당구의 한 문구 팬시용품점. 실내에는 쿠로미, 마이멜로디, 헬로키티가 그려진 가방과 키링 등이 걸려있는 진열대가 큼지막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캐릭터들은 일본의 캐릭터 전문기업 ‘산리오’의 캐릭터로, 최근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산리오 캐릭터 진열대 앞에 옹기종기 모인 초등학생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쿠로미 캐릭터를 구매했다. 산리오 캐릭터의 인기는 비단 어린아이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키덜트’로 불리는 어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이디야커피가 산리오코리아와 협업해 선보인 산리오캐릭터 제품 4종은 출시 약 10일 만에 누적 판매 3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산리오 캐릭터를 활용한 쿠션·피규어 등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대부분의 매장에서 완판됐다. 이같이 일본산 캐릭터가 국내 캐릭터 시장에서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반면, 국내 캐릭터 업체들은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때 완구시장 1~2위를 차지하던 영실업과 손오공은 최근 나란히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콩순이, 쥬쥬, 또봇 등을 만든 영실업은 지난 2018년 1천931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530억원을 기록해 70%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 손오공의 경우 2018년 991억원에서 2019년 734억원으로 감소한 뒤 700억~800억원대에 머물다 지난해 666억원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국내 캐릭터 시장에선 하츄핑 등 캐치티니핑을 제작한 SAMG엔터테인먼트만 선방하는 분위기다. 캐치티니핑이 어린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SAMG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은 지난 2018년 196억원에서 지난해 683억원으로 약 3.5배 증가했다. 국내 한 캐릭터 업계 관계자는 “쿠로미, 마이멜로디와 같은 일본산 캐릭터는 확고한 팬덤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캐릭터”라며 “국내 캐릭터 업체들도 자체 지식재산권을 개발해, 견고한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물 사 먹기도 겁난다" 생수 가격 상승률 11년 만에 최고

제주삼다수, 아이시스 등 주요 생수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지난달 생수 물가 상승률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생수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2.09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11.6%)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생수 물가 상승률은 1월 0.4%에서 2월 7.3%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3월 10.1%, 4월 10.2%로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5월 9.3%로 소폭 둔화했지만, 지난달 다시 반등한 것이다. 생수 물가 상승률이 기록적으로 상승한 이유는 주요 생수 제품 가격이 인상된 탓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부터 아이시스 등 생수·음료 제품 출고가를 평균 8.4% 인상했다. 아이시스는 제주삼다수에 이어 생수 시장 점유율 2위 제품이다. 편의점 가격의 경우 3월부터 적용돼 500㎖ 제품은 950원에서 1천100원으로 15.8%, 2ℓ 제품은 1천700원에서 1천950원으로 14.7% 각각 인상됐다. 올해 2월에는 제주도개발공사가 2018년 이후 5년 만에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올렸다. 해태htb도 2월부터 강원평창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또 수입 생수들도 가격을 올렸다.

‘초복 보양식’ 닭고기...공급 감소로 1년 새 10% 넘게 가격 올라

오는 11일 초복을 앞둔 가운데 여름철 보양식 재료인 닭고기가 공급 감소로 1년 전보다 가격이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당 닭고기 소매가격은 6천36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5천584원과 비교해 12.2%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닭고기 ㎏당 소매가격은 6천43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5천719원에 비해 12.6% 올랐다.  도매가격 역시 10% 이상 상승했는데, 지난달 닭고기의 도매가는 ㎏당 3천954원으로 지난해 동월(3천477원)과 비교해 13.7% 비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고기 가격이 상승한 원인으로 공급 감소를 꼽았다. 생산비 상승으로 사업자들이 사육 규모를 줄인 데다 종계의 생산성이 떨어져 육계 공급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육계 도축수는 6천535마리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이는 평년(7천069마리)에 비해서도 적은 수치다.  이에 농식품부는 닭고기 수요가 증가하는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국내 대형마트 6개사에서 40% 이상의 할인행사 등을 실시해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삼계탕용 닭의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업계에 요청하는 등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닭고기의 안정적 공급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입식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계열화 사업자의 육용종계 사육 확대를 지원해 병아리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면 등 일부 식품 값 내렸지만...소비자들 "체감 안 돼 반갑잖다"

# 수원특례시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직장인 이규명 씨(36)는 구매 목록이 적힌 메모지를 들고 카트에 물건을 담았다 빼길 반복했다. 라면 코너에서 5개입 한 묶음을 챙긴 그는 “같은 값으로 카트에 담을 수 있는 양이 전과 비교해 확실히 차이 난다. 달랑 라면 한 봉지 200원 내린 걸로 ‘물가 하락’ 체감은 안 된다”고 했다. 이 씨는 “통조림이나 일부 식품 값도 내렸다지만 막상 장 보며 와닿지 않는다”며 “코로나19 기간 연봉이 쭉 동결이었는데 식품 값 고작 몇 푼 내린다고 반가울 순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라면을 시작으로 일부 식품 값이 내렸지만 소비자 반응은 미지근하다. 수년째 임금 상승분보다 물가 인상폭이 컸던 만큼, 단기간·단발성 비용 인하가 크게 체감 되진 않는단 이유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농심, 삼양식품, 팔도 등 국내 일부 라면 업체는 정부 권고에 따라 라면 한 봉지 값을 평균 약 50~150원씩 내렸다. SPC도 빵 30종 값을 평균 100~200원(약 5%) 인하했다. 이를 기점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잡힐 수 있단 기대감도 나왔지만, 현장 반응은 냉소적이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물가는 폭등해버려서다. 통계청의 최근 3년간(2020~2022년) 6월 기준 경기지역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를 보면 해당 지수는 2020년 99.75에서 이듬해 102.7, 지난해 108.19로 꾸준히 뛰었다. 국내 전체 ‘라면’ 품목만 봐도 같은 기간 2020년 100에서 2021년 103.14로 오르더니 작년엔 113.25를 넘었다. 쉽게 말하면 최근 3년 사이 라면 값이 13%가량 비싸졌단 의미다. 대표적으로 같은 기간 농심 신라면 한 묶음은 2020년 3천380원에서 2021년 3천680원, 2022년 4천100원으로 약 20%가량 비싸졌다. 그렇다면 이 기간 ‘임금’은 얼마나 올랐을까. 최저임금위원회의 연도별 최저임금 결정 현황을 보면 지난 2020년 8천590원이던 최저임금은 2021년 8천720원, 2022년 9천160원으로 3년간 총 6.63%의 인상률을 보였다. 각 연도별 최저임금과 신라면 값을 반영했을 때, 2020년엔 1시간 일하면 2.5개의 라면을 살 수 있었지만 2023년엔 2.2개의 라면을 살 수 있게 됐다. 최저임금이 꾸준히 상승하긴 했지만 그 인상 폭 보다 라면 값이 더 크게 올랐다고 풀이된다. 소비자단체들은 이번 식품 값 인하가 ‘언 발에 오줌누기’라고 꼬집는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은 “그간 음식 값은 빠르게 폭등한 반면 최저임금 상승 폭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며 “이번 (식품 값) 인하는 서민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저 ‘몇 푼 깎고 생색내기’에 불과한 수준에 그쳐 추가적인 대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밀가루값 내렸다지만… 동네 빵집 “가격 인하 먼나라 이야기”

“밀가루 도매가는 그대로에, 설탕과 유제품 값은 폭등했죠…빵 가격 내리고 싶어도 내리기가 힘듭니다.” 제분업계가 밀가루 출하 가격을 낮추는 등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네 빵집들 사이에서 빵 가격 인하는 ‘언감생심’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밀가루 가격 하락에도 빵 가격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그들의 ‘속 사정’은 무엇일까.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은 지난 1일 밀가루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6.4% 인하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밀의 수입 가격을 밀가루 가격 책정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인데,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t당 419달러까지 올랐던 국제 밀 선물가격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300달러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SPC그룹 등 제빵 대기업들과 달리 소규모 빵집은 밀가루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가 가격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이다. 밀가루 도매가는 출하 가격 인하에도 변동이 없는 데다 설탕이나 유제품 가격도 지난 1년간 오를 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화성 동탄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임창호씨(33)는 제분업계의 밀가루 가격 하락에도 빵값 인하는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임씨 가게에선 대한제분 밀가루를 사용 중이지만, 납품 받는 도매가는 2만9천원에서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임씨는 “결국 빵집에선 밀가루 도매가가 떨어져야만 하는데, 아직 가격 인하 등 공지를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밀가루 도매가가 떨어지지 않는 이상 빵값을 낮추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수원에서 5평 남짓의 소규모 빵집을 경영하는 김영민씨(43)도 마찬가지. 그는 이미 지난해부터 설탕과 유제품 가격이 상승한 탓에 밀가루 가격이 떨어져도 빵 가격을 낮추긴 어렵다고 했다. 그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설탕 가격은 50% 가까이 오른 상태”라며 “이미 마진율을 적게 잡고 있는 상황이라, 밀가루 가격 인하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가 하락이 소비자가 인하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와 관련, 유통 과정의 문제점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인하가 소비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간 유통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떼 가는’ 비용이 많기 때문”이라며 “소비자가 물가 인하를 체감할 수 있게 중간 유통업계도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위약금·수리비 과다 청구…"휴가철, 렌터카 피해 주의하세요"

#1. 지난 4월 한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2일간 대여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한 A씨는 15만원을 선지급했다. 그러나 이용 이틀 전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예약을 취소하고 대여료 환급을 요구하자, 업체는 ‘예약 확정 입금 시 환불이 불가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이미 보내지 않았느냐며 환불을 거부했다. #2. B씨는 지난해 10월 렌터카를 타던 중 경미한 차량 사고로 업체로부터 대물면책금 50만원을 청구받았다. 그는 “상대 차량의 수리내역을 확인한 후 금액을 납부하겠다”고 했으나, 렌터카 업체는 “면책금을 결제해야만 차량 반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B씨는 이에 대한 금액을 지급한 후 렌터카공제조합을 통해 상대 차량에 지급된 보험처리 금액이 10만원임을 확인했다. 이어 업체에 “10만원을 대납하겠으니 기 지급한 대물면책금 50만원을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여름 휴가철 렌터카 관련 소비자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 취소 위약금이나 사고 수리비를 과다 청구하는 등 피해에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9~2022년) 소비자원에 접수된 렌터카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은 총 1천33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름 휴가 시즌인 7~9월의 신청 건수가 전체의 30%(401건)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관광 목적의 단기 렌트 수요가 많은 제주 지역이 신고가 전체에서의 40.1%(535건)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67%(894건), 여성이 33%(441건)로 매년 남성이 여성을 30%포인트(p) 이상 상회했다. 절반 이상은 2030세대였다. 이용자 연령을 살펴본 결과 30대가 33.5%(447건)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4.7%(330건), 40대가 22.2%(296건) 순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가장 큰 피해 유형은 ‘계약 관련’으로 591건(44.3%)에 달했다. 이어 사고 처리 비용 등 ‘사고 관련’ 피해가 471건(35.3%), 대여 차량의 하자 또는 관리 미흡 등 ‘차량 문제’가 102건(7.6%)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약 관련 피해(591건) 중에서는 ‘예약 취소 또는 중도 반납 시 위약금 과다 청구 등 해지 정산’ 분쟁이 68.2%(403건)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자동차 사고 시 발생하는 분쟁(471건)으로는 수리비·면책금 등의 ‘사고처리 비용 과다 청구’가 76.0%(358건)로 상당수였다. 렌터카 사업자가 청구하는 ‘사고처리 비용’ 중 가장 불만이 큰 항목은 ‘수리비(36.9%)’, ‘면책금(30.0%), 휴차료(4.3%), 감가상각비(2.3%) 순이었다. 그 외에 ‘면책·보험처리 거부’, ‘사고처리 미흡’ 등의 분쟁도 각각 16.6%(78건), 7.4%(35건) 비중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렌터카 이용 계약 시 반드시 ‘자동차대여 표준약관’ 또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확인하고 사업자의 약관과 비교한 후 사업자의 위약금 약관이 부당하지 않은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차량 인수 시 차량 외관과 기능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사고 발생 시에는 즉시 사업자에게 알려 수리할 경우 수리견적서와 정비명세서를 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편의점 도시락 반찬 수, 최대 2.2배 차이 난다

편의점 도시락 반찬 수가 제품별 최대 약 2.2배, 중량은 1.7배 차이 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편의점 도시락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1천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해 주요 5개 편의점 도시락 2개씩을 선정, 총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제품명별로는 GS25의 '11가지찬많은 도시락'·'고.진.많 도시락', 세븐일레븐의 '7찬도시락'·'돼지불고기편', 이마트24의 '고기고기고기 도시락'·'푸짐한 제육&불고기 도시락', 미니스톱의 '뉴순창 고추장불고기 도시락'·'뉴언양식 바싹불고기 도시락' 등이다. 조사 결과, 제품별 반찬 수는 5~11개로, 최대 약 2.2배 차이가 났다. '11가지찬많은 도시락'(GS25)의 반찬 수가 11개로 가장 많았고, '고기고기고기 도시락'(이마트24), '뉴순창 고추장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 '뉴언양식 바싹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 반찬수가 5개로 가장 적었다. 밥 대비 반찬 비율을 살펴보면 '11가지찬많은 도시락'(GS25) 제품이 152%를 보이며 가장 많았고, '뉴언양식 바싹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이 91%로 가장 낮았다. 고기 양은 72∼171g으로 최대 약 2.4배 차이가 났다. '백종원 고기 2배정식'(CU)의 경우 반찬이 6가지로 적은 편이지만, 고기양은 171g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제품이 불고기를 돼지고기로 제공했는데, '고.진.많 도시락'(GS25), '고기고기고기 도시락'(이마트) 2개 제품은 돼지불고기와 소불고기를 함께 제공하고 있었다. 중량은 제품에 따라 1.7배 차이가 있었다. '11가지찬많은 도시락'(GS25) 제품이 308g으로 무거웠다. '뉴언양식 바싹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이 186g으로 가장 적었다. '고기고기고기 도시락'(이마트24), '뉴언양식 바싹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 2개 제품의 경우는 반찬보다 밥 중량이 많았다. 전체 도시락 한 개 제품당 나트륨 함량 수치는 1천100mg으로, 총량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성인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천300mg이지만,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1천500mg이 권장되고 있다. 하루 세 끼를 먹는다고 가정할 경우 나트륨 수치는 하루 권장량을 초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도시락은 1천721mg의 '11가지찬많은 도시락'(GS25)이었다. '고기고기고기 도시락'(이마트24) 제품은 1천101mg으로 가장 낮았다. '7찬도시락'(세븐일레븐)은 탄수화물, 당류 2가지 항목의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실제 함량과 다르게 표시하고 있었다. 이에 소비자원은 개선을 권고, ㈜코리아세븐측은 영양성분 라벨 표시를 변경하고, 검증을 강화하겠단 내용의 표시개선 계획을 소비자원 측에 전달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도시락 가격은 4천500원에서 5천200원으로, 제품 간 최대 1.2배의 차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고기고기고기 도시락'(이마트24) 제품이 4천5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뉴순창 고추장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 '뉴언양식 바싹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 '11가지찬많은 도시락'(GS25) 제품은 5천200원으로 가장 비쌌다. 다만 해당 제품 가격은 지난 2월 시점 기준으로, 구입 장소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평양냉면, 아이스크림 등 여름 먹거리 가격 상승세…"원재료 비싸져"

냉면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대표적인 ‘여름 먹거리’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메밀, 우유, 설탕 등 원재료 값이 뛴 탓이다. 19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역 주요 10개 상권의 냉면(일반) 가격은 지난해 대비 평균 7%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전이던 2018년과 비교했을 땐 29.5%나 증가했다. 주요 원인은 ‘주재료의 가격 변동’이다. 특히 냉면 면의 주재료인 메밀 가격이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지난 2018년 기준 1㎏당 6천500원에 거래됐던 국산 메밀은 현재 1만원 상당으로 53.8% 비싸졌다. 대체제로 사용되는 수입산 메밀 역시 같은 기간 2천840원에서 4천383원으로 54.3% 가격이 올랐다. 이 외에도 냉면에 들어가는 계란, 식초 등 여타 재료 절반 이상(50.5%)의 값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물가정보는 ▲러·우 전쟁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기후 변화 ▲전기 및 가스 등 에너지 비용이 상승한 데 따른 재배 비용 증가 ▲인건비 상승 등 영향도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이스크림 또한 주요 3사(롯데웰푸드,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모두 지난해 대비 일반 소매점 기준 값이 20~30%씩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 역시 비슷하다. 러·우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직접적인 식재료뿐만 아니라 인건비, 가공비, 물류비 등이 모두 인상된 탓이다. 무엇보다 빙과류 제품 제조 과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유’와 ‘설탕’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우유와 설탕은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4.7%, 21.5% 오른 수준이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국제 곡물 가격이 올라 사료 값도 뛰면서 우유와 같은 원유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설탕도 국제 설탕 가격이 12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며 “올여름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내년까지 주요 원당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 가능성이 대두되며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더위에 벌레 극성… '방충용품' 판매 날개 달았다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서 모기, 초파리 등 ‘여름 불청객’의 습격에 방충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여름철 날벌레의 습격으로 ‘초파리·모기 퇴치법’, ‘포충기 추천’ 등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날벌레 퇴치법을 묻거나 좋은 포충기를 추천해달라는 글이 하루에도 4~5건씩 올라오고 있다. 포충기, 에어커튼부터 방역업체까지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는 등 자영업자들은 이미 벌레와의 전쟁을 시작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11번가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왔던 지난 4월부터 해충 관련 카테고리 거래액이 조금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지난달부터는 해당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지난 1~15일 기준 전월 동기(5월 1~15일) 대비 거래액을 살펴보면 ▲포충기 등 해충퇴치용품(181%) ▲에어커튼(121%) ▲모기장(96%) ▲살충·방충제(94%) ▲방충망(68%) 등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티몬에서는 더 급격한 증가율을 보였는데, 모기 퇴치 패치·팔찌 등 해충퇴치용품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514% 성장하면서 특히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고, 모기·파리약 226%, 모기장 192%, 방충망 115% 등 전반적으로 방충용품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롯데마트도 지난 1~15일 기준 파리·모기 살충제, 방충용품(방충망·보수테이프), 모기장 등 상품군의 매출 실적이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빨리 찾아온 고온 현상에 모기가 극성을 부리며 해충 퇴치용품을 미리 구비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며 “또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는 동시에 휴양지 위주의 해외여행도 증가하다 보니 당분간 모기기피제 등에 대한 수요가 계속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마철 특수’ 잡아라!… 분주한 유통가

엘니뇨 영향으로 올해 여름 장마철에는 유례 없이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장마 대비 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벌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장마철을 대비해 이미 ‘계절가전 특별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특히 장마철을 앞두고 이미 제습기 등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달 제습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천2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1번가 역시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최근 2주간 장마 대비 주요 카테고리별 거래액 신장률을 보면 제습기는 전년 동기 대비 2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레인부츠’ 상품은 같은 기간 354%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는 이 같은 고객 수요를 반영, 장마 대비 특별 기획전을 통해 신발관리기, 샌들, 레인부츠, 우산·우비, 제습제 등 208개의 장마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SSG닷컴도 최근 2주(5월31일~6월13일)간 전년 동기 대비 레인부츠의 매출이 110% 증가했다. 특히 ‘역대급 장마’ 소식에 레인부츠 관련 상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시품절이 이어지고 있다. 연관 상품으로 레인코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고, 제습기는 10ℓ·12ℓ 등 소형 상품 위주로 매출이 10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유독 체감 피해가 컸던 지난해 장마와 더불어 올해 장마철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대비를 서두르는 것 같다”며 “제습기나 레인부츠 같은 장마철 계절 가전에 대한 얼리버드 구매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업계도 다양한 장마 대비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장마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 달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7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 수준(261.5~427.9㎜)보다 많아질 확률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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