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재미+감동’ 다 잡은 SK 와이번스, 올스타전 화려한 주인공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올스타전에서 단독 선두의 기량을 과시하며 재미와 감동을 더하는 퍼포먼스로 별들의 축제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SK는 지난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SKKT두산삼성롯데)로 출전한 한동민(30), 제이미 로맥(34), 최정(33) 등 소속 선수 8명의 올스타들이 빼어난 기량과 함께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에 따라 올스타전 시상식 주인공은 단연 SK였다. 한동민은 별중의 별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고, 홈런왕 레이스에서 우승한 로맥은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또 드림올스타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도 승리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날 흥미로운 퍼포먼스의 첫 주자로 1회초 최정이 나섰다. 올 시즌 리그 홈런 1위(22개)로 홈런 공장장 별명을 가진 그는 안전모와 함께 공장장 여름상의를 착용하고 타석에 등장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로맥이 2회 자신의 별명인 로-맥아더 장군에 착안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을 코스프레하며 인천상륙작전을 연상케했다. 로맥은 맥아더 장군의 상징인 모자와 선글라스, 파이프담배 등 소품을 장착해 팬들과 선수단에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동미니칸 한동민과 고볼트 고종욱은 각각 도미니카공화국 국기를 형상화한 유니폼과 우사인 볼트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착용하고 타석에 나서 흥미를 더했다. 아울러 이날 마무리 투수 하재훈은 희귀 질환 환아를 지원하는 희망더하기 캠페인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예지의 이름이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희망을 선물하는 퍼포먼스로 감동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SK는 전반기 64승 1무 31패를 거두며 선두 독주를 펼친 팀 답게 올스타전에서 인상적인 실력을 뽐냈다. 한동민은 올스타전 신기록인 2루타 4개로 5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9대7 승리를 이끌어 MVP에 선정됐고 에이스 김광현 역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 막강 위용을 자랑했다. 올 시즌 스포테인먼트를 적극 활용해 팬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고 있는 SK가 이번 올스타전에서 보인 최고의 퍼포먼스를 통해 후반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뤄 왕조구축을 이룰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SK ‘원투 펀치’ 산체스ㆍ김광현, 구단 최다승(17승) 경신 기대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원투 펀치 앙헬 산체스(30)와 김광현(31)이 구단 개인 최다승 기록인 17승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시즌 산체스와 김광현은 각각 13승, 11승을 기록해 다승 부문에서 1위 조쉬 린드블럼(두산ㆍ15승)에 이어 2ㆍ3위에 자리하며 역대급 1,2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산체스는 SK 유니폼을 입고 한국무대에 데뷔한 지난해 전반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3.42의 호성적을 거두며 기대를 모았지만 후반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탓에 부진을 거듭하며 정규리그를 8승 8패, 평균자책점 4.89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꿔 6경기 중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구단의 판단에 따라 재계약에 성공, 올 시즌도 KBO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게 됐다. 산체스는 2019시즌 다양한 투구 레퍼토리를 구성하며 자신의 가치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최고 시속 155㎞의 패스트볼 위력에 더해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고 있다. 특히, 직구와 함께 속도 변화 차가 큰 커브와 타자 앞에서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포크볼간 조화가 좋아 언터쳐블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한국 무대 2년째를 맞아 리그에 잘 적응하면서 상대 타선을 공략하는 방법과 함께 멘탈 역시 강해져 전반기에만 13승 2패, 평균자책점 2.28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또 김광현 역시 올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66을 올리는 관록의 피칭으로 토종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2017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과 재활로 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이듬해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끈 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선 마무리 투수로 나서 두산의 막강 화력을 잠재우며 챔피언 등극에 앞장섰다. 올해에는 작년 투피치(직구ㆍ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에서 제3 구종인 커브와 스플리터를 효과적으로 활용, 헛스윙과 땅볼 유도 비율을 높이는 효율적인 경기 운용으로 난공불락의 철옹성 마운드를 구축했다. 한편,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둘은 구단 최초 18승에 도전한다. SK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07년 케니 레이번과 2010년 김광현이 세운 17승으로 기록 경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이광희기자

‘투구 변화’ 소사, 부진 떨친 완벽투로 KBO 통산 1천 탈삼진

외국인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34ㆍSK 와이번스)가 데이터에 기반을 둔 염경엽 감독의 조언을 십분 활용한 투구로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소사는 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비록 팀 타선이 상대 선발 채드벨을 공략하지 못해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최근 우려를 불식시키는 완벽한 부활투였다. 이날 전까지 개인 통산 997개의 삼진을 기록하던 소사는 4회말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리그 33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두 번째로 1천 탈삼진을 기록했다. SK가 통합우승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영입한 소사는 2012~2018년까지 7시즌 동안 국내리그서 활약하며 194경기에서 68승 60패, 평균자책점 4.32를 올리며 기량을 검증받았다. 실점에서 다소 아쉬움도 따랐지만 최근 4년간 매 시즌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그의 내구성은 SK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기존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의 대체선수로 전격 영입됐다. 하지만 SK의 기대와 달리 소사는 여러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27일 친정팀 LG를 상대로 6이닝 4실점한데 이어 다음 등판인 최하위 롯데전에서도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한화전 이전까지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5.14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상대에 홈런 5개를 내주며 장타를 자주 허용한 것도 문제로 나타났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소사와 면담을 통해 투구자세와 피칭 전략 조정을 주문했다. 주자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소사의 투구폼 중 주자 2루 상황 때의 세트포지션 동작이 투구 밸런스와 구속에서 가장 좋았다는 결론에 따라 일관된 동작으로 던질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볼 배합에서도 슬라이더를 투구 레퍼토리에서 뺄 것을 주문했다. 직구와 구속 차이가 크지 않은 슬라이더가 자칫 실투로 이어지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소사는 벤치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이날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감독의 주문대로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은 대신 포크볼(53개), 커브(9개)를 주 변화구로 설정해 시속 153㎞까지 나오는 패스트볼과 차이를 두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스스로 변화를 받아들이며 더욱더 막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소사가 남은 시즌 우승 청부사의 모습으로 팀의 새 왕조 구축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이광희기자

'통산 130승' 김광현 "다승왕 타이틀 욕심…내가 이기면 팀도 이기니까"

SK 와이번스의 전국구 에이스 김광현(31)이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한 1호 투수에 오르며 팀의 선두 독주에 힘을 실었다. 김광현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으로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김광현은 시즌 11승(2패)과 함께 KBO리그 역대 9번째이자 현역 세 번째로 개인 통산 130승(73패) 고지를 밟았다.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146승)에 이은 KBO리그 두 번째 최연소 기록이자 좌완 투수로는 송진우(210승)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여기에 더해 김광현은 2019시즌 KBO리그에서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된 첫 번째 선수가됐다. 김광현은 LG와 NC를 상대로 모두 2승씩 수확했고, 두산을 포함한 나머지 구단에도 모두 1승씩을 보태며 전 구단 승리투수 기록을 썼다. 올 시즌 시속 150㎞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평균자책점 2.65, 탈삼진 116개를 잡아내며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김광현은 작년 투피치(직구ㆍ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에서 올 시즌부터 제3 구종인 커브와 스플리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헛스윙과 땅볼 유도 비율을 높였다. 아울러 2007년 데뷔 후 올해로 13년차를 맞은 김광현은 상대를 힘으로만 윽박지르는 유형에서 벗어나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볼 배합을 통해 이닝을 길게 가져가며 노련미를 과시하고 있다. 김광현은 예전에는 5이닝 동안 한 점도 안 주기로 작정하고 전력투구를 했다면 지금은 6이닝 동안 3점을 주되 많은 이닝을 던지자는 생각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SK 불펜진과 동료 타자들을 믿고 무리하지 않으며 예전보다 수월하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이제 김광현은 시즌 다승왕을 목표로 잔여 경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선두에 2승 차 다승 3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꾸준함을 지속한다면 2010년 17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기분 좋은 추억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개인적으로 다승왕 타이틀에 마음이 간다. 내가 다승왕에 오른다는 건 그만큼 팀 역시 많이 이겼다는 것이기에 평균자책점이나 탈삼진 타이틀보다 더 욕심이 난다라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승수를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광희기자

‘늦깎이 신인’ 하재훈, 속구ㆍ강철 멘탈 앞세워 구원왕 도전

포스트 오승환으로 불리는 SK 와이번스의 마무리 투수 하재훈(29)이 SK의 정규리그 독주체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하재훈은 2일 오전까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 37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2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압도적인 피칭으로 팀의 마무리 보직을 꿰찬 그는 반환점을 돈 정규시즌 구원 부문에서 NC 원종현(19개)에 1개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구원왕 경쟁을 본격화했다. 2008년 마산 용마고 졸업 후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외야수로 활동했지만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국내로 유턴한 하재훈은 지난해 SK에 입단해 투수로 전향해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하재훈은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불 같은 강속구로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제구를 가다듬는 노력 끝에 올해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의 활약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은 패스트볼의 위력과 강한 정신력이 꼽힌다. 프로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하재훈의 직구 구사율은 76.2%로 패스트볼 위주의 피칭이 주를 이루지만, 최고 시속 155㎞에 달하는 강력한 직구는 타자들에게 언터쳐블로 꼽힌다. 그의 패스트볼은 구속뿐 아니라 구위 역시 훌륭하다. 공의 무브먼트 기준인 평균 회전수(rpm)가 리그에서도 압도적이다. 올 시즌 하재훈의 직구 평균 회전수는 2천500rpm을 상회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2천300rpm이면 수준급 투수로 불리는 만큼 빅리그에서도 최상위권 순위에 들만 한 수치다. 따라서 그의 공을 정타로 때려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타자들은 구종을 예측하고도 쉽사리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강인한 정신력도 그의 활약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하재훈은 지난달 22일까지 3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지속하며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이 삼성시절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장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31경기)에 1경기 차로 다가섰지만, 이튿날 두산전에서 연속 안타를 맞고 1실점하면서 기록행진이 아쉽게 중단됐다. 대기록을 앞둔 상황에서 일격을 당해 정신적으로 무너질 수 있었지만, 그는 계속 마운드를 지키며 이어진 위기상황을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무사히 마쳤다. 기록이 깨졌다는 부담감보다 후속 타자를 잡아 팀 승리를 지켜내야 한다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강인한 멘탈과 위력적인 속구로 올 시즌 KBO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하재훈이 SK의 통합우승과 개인 구원왕 타이틀을 따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이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