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AI 살처분 25일만에 800여만 마리

포천·이천 각각 200여만 마리 피해
‘역대 최악’… 가금류산업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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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로 확산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경기도내에서만 800만 마리 이상 규모의 닭과 오리 등이 살처분되면서 가금류 농가들이 초토화되고 있다.

 

최초 발생 후 25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루 10건여의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AI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이다. 포천과 이천지역의 경우, 이날 현재 200만 마리 이상이 매몰되거나 살처분을 앞두고 있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거나 의심신고가 접수된 시ㆍ군은 양주·포천·이천·안성·화성·평택·양평·여주·용인·김포 등 10개 시ㆍ군이다. 이 중 김포를 제외한 9개 시ㆍ군 34개 농가는 정밀검사 결과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만 88개 농가에서 사육되는 803만여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거나 조치를 앞두고 있다. 이는 도내 전체 가금류 5천400만 마리의 약 15% 규모고 전국에서 이번 AI 피해로 살처분되는 1천500여만 마리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특히 이천지역의 경우, 가금류 사육두수 490만 마리 중 이날 현재 45%에 달한 220만 마리가 매몰됐거나 살처분을 앞둔 것으로 파악되면서 포천과 더불어 도내 최대 피해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사실상 도내 가금류 산업이 초토화된 셈이다.

 

이런 와중에도 연일 추가 의심신고가 이어지는 등 확산 기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에만 용인(3)·안성(3)·여주(2)·포천(1) 등 무려 10여건의 추가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무차별적 확산추세다. 

도 관계자는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좀처럼 확산세가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방역을 확대하는 등 최대한의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는 이날 포천시 등 도내 3개 시·군 중심으로 대설주의보가 내려지자 다소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AI 바이러스 특성상, 높은 습도에 약해 폭설이 AI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확산 속도가 날로 더해가면서 그 피해가 어느정도 이를지 가늠조차 하기 힘든 형국이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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