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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정명 1000년, 경기문화유산서 찾다

천년 경기, 그 장엄한 한 해가 마무리 됐다. 1018년 시작된 경기가 2018년을 맞아 경기 천년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며 한 해를 시작했는데, 어느덧 1년여의 시간이 흘러갔다. 그렇다면 우리는 경기의 이름과 정체성이 드러난 지 천년이 되는 올해 경기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 그간 우리는 천년의 역사만이 아닌 경기로 이름 지어진 땅 위에 존재하는 수많은 문화유산 중 우리 역사 속에서 최고의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찾았다. 그리고 이 문화유산의 숨결을 느끼고, 그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발 한발 나아간 역사의 발전을 되새겨 보았다. 경기도는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였다. 더불어 시대의 격변기마다 정치변동을 해결하는 주역의 터전이었다. 특히 경기도는 한강을 중심으로 고대국가가 수립되었고, 이후 삼국간의 통일국가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이와 같은 경기도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하여 다양한 인물들의 탄생과 성장이 이어졌고 이를 통해 시대를 주도하는 사상이 태동되었다. 경기도가 국가의 중심지이기에 전국 각지의 인물들이 모여들어 지역의 특성들이 합쳐지면서 포용과 융합의 문화가 나타나고 소통이 자유로운 정체성을 지니게 되었다. 다시금 말하지만 우리나라 역사는 곧 경기도의 역사와 함께 했고, 경기도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핵심이었다. ■ 경기의 인물이 시대의 사상을 만들어 내다 경기지역은 최고의 문화유산이 만들어지는 것만이 아니라 최고의 인물도 태어나게 했다. 경기지역의 대표적 인물인 황희는 성리학을 실학으로 인식하고 세종대 실용적 경세사상을 보여주었다. 그의 경세사상의 핵심이 인권존중과 민본의식, 개혁을 통한 백성의 불편과 고통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음과 더불어 구체적인 경세 정책으로는 기강 확립 방안, 치안과 국방강화책, 빈민구제책, 교육정책, 언론과 여론 중시의 5가지 측면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이 경기지역은 조선 유학의 기틀이 만들어진 곳이기에 그 사상의 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경기지역에서는 유교의 문화 산물이 대대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 역사 최고의 유교유산이 태동되었다. 포은 정몽주를 배향하는 용인의 충렬서원, 정암 조광조를 배향하는 용인의 심곡서원, 율곡 이이를 배향하는 파주의 자운서원, 오산의 궐리사는 조선 최고의 유교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정조시대 개혁의 상징인 수원 화성이 존재한다. 정조는 화성을 통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려고 하였다. 화성을 기반으로 추진했던 정조의 개혁을 우리는 근대화의 시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경기 천년 이후의 천년 경기의 미래 경기는 우리 역사의 진보와 개혁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1608년(광해군 즉위년)에 우리 역사상 최고의 개혁이라고 이야기하는 대동법(大同法)이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실시되었다. 그리고 1791년(정조 15) 모든 백성들이 자유롭게 상업행위를 할 수 있는 개혁인 신해통공(辛亥通共)이 경기도에서 성공하여 전국으로 보급할 수 있었다. 이처럼 경기도는 오랜 역사속에서 위민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혁신의 터전이었다. 이러한 혁신의 정신과 실천을 새로운 경기 천년에서 지속적으로 계승하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경기지역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남북 화해만이 아닌 남북통일이 된 후에도 여전히 한민족 역사의 중심무대일 수밖에 없어 그 중요성이 크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 경기도의 정체성을 더욱 세밀하게 연구하고 보급하며, 이를 계승하는 문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경기 천년 이후도 다른 천년 경기의 미래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세계가 우리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글_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 사진_경기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