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27년 간의 투쟁 담은 다큐멘터리 ‘김복동’

영화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여정이 담긴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받기 위해 전 세계를 돌며 투쟁했던 김복동 할머니의 역사를 고스란히 전한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망을 가지고 싸워온 김복동 할머니가 되찾고 싶었던 삶, 전 세계에 세우겠다던 소녀상의 의미, 그리고 나는 희망을 잡고 산다, 희망을 잡고 살자며 희망의 씨앗을 뿌린 발자취는 진한 울림과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여전히 위안부는 역사 날조라고 주장하는 일본, 그리고 피해자는 배제한 채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선언한 박근혜 정부에 맞선 김복동 할머니의 위대한 행보는 우리 모두의 결의를 다지게 한다. 뿐만 아니라 불의에 대항하는 어린 학생들과 시민들의 시위와 외침은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한 우리들에게 반성을 이끌고 동참과 연대의 움직임을 일으킨다. 자백 공범자들에 이은 뉴스타파의 3번째 작품으로 송원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한지민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여기에 실력파 아티스트인 윤미래가 영화 주제곡 꽃을 불렀고 주제곡의 작사와 작곡은 혼성 듀오로 활동하는 로코베리(로코, 코난)가 맡았다.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받아 주목할 만한 다큐멘터리로 꼽히고, 매진 사례를 이루며 상영돼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상영 수익의 절반은 정의기억연대에 기부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 사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12세 관람가 송시연기자

99년 전 독립군의 첫 승리를 떠올리며…‘봉오동 전투’, 오는 7일 관객 앞에 선다

3ㆍ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말모이, 박열, 암살, 항거 등 일제강점기 당시 선조들의 투쟁을 그려낸 영화들이 상반기 내내 개봉했다. 그런 가운데 봉오동 일대에서 열린 독립군의 무장항쟁을 그려낸 영화가 개봉해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와 역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지난 1920년 6월에 펼쳐진 동명의 전투를 그려낸 영화 봉오동 전투가 오는 7일 극장가에 찾아온다. 역사 속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4일부터 7일까지 열린 전투로 사흘 간 함경북도 종성군, 화룡현 삼둔자, 도문시 후안산촌, 왕청현 봉오동 일대에서 홍범도의 대한북로독군부 800~900여 명이 일본 추격대를 격퇴했다. 극 중에서는 일본이 신식 무기로 무장한 월강추격대를 필두로 독립군 토벌 작전을 시작함에 따라 독립군은 봉오동 지형을 활용해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고자 한다. 독립군은 빗발치는 총탄과 포위망을 뚫고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한다. 이때 계곡과 능선을 넘나들며 귀신같은 움직임과 예측할 수 없는 지략을 선보이며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황해철 역을 맡은 유해진과 이장하 역을 맡은 류준열이 지난 2017년에 열린 택시 운전사 이후 다시 재회해 눈길을 모은다. 이들은 각각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비범한 칼솜씨를 갖춘 무인, 발빠른 독립군 분대장으로서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개봉 시기와 출연 배우들의 클래스를 감안하면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할 분위기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 동강에서 촬영을 하던 중 생태계 파괴 혐의로 벌금을 물어내 논란거리를 야기한 점은 물론 봉오동 전투 자체가 승전 성과의 고증 문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일본군을 120~150여 명을 섬멸했다고 알려졌으나 박창욱 연변대 역사학 교수, 장세윤 고구려 연구재단 연구위원 등 학계 전문가들은 승전 성과가 과장됐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들은 봉오동 전투는 일제의 퇴각과 독립군의 추격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독립군의 주동적인 매복적으로부터 시작하여 독립군의 주동적인 후퇴로 끝난 것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번 작품이 과연 말모이, 박열 등과 같이 또 하나의 명작으로 기억될지 자전차왕 엄복동처럼 고증과 재미 모두 잡지 못해 광복동이라는 오명을 쓸지 벌써부터 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체 관람가 권오탁기자

오늘 개봉 '엑시트', 예매율 1위+ 골든에그지수 97%

흥행복병에서 진정한 한국영화 구원투수로 등극한 영화 엑시트가 31일 개봉했다. '엑시트'는 영진위 통합전산망과 CGV, 메가박스 등 주요 영화 예매 사이트에서 가파른 예매 상승률을 기록하며 '사자'를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특히 '엑시트'는 올 여름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IMAX 및 4DX 등 특수 상영 포맷으로도 개봉해 눈길을 끈다. 대규모 입소문 시사회를 시작으로 폭발적인 예매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엑시트'는 그야말로 올여름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기 개봉작 '사자'와 외화 '마이펫의 이중생활2' '라이온 킹' 등의 예매율을 모두 제친 '엑시트'는 전국 방방곡곡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이 퍼져 나가고 있다. 흥행과 입소문의 바로미터인 CGV골든에그지수는 동시기 개봉작 중 최고 수치로 무려 97%를 기록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사회를 통해 사전 관람한 관객들은 엔딩 크레딧에 깜짝 등장하는 쿠키 영상을 놓치지 말라는 꿀팁을 안내해주고 있다. 더불어 이승환의 곡 '슈퍼 히어로'는 전국민의 응원가 등극을 예감케 할 정도로 리뷰 댓글을 통해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바로 어제(30일) 1만 7천 석에 가까운 역대급 규모의 전야 시사회를 통해 입증된 입소문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역대급 오락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하게 되는 처음 보는 영화" "기존의 재난영화 공식을 완전 바꿔버린 코믹 감동 짠내 재난영화" "다시 IMAX나 4DX로 볼 수 있는 영화" "영화 보고 나오면 나도 모르게 따따따를 외치게 되는 마성의 영화" 등 올여름 최고의 관객 호평들이 초단위로 쏟아지고 있다.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 예매율 정상 등극과 함께 올여름 한국영화의 진정한 흥행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는 '엑시트'는 오늘 7월 문화가 있는 날 개봉해 IMAX, 4DX, 2D 등 다양한 포맷으로 절찬 상영 중이다.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엑시트', 지금까지 이런 재난영화는 없었다

감독: 이상근 출연: 조정석, 임윤아, 고두심, 박인환, 김지영 등 줄거리: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신선도 100%의 현실 재난 영화 '엑시트'의 예고편을 보면 기존 재난 영화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형 쓰레기봉투, 지하철 비치 방독면, 고무장갑, 포장용 박스 테이프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벌써부터 입꼬리를 씰룩 거리게 만든다. 특히 특수 훈련을 받은 전문 요원이 아닌 짠내 폭발하는 소시민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대학 졸업 후 몇 년째 취업에 번번이 실패하는 용남(조정석)과 취업은 했지만 퍽퍽한 현실을 견뎌내는 직장인 의주(임윤아) 캐릭터를 비롯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시민 캐릭터들이 등장해 무방비 상태에서 재난 상황을 헤쳐나가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는 '인정받지 못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재능이 위급 상황에서 필살기로 발현되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영화"라며, "'엑시트'가 관객들에게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함께 전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무더위 날려 줄 풍성하고 시원한 볼거리 본격 재난탈출액션을 표방한만큼 '엑시트'에는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줄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하다. 빌딩 숲을 오가며 펼쳐지는 실감 나는 액션 장면은 물론, 고공낙하 장면부터 맨손 클라이밍 장면 등 조정석, 임윤아가 대역을 최소화하고 대다수 장면을 직접 소화해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배우들 덕분에 관객들이 시원하게 몰입해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탄생했다. 조정석은 "실내 클라이밍장에서 연습만 하다 세트장에 갔는데 건물 세트가 10-15M에 달했다. 실제 재난 상황이라면 거의 10배에 가까운 높이일 거라 생각하니 아찔하고 무섭기도 했다"며 클라이밍 장면을 소화했던 심정을 전했다. 임윤아는 "촬영을 앞두고 체력 관리에 최대한 신경 썼다. 달리기, 클라이밍, 와이어 액션 등 체력 소모 장면이 많아서 현장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신파'도 '분노 유발'도 없다 재난영화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공식들이 있다. 영화 말미에 억지로 눈물을 쥐어 짜내는 '신파'와 주인공들의 활약을 방해하고 분노를 유발하는 캐릭터가 바로 그것. 하지만 '엑시트'에는 이런 요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코미디를 버무린 탓에 신파 없이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장점. 또한 분노 유발 캐릭터가 없어 용남과 의주는 물론, 용남의 가족과 짧게 등장하는 캐릭터까지 각양각색 활약을 선보이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엑시트'에서는 마냥 구조만 기다리는 수동적인 주인공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두 주인공이 유독가스를 피해 주변의 물건들을 활용해 재난 상황을 탈출해가는 장면은 현실 공감을 선사하며 절로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개봉: 7월 31일 장영준 기자